더욱이 우리의 교육체계는 청소년에게 이 성찰하는 힘을 어떻게 길러야하는지 교육과정 안에서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내면적 성숙도, 즉 성찰하는 힘에 대해서는 참 소홀하다고 생각한다.
가난 때문에 의식주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할 수 없다는 것은 그냥 불편한 정도를 넘어, 사회적 개체로서 ‘나‘의 위신과 존재가 부정당하는 일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자아는 자신감을 상실하고 사회적 존재 가치가 없는 것처럼 느끼고 자신의 욕구에 대해 둔감해진다.
나는 우리 사회가 외적인 지식(예를 들어, 학력)과 외형적모습(예를 들어, 재산, 직장)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평가하면서 자신을 돌보고 스스로 자기 욕망과 사회적 위치를 사고하고 판단하는 내면적 성숙도, 즉 성찰하는 힘에 대해서는 참 소홀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아마도 최근 수십 년 동안 복지국가의 정당성이 미국뿐 아니라 유럽(공공서비스와 사회안전망이 전통적으로 보다 잘 갖춰져 있는)에서도 흔들린 까닭을 말해준다. 또한 최근수십 년 동안 불평등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정치판과 대중 사이에서 능력주의가 판을 치는 일을 자유민주주의가 막지 못한 데 대한 설명도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