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내 생각에
구스타브의 세상은
그가 들어서기 전에
이미 사라졌네. 그는 그저
자신의 환상 속에서 멋지게 산 거지.˝
-제로 무스타파

처음 전주곡에서 앤더슨은 
각각의 시대에 따라 
1.37:1, 
1.85:1, 
2.35:1의 화면 비율로연주한다.
 공간을 넓히고 좁혀서, 
이야기속의 이야기가 거듭되는
 이 이야기의 속성을 영화적으로 
표현한다. 스크린의 사각 경계를 
변형하는 것은 글자 그대로
 ‘프레임 장치‘다. 그리고 
영화 프레임 속의 사각형들, 
즉, 호텔 방들, 엘리베이터들, 
창문과 문들, 그림들, 빵상자 등에 
부차적 의미를 부여한다. 물론 
이 역시 츠바이크 소설들에 대한 
은밀한 암시다. 츠바이크의 소설들에는
 비밀을 숨긴 채 고통받는 인물이
 자주 등장하고, 이 인물들은 
사건 뒤에 다시 회상하는 추억, 
혹은 일기와 편지에 보존된 추억을
 ‘프레임‘ 삼아 자신을 가두곤 한다.
이렇게 층 위에 층, 
프레임 안에 프레임, 
스토리 안에 스토리가 있지만, 
이야기의 핵심 감정은 
전혀 파묻히지 않는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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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드가 저기서 어린이 우산을 움켜쥔 채 
나타나는 웅덩이마다 물을
첨벙거리면서 파리 말라가 (Rue Malar)의
 폭우 속을 뛰어다니고 있다.
조금 뒤 아이가 
메러디스의 머리위에 
우산을 받치고 말한다.

"엄마는 비가 와도 나의 햇빛."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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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사라진 과거를 찬양하고 
자신의 과거를 전하는 데 
열중한 츠바이크, 자신이 사랑하는 호텔이 
 폭격에 재가 될지모를 가능성을
 미리 막으려는 구스타브, 
구스타브의 스토리를 적당한 때에 
전달하려는 늙은 제로,
 프롤로그를 방해하다가 옆에 서 있는 손자로 
대표되는 미래 세대에게 
다시 스토리를 전달하려는 ‘작가‘. 
이 모든 노력이 멘들 빵집의 분홍색상자에
 담겨 묘지 시퀀스에서 리본으로 묶인다. 
영화는 책이고, 책은 제로의 스토리고, 
제로의 스토리는 구스타브의 스토리고, 
구스타브의 스토리는 
그랜드 부다페스트이고, 
그랜드 부다페스트는 
츠바이크의 알프스 별장이고 
오스트리아고 유럽이고 모든 것이다. 
그리고 사라지고, 사라지고, 사라졌다. 
모두 다. 스토리만 남는다. -「어제의 세계들 by 알리아리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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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숏들은 
‘유산으로서 스토리‘라는 개념을 
납득하게 만든다. 늙은 작가가 
소파에 손자와 함께 조용히 앉아 있다. 
그는 제로와 대화하던 밤에 입었던 것과 
비슷한 노퍽 슈트를입고 있으며 
1968년의 호텔 과 비슷한 장식의 서재에 있다.
젊은 작가의 목소리는 
늙은 작가의 음성으로 바뀐다. 
"매혹적인 낡은 폐허였지만, 
다시 가보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묘지에 있는 소녀로 돌아가, 
소녀는 책을 덮는다. 
삶은 스러진다. 예술은 남겨진다.
「CRITICAL ESSAY」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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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졸러 세이츠 :
 프로덕션 디자이너와 
아트디렉터의 차이는 뭐죠?
 두 용어를 자주 보는데, 구분이 잘 안 됩니다.

아담 슈토크하우젠 :
헷갈리죠.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일이 
아트디렉터에서 나왔고. 
원래 아트디렉터로 다 통했죠.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역할이 
더 전문화되면서 요즘에 나온 말이에요.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영화의 외양을 책임져요. 
의상 빼고 전부요. 여러 부분을 
모두 커버하죠. 다양한 일을 
해야 하는 중대한 역할이죠. 
로케이션 현장이 어때야 하는지 책임지고, 
세트와 로케이션 중 뭐가 좋을지 
생각하고, 세트 디자인과 제작도 맡고, 
세트 장식, 소품도 총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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