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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망친 50인 - 월드컵과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순수한 열망
마이클 헨더슨 지음, 문은실 옮김 / 스포츠서울 P&B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월드컵이 끝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월드컵이었지만 그래도 나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에게 볼거리와
이야기거리를 제공해주고 흥분과 감동을 동반하게 하는 전세계인의 행사였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첫 원정 16강이라는 쾌거를 얻었고 많은 이변속에
결국 우승컵은 스페인에게 돌아갔다.
이렇듯 큰 행사가 있을때면 꼭 발 맞추어 나오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그것에 관련
된 서적들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이제껏 뭐만 있다 싶으면 재빠르게 쏟아져나오는 서적들을 보면서 책을 사랑하
는 한사람으로써 조금 씁쓸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는데 하지만 그와 반대로 좀더 독자
들의 책고르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에서만은 내가 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
라본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번에도 역시나 예외없이 남아공 월드컵이 시작하고 끝난 시점에 많은 축구에 관련된
책들이 쏟아졌다.
<축구를 망친 50인>이라는 이 책 역시 아마도 월드컵 시즌에 맞춰서 나온게 아닌가 하
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부터가 무척 흥미로웠다.
축구를 더 잘 하기 위함이라던지 축구를 보는 재미를 더 알려주기 위함이 아닌 그 반대로
축구를 망치게 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니....
축구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지인도 제목에 끌려서 내용이 너무 궁금하다고.. 꼭 한번 읽어
봐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축구를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축구에 관해 잘 알지는 못한다.
그런 나이기에 솔직히 좀 잘 알고 싶기도 하고 주위에 사람들과 이런저런 대화도 좀 순조
롭게 해나가고 싶은 바람도 있다.
이렇듯 축구에 관해서 잘 모르는 나에게 이 책은 꽤 괜찮은 책이 아니었나 싶다.
별로 지루하지도 않고 한명 한명에 관해서 척척 넘어가는 페이지 수 만큼 좀 더 알게 되는
거 같아 재미있기도 했다.
그리고 유명세만 보고는 이제껏 엄청나게 축구를 잘 한다고 생각했던 축구선수가 사실은
내 생각과는 달랐다는 내용에 놀래서 이리저리 축구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에게 확인(?)
해보는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책은 생각보다 진도가 빨랐던거 같다.
내가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닌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사람들의 이야기는 좀 지
루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것 마저도 별로 지루하지 않게 읽어갔던걸 보면 역시 재미
를 주기 위한 책으로서의 역할은 충실했던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