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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깅이 - 청소년을 위한 <지상에 숟가락 하나> 담쟁이 문고
현기영 지음, 박재동 그림 / 실천문학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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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상의 숟가락 하나"의 저자 현기영님의 작품이다.
똥깅이는 그런 "지상의 숟가락 하나"의 청소년을 위한 버전이다.

똥깅이..
딱 들어도 별명으로 불리었을테지만 그것 정말 정겹다.
깅이는 사투리로 바닷게인데 아이들이 이름을 줄이고 비틀어서 깅이라고 불렀으며
고약스럽게도 깅이가 때로는 똥깅이로 둔갑하였단다.
그리고 똥깅이라고 불리우는 민물게도 있었던 모양이다.

이 책은 해방 이후 6.25 전후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제주 4.3의 대참사와 6.25 전쟁의 뼈아픈 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둔 저자의 유년
시절의 이야기 인듯 하다.
제주도에서는 4.3사건으로 인해 대학살극이 벌어졌었다.
그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고통받았으며 특히 노인과 여성과 아이들이 대거 희생되었던 
정말로 잔혹한 사건이었다.
사실 4.3사건에 대해선 아는바가 별로 없다.
이 책에서는 원작에 비해 4.3사건과 관련된 부분이 일부 생략되어있다고 한다.
제주 4.3의 대참사는 청소년의 여린 정서로는 감당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큰 슬
픔이라는 작가의 배려였다.

똥깅이는 어려운 시기의 배경과는 달리 특유의 밝음과 경쾌함이 있다.
제주 4.3사건을 비롯해 6.25전쟁으로 대장간집 작은 형의 전사소식도 접했고 아버지의
외도로 인한 어머니의 슬픔 등 많은 일을 겪어왔다.
그리고 폐병으로 인해 자신의 우상이었던 신석이 형의 죽음까지 보았다.
그런데도 똥깅이에는 오로지 슬픔만을 간직한것이 아니라 똥깅이의 관점에서 보아온 아
이의 천진함과 그 시기에는 누구나 겪었음직한 사춘기의 모습과 내면의 갈등을 잘 보여
준다.
그리고 어렵던 그 시절 자연의 모습과 그 속에서의 많은 놀거리들, 문학 소년이었던 똥깅
이의 모습,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도 가질수 있는 고민들까지 속시원히 이야기한다.

이 책은 어린 시절의 아련함을 떠올린다.
비록 내가 어릴적에는 전쟁 등과 같은 참상은 겪지 않았지만 지금과는 다른 자연 속의 놀
거리들이나 그 당시 가졌던 순수한 마음까지 다시 떠올리게 하는 우리의 어린시절의 모습
이 있다.
그리고 똥깅이로 인해 우리에게 두번 다시 일어나면 안되는 제주 4.3과 같은 사건이나 6.25
같은 전쟁들이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것인지 다시 한번 각성하게 되었다.
아직 "지상의 숟가락 하나"는 읽어보질 못했다.
이 기회를 통해 꼭 읽어보고 싶고 제주 4.3사건에 대한 몰랐던 사실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알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똥깅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지금 청소년들이 우리의 참혹했던 역사적 사실들이나
당시의 어려웠던 시절들을 다시 생각하며 지금의 평화와 풍족함을 감사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버전이라고는 하지만 내용이 가볍지 않고 중간에 삽입되어있는 그림들
로 인해 당시의 모습들을 제대로 알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금 청소년들은 물론이거니와 어른들 또한 꼭 읽어볼수 있는 권장도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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