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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전기
스타니스와프 지비시 지음, 잔 프랑코 스비데르코스키 엮음, 이현경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종교 관련 서적을 접하게 될때 우리는 먼저 편견부터 가지게 되는거 같다.
그 종교를 믿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다던가 그 종교를 믿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은 읽지 않는다던가 하는것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나도 천주교인은 아니다.
하지만 천주교 뿐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가 모든 이들의 행복과 평화라는 공
통됨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그러기에 몸소 그것을 실천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전기를 종교를 떠나
서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제 264대 교황으로 교황 하드리아노 6세 이래 455년
만의 비이탈리아 출신 교황이자 역사상 최초의 슬라브계 교황이다.
그는 1920년 5월 18일 폴란드 바도비체에서 태어나서 어릴적 어머니와 형을
잃고 1941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성직에 뜻을 가지게 되었다.
1964년에는 크라쿠프의 대주교가 되었고 1967년 추기경에 임명되었다.
그리고 요한 바오로 1세의 뒤를 이어 58세의 나이로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8개국 언어에 능통했을 뿐아니라 역사상 여행을 가장 많이
한 세계 지도자 가운데 한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의 재임 동안 가톨릭 교회의 교세가 제3세계에 확장되었고, 국제 문제
에서 요한 바오로 2세는 동유럽 공산주의의 몰락에 결정적 공헌을 하여 평화적
으로 공산독재체재를 종식하는데 공헌하였다.
그는 종교적 뿐만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전세계적으로 많은 영향
을 끼쳤으며 그는 종교와 인종을 넘어 가장 많이 사랑받었던 교황이었다.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파킨슨병을 앓았고 2005년 병세가 악화되어 그해
4월 2일 84살의 나이로 선종했다.
이 책은 그의 최측근에서 40년간 비서로 봉직한 지비시 추기경 스타니스와프
지비시가 교황을 생생하게 회상하며 이야기한다.
스타니스와프 지비시는 1966년 크라쿠프의 대주교의 부탁을 받고 그의 비서
가 되었고 대주교가 1978년 교황으로 선출된 후에도 그 임무를 계속 이어왔
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남긴 유언장에 대부분의 유품을 그에게 물려주
라고 했을 만큼 사랑과 믿음을 주고 받았던 인물이다.
사실 이 책은 많이 어렵다.
아무래도 그 분의 삶과 그 외 모든것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기란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분만큼 평화를 염원했었던 분이 또 있을까 할만큼 평화를 사랑하셨고
후에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시고 많은 감동과 존경을 받으셨다.
예전에 그 분의 마지막 모습을 뉴스에서 봤었던 기억이 난다.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그 분을 보내드리기 싫어했었는데 그는 선종 직전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도 행복하십시오, 울지 말고 우리 함께 기쁘게 기도합시
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그 말씀처럼 마지막까지 행복하셨으리라.
종교를 떠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와 사랑을 실천하셨던 그 분의 삶을 많은 이
들이 알고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