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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진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9월
평점 :

나는.. 유머도 있고 진지함도 있고 지식도 있고 교훈도 있는 이진민 작가님의 글을 좋아해서 이번 책도 무척 기대가 되었다. 이번 책은 독일어 단어에 관한 책. 이 책에 앞서 동양북스에서 일본어, 영어 공부에 관한 언어시리즈가 나와서 기획이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책은 독일어 공부라기 보다는 독일어 단어에 대한 이야기가 철학과 함께 담겨있다.

이진민 작가님 신간이어서, 내세울 수는 없지만 독일인과 결혼하고 싶어서 독일어과를 전공한 사람이라 독일어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 책은 독일어에 관심있는 사람에 한정하지 않고 철학을 좀 더 재미있게 느껴보고 싶은 사람, 철학이 어려운 사람 등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생각의 새로운 창문을 열게해주는 책.

p.7 외국어는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사고의 확장으로 가는 계단이고, 다른 세계로 난 창문이라고. 단어는 총알 같은 게 아니라 색색의 유리구슬 같은 것 아니냐고. 하루에 스무 단어씩 외우기보다 한 단어를 입 안에서 스무 번 굴려보면서 맛과 향을 음미하는 쪽이 느리긴 해도 더 즐겁다고
.p.151 자기와의 싸움에서는 좀 져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어차피 나와의 싸움에서 나는 언제나 이기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내가 이기느냐의 문제지, 둘 다 나니까. 그러니 한쪽의 내 목소리를 너무 죽이며 살지 않아도 괜찮다고 믿는다. 대신 조금 게으르더라도 꾸준한 삶을 살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다정하게 단호할 수 있듯이, 게으름과 꾸준함은 함께 갈 수 있다.
매일 아침 새벽기상에 실패하며 나는 항상 나와의 싸움에서 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난 항상 이기게 되어있다는 것을 작가님의 문장을 보고 깨달았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해주고, 중간중간 명화들도 구경하고 작가님의 유머러스함에도 감탄하며 읽다보면 아껴읽고 싶은 마음이 잔뜩 들어 빨리 읽기 힘들어진다.
작가님이 이번엔 독일어 단어에 관해 철학을 이끌어냈지만 좀 더 욕심 내어, 작가님이 시리즈처럼 일본어랑 영어, 심지어 한국어 단어에 관해서도 이렇게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 이 책이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