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주의 - 혼자인 게 좋지만 버림받는 건 두려웠습니다
김도영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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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4년, 은둔형 외톨이로 6년을 보내고 지금은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심리상담가로 살고 계신 김도영 작가님의 자전적 에세이.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엔.. 학교 밖 청소년이 경기도엔 9만 명이 넘고 전국엔 30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무시할 수 없는 수치같다. 지금도 하루하루 힘들게 살고 있을 아이들.. 책 #딸이조용히무너져있었다 도 떠올랐다. 김현아 작가님의 딸도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냈겠지..

심리 상담소에 방문한 작가님이 심리상담가에게 이야기하듯이 독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가 마냥 심리상담가가 된 것 마냥 작가님의 이야기에 경청하게 되는데.. ‘만약 내 아이가 자신만의 동굴속에 갇혀 몇 년 간 은둔 하며 자기 자신을 갉아먹고있다면.. ’ 엄마의 입장이 되어 아픈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작가님이 이 동굴 에서 나오면서 노력했던 이야기들에 나도 무언가를 해봐야지!! 한국사 공부해봐야지! JLPT 준비해봐야지! 하다가 결국은 나도 나를 좀 인정해 줘야지!! 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인가!! 나를 미워 하는 내 자신을 마주하게 되었다.

작가님이 터널을 지나 빛을 봤을 때 한번 울고 작가님이 아이를 위한 최고의 선물은 서로의 배우자를 사랑해주라는 의미로 말씀하신 부분에서 나는 '내가 나를 사랑해주세요' 라고 해석하고 갑자기 눈물을 펑펑 흘렸다. 나는 나를 너무도 미워하고 있었던 것 같다..

작가님의 이전 책들도 꼭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학교 밖 청소년 수치를 보고 마음 아픈 걸로 끝나지만 작가님이 이렇게 책을 내 주셔서 청소년들에게도 가닿아 실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작가님이 이야기를 글로 써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함께 읽자고 권하고싶다.

p.27 누군가의 아들에게 밥을 차려주고 빨래를 대신해 주느라 정작 자신의 아들은 양육의 부재를 겪는 잔인한 현실. 하지만 그렇게 해야지만 집 월세를 메꿀 수 있는 그 현실에 대고 더 이상 치기 어린 불평만 쏘아댈 순 없었습니다.

p.68 어느 순간 저 역시도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은 놈이 뭘 할 수 있겠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러자 "너 어떻게 살래?"라며 제 열등감을 이끌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렇게 피해의식이 있어서 어떻게 살래?" 라고 말을 비틀더군요.

p.114 하지만 엄마는 힘이 셌던 것이 아니라 마른 수건에 물기를 빼내듯 온몸을 쥐어짜 냈던 것이었습니다.

p.130 저는 이 험난한 세상을 살기위해서는 엄청난 포부와 계획이 있어야 하는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엄청난 포부와 계획을 세우느라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저 현재, 당장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머릿속에 대단한 계획과 포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현재를 부단히 살아내는 사람들이 훨씬 더 크고 위대하다는 걸, 저는 확실히 목격했습니다.

p.155 인간은 조언과 훈계보다 인정과 격려 속에서 더 많이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

p.180 우리는 실수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인간은 실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성장을 하게 됩니다. 걷는 법을 배우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이 넘어졌을까요. 인간이기에 실수하는 것이고 인간이기에 실수를 인정합니다. 그 과정에서 지혜를 배우고 더 나은길로 나아가는 것이겠죠. 우리 새로운 일을 도전하기로 해요. 그리고 멋진 실수를 합시다.

p.201 요리를 할 때 맹물에 재료를 넣으면 너무 밋밋하잖아요. 우울 한 스푼, 좌절 한 스푼, 실패 한 스푼, 그것이 한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고 이야기가 되고 역사로 이어지는 것이겠지요.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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