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지 않아도 행복한 아이들 - 기회 균등한 열린 사회는 학교에서 시작된다
최민아 지음 / 효형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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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파리, 메트로폴리스 서울> 책으로 알게된 최민아 작가님 신간이 나왔다고 해서 읽어보고싶었는데 서평단에 당첨되어 먼저 읽어볼 수 있게되었다.

 

최민아 작가님은 프랑스에서 건축학을 공부하고 현재는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두 딸을 키워온 워킹맘이다. 작가님이 이야기하는 건축 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 프랑스 교육이야기는 어떨까해서 기대가 되었다.


  

프랑스 수능시험이 철학관련 질문으로 유명하다는 것을 얼핏 들었었는데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사실 수능시험이 아니라 고등학교 졸업시험인데, 문제가 주관식으로 제공된다. 하루만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한국의 수능과 달리 여러날에 걸쳐 여러과목을 시험보는데 수학문제도 주관식이라니 놀라웠다. 이 외에도 프랑스 교육에서 인상깊은 것들이 많이 있었다.

 

- 학용품 구매수당 지급

- 대학교 등록금 부담 거의 없는 것

- 교장선생님을 자주 만날 수 있다는 것

- 모든 아이들이 배우는 수영

- 직장인들 35일의 유급휴가

- 프랑스에서 제일 좋은 대학은 없다 (전문적으로 특화된 특정과로 유명한 대학은 있다)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수능 전 날 뉴스를 보는데 다음날 정해질 모든것들의 부담이 다가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었다. 나도 몇년 뒤면 저런 것들을 다 경험하겠지하는 부담감과 압박감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수능 정말 이대로 가도 괜찮은 걸까 걱정이 되었다.

 

수능도 수능이지만 우리나라 아이들의 교육은 이미 어릴때부터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정해지는 것 같다. 이번에 이사 오면서 어린이집을 새로 알아보게 되었는데, 어린이집 교육도 천차만별, 한달 교육비도 천차만별이었다. 서울에서는 한달에 특별활동비로 영어, 수학, 체육 교육비 4만원만 제공하면 됐었는데, 경기도로 오니 특별활동이 영어, 바이올린, 에어로빅, 발레가 추가되면서 매달 10만원을 내야한다. 심지어 이건 아주 싼편이고 집 근처에 있는 어린이집은 매달 추가비용이 30만원이라고 한다. 아이가 발레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더 알려주고 더 접하게 해주고 싶은 욕심이 나지만 교육비용이 만만치 않다. 프랑스처럼 예체능교육도 공교육에 포함되어 모든 아이들이 공평하게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p.98 교육의 목표가 전인교육이라면 수준 높은 예체능 교욱도 공교육의 테두리 안에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부모의 소득 수준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고, 전문적인 예체능 교육기관에서 아이가 선생님에게 일대일로 집중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천천히 조금씩이라도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

 

작가님은 마지막 결론에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된다면 모두함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보자고 제안한다. 한 네팔인과 그의 동료들이 해발고도 8천미터가 넘는 히말라야 14좌를 7개월 동안 모두 등정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14peaks : Nothing is impossible'

 

p.213 나는 하버드가 아닌 네팔의 산자락에서 답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이 책과 함께 읽고 있는 책이 하버드에 세 딸을 보낸 엄마의 교육 에세이인데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하기 보다 나도 너무 대학 간판에 몰입되어 있지 않았나 싶다. 다큐멘터리 아직 보기 전인데, 보고나면 또 하고싶은 말이 많을 것 같다.

 

예전에 비해 주재원으로 외국 교육을 경험하는 가족들이 많아짐에 따라 그들의 교육 시스템을 경험하고 우리나라 교육을 어느정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런 외국의 좋은 점들을 참고해서 우리나라 교육도 개선되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작가님처럼 해외에서 공부하고 교육시킨 엄마들의 이야기들이 더 궁금해진다. 이 책은 프랑스 교육에 관심있는 엄마들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교육에 종사하시는 많은 분들이 접했으면 좋겠다.

 

p.7 '남의 나라'인 프랑스에서는 내가 온전히 논문 쓰기에 집중하고 일에 매달려도 아이는 언제나 안정된 환경 속에서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당시 나는 아이의 학교생활과 방과 후 일과에 관해 걱정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p.10 능력있는 부모가 만들어주는 학업 성과나 스펙에 상관없이 아이들은 교육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지녀야 한다.

 

p.11 교육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메마른 내 감성은 새롭게 싹텄고 초라했던 문화적 시야는 넓어졌다.

 

p.46 수업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과정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결과를 거저 얻도록 설계된 현재의 시스템이 문제다.

 

p.89 프랑스어에는 위인전이라는 표현 자체가 없다. 훌륭한 사람을 닮으라는 이야기도 당연히 존재할 리 없다.

 

p.111 프랑스에서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부모의 의무이고, 교육은 가정이 아닌 정부의 책임이며, 결국 어린아이를 돌보는 건 국가의 의무다.

 

p.112 교육의 목적은 문제를 잘 푸는 아이를 양산해 좋은 대학교에 보내는 것이 아니다. 교육의 본질은 배움과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제대로 된 학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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