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 매트릭스 : 1분 영어 말하기 ㅣ 스피킹 매트릭스 : 말하기
김영욱 지음 / 길벗이지톡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길벗의 대표 영어 스피킹 교재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1분 영어말하기 스피킹 매트릭스'가 13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흑백 지류였던 구판과 달리 공부할 의욕이 절로 샘솟는 올컬러판으로 새단장했고, 내용과 훈련 구조도 전면 개편됐다.

​

초급 1분 말하기(오픽 IM2~3), 초중급 2분 말하기(오픽 IH), 중급 3분 말하기(오픽 AL) 시리즈로 출간돼 자신의 수준에 맞게 단계별로 선택할 수 있다. 스피킹 교재답게 MP3 파일은 물론 AI 스피킹 코칭 기능까지 추가됐는데, QR코드를 스캔해 훈련 모드를 선택한 뒤 자신의 스피킹을 녹음하면 정확도를 확인할 수 있다.


목표 점수에 도달할 때까지 반복해서 연습할 수 있어 학습 과정을 스스로 점검하며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돋보인다. 여기에 저자의 직강까지 제공돼 혼자 공부하는 독학러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준다.

​

콘텐츠는 인풋과 아웃풋으로 나뉘어 각각 30일 훈련으로 구성돼 있다. 무엇보다 최신 일상생활에 밀착된 표현이 많아 요즘 시대를 잘 반영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

  1. 요즘 제 최애템은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에요.

  2. 30일 챌린지였어요.

  3. 앱으로 음식을 시키고 있어요.

.

.

.

.

.

.

  1. My favorite thing these days is my noise-canceling headphones.

  2. This was a 30-day challenge.

  3. I'm ordering food on the app.

​

​

인풋에서 한 문장씩 개별적으로 연습한 표현들이 아웃풋 단계에서는 하나의 긴 스토리로 연결된다. 앞에서 익힌 문장을 단순히 반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표현을 엮어 길게 말해볼 수 있는 구조라 훈련을 마쳤을 때의 성취감도 크다.

​

1단계 교재답게 단문 위주의 표현이 많아 영어 말하기가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도 크게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먼저 문장의 발음과 억양, 강세, 연음, 속도 등을 충분히 들어본 뒤 해석을 보며 표현을 익힌다. 이후 세 번 따라 말해보고, 제한된 시간 안에 해석만 듣고 영어 문장을 직접 말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5일치를 학습한 뒤에는 이틀분의 표현을 무작위로 섞어 다시 말해보는 훈련도 이어진다. 정해진 순서대로 외운 문장을 기계적으로 회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운 표현을 순간적으로 떠올려 입 밖으로 꺼내야 하기 때문에 기억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 단순 암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고력을 활용해 표현을 꺼내보는 과정이라는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

많은 영어 전문가들이 외국어 학습에서 어느 정도의 암기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많이 듣고, 많이 말하고, 익힌 표현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더해 가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스피킹 실력도 조금씩 늘어난다. 단편적인 영어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것과 그 내용을 실제로 내 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적극적으로 수없이 내뱉고 꾸준히 연습한 시간에 비례해 말하기가 좋아진다는 사실은 나 역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

독해에 비해 말하기 실력이 늘 고민이라면 '1분 영어말하기 스피킹 매트릭스'로 다시 시작해 볼 만하다.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영어 말하기는 물론 오픽, 토익스피킹, 아이엘츠 등 각종 스피킹 시험까지 기초부터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교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 - 디지털 기기의 유혹과 과잉 자극은 어떻게 뇌를 오작동시키는가
리처드 사이토윅 지음, 김광국 옮김 / 알레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별생각 없이 SNS를 열었다가 어느새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경험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필요한 정보를 잠깐 확인하려고 휴대전화를 들었다가 전혀 상관없는 영상과 게시물을 넘겨보다가 뒤늦게 ‘내가 뭘 하려고 했지?’ 하고 정신을 차릴 때가 많다. '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를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도 바로 이런 일상의 장면들이었다.

​

이 책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뇌가 왜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게임, 각종 스크린의 자극에 그토록 쉽게 사로잡히는지를 뇌과학과 인간 발달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우리의 뇌는 여전히 아주 오래전 환경에 적응해 만들어진 ‘석기 시대의 뇌’에 가깝다. 새로운 정보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보상을 좇도록 설계된 뇌의 특성이 오히려 디지털 시대에는 약점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소셜 미디어와 도파민 보상 체계에 관한 부분이었다. 타인의 삶을 끊임없이 들여다보면서 나도 모르게 비교하게 되고, 나에게 부족한 것에 더 집중하게 된다. 더 많은 관심과 반응을 얻기 위해 위험한 행동까지 감수하는 사례를 보면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본능적인 욕구가 정교하게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진다.

​

스마트폰의 문제는 단순히 시간을 많이 빼앗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책에서는 잦은 주의력 전환이 집중력과 작업 기억에 부담을 주고, 멀티태스킹 역시 여러 일을 동시에 능숙하게 처리하는 능력이라기보다 뇌가 계속해서 작업을 전환하며 에너지를 소모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나도 휴대전화를 옆에 두고 책을 읽다가 알림 하나를 확인한 뒤 다시 독서로 돌아왔을 때 이전 문장을 다시 읽었던 경험이 수없이 많다. 짧은 방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순간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된다면 내가 잃어버리는 집중력과 에너지는 생각보다 훨씬 클 것이다.

​


이 책에서 특히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은 영유아기의 발달과 디지털 기기의 관계였다. 인간의 근원적인 생물학적 특성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생애 초기 발달에 관한 내용이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아이는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 몸짓을 보고 반응하며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언어와 공감 능력, 사회성을 배워간다. 그런데 아직 걷고 말하는 것조차 서툰 시기부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대신한다면 어떨까.

​



편하다는 이유로 식당이나 대중교통에서 어린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건네는 모습을 흔히 보게 된다. 물론 현실의 양육 환경에서 디지털 기기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잠깐 보여주는 것쯤이야’라는 생각이 반복되면서 화면이 사람과 놀이, 대화의 자리를 지나치게 많이 차지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 돌아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책에서 언급하는 과도한 스크린 노출과 이른바 ‘유사 자폐증’에 관한 부분 역시 모든 아이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단순한 인과관계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저자가 그만큼 생애 초기의 실제 상호작용과 감각 경험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맥락에서 읽는 편이 좋았다.

​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돌아보게 된 것은 결국 ‘주의력’이었다.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뿐 아니라 정신적 에너지 역시 무한하지 않다. 책 속 “자신에게 할당된 고정 에너지를 무엇을 위해 쓰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유난히 오래 남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는 꽤 많은 시간을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닌 정보에 내어주고 있었다. 굳이 알고 싶지 않았던 사람의 일상, 관심도 없던 광고, 자동으로 재생되는 영상까지 보고 난 뒤에는 정작 책 한 페이지를 읽거나 글 한 편을 쓰는 데 사용할 집중력이 줄어든다.



그래서 책에서 제시하는 해결 방법도 거창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멀티태스킹을 줄이고 한 가지 일에 몰입하기, 단순히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자연을 바라보며 걷기, 일기를 쓰거나 손으로 글씨를 쓰기, 의미 없이 켜져 있는 TV나 광고 화면에서 시선을 거두기, 충분하고 질 높은 수면 확보하기. 때로는 일부러 아무 자극도 받아들이지 않는 ‘감각의 단식’을 시도하고 침묵과 단절의 시간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




그중에서도 나는 역시 독서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한 권을 읽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새로운 자극을 찾아 화면을 넘길 수 없다. 한 문장을 따라가고, 앞에서 읽었던 내용을 기억하고, 등장인물의 마음을 상상하며 몇십 분씩 하나의 세계에 머물러야 한다. 어쩌면 독서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약해지기 쉬운 집중력과 사고력, 공감 능력을 동시에 훈련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되고 단순한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

이 책은 스마트폰을 없애고 디지털 세상에서 도망치라고 말하는 책이라기보다, 자극 과잉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빼앗기고 있는지 제대로 인지하며 경각심을 갖도록 도와준다. 디지털 기술 뒤에는 우리의 시간을 오래 붙잡아둘수록 이익을 얻는 강력한 시스템이 존재하고, 그 시스템은 인간의 호기심과 보상 심리를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내 주의력을 어디에 내어줄 것인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

책을 덮고 나니 스마트폰 사용 시간 보다 더 중요한 질문이 생겼다. 오늘 하루 내 눈과 귀와 생각은 무엇을 향하고 있었는가. 그리고 한정된 나의 에너지를 정말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사용했는가. 디지털 기기가 일상의 거의 모든 영역에 깊숙이 뿌리 내린 지금, 특히 어린아이를 양육하거나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헤르만 헤세의 인생 수업 ㅣ 메이트북스 클래식 31
헤르만 헤세 지음, 강현규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 '싯다르타', '수레바퀴 아래서',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유리알 유희' 등을 남긴 독일계 스위스 작가다. 그의 작품에는 사회가 정해 놓은 길보다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묻는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 헤세 역시 엄격한 종교적 환경과 정신적 방황, 전쟁과 시대적 혼란을 겪으며 자기 내면을 깊이 들여다본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의 글은 단순한 성장소설을 넘어 고독, 자아 찾기, 자유, 삶의 의미를 오래 생각하게 만든다. 1946년에는 이러한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몇 권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익숙한 문장과 철학을 만나게 된다. 작품별로 흩어져 있을 때와 달리, ‘인생’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모아 읽으니 헤세가 평생 무엇을 고민해 왔는지가 훨씬 또렷하게 보였다. '헤르만 헤세의 인생 수업'은 단순히 유명한 문장을 모아놓은 책이라기보다, 여러 작품 속에 담긴 그의 생각을 따라가며 한 사람의 인생관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하는 책에 가까웠다.

​



헤세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던 작가였던 것 같다. 나는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고독과 방황은 왜 필요한지, 사랑과 관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는지 같은 문제들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누군가가 삶의 정답을 알려준다기보다, 오히려 나 자신에게 질문을 되돌려 받는 느낌이 든다.

​


​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헤세가 방황이나 고통을 무조건 피해야 할 것으로 바라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는 보통 계획대로 되지 않거나 남들보다 뒤처진다고 느끼면 그 시간을 실패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헤세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흔들리고 헤매는 시간 역시 자기 자신을 알아가기 위해 필요한 과정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빠르게 결정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큰 요즘이라 그런지 이런 시선이 더 크게 와닿았다.


또 다른 사람의 기준이나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의 모양보다 자기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메시지도 마음에 남았다. 정보도 많고 선택지도 많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정작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방향으로 살고 싶은지는 오히려 더 알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런 점에서 한 세기 전의 헤세가 던진 질문들이 지금의 삶과도 이상하리만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더불어 대자연을 통해 깨달은 깊이있는 통찰도 인상적이었다.

​

개인적으로는 헤세의 소설을 읽으며 어렵거나 추상적으로 느꼈던 부분들을 다시 정리해볼 수 있었다. '데미안'이나 '싯다르타' 처럼 이미 읽은 작품을 떠올리며 읽어도 좋고, 아직 헤세의 작품을 많이 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의 문학 세계에 들어가기 전 가볍게 읽어볼 만하다. 차분히 읽어나가면서 밑줄을 긋고 한 문장씩 곱씹다 보면 지금 내가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한 번쯤 돌아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제목 그대로, 헤세에게 듣는 깊이있는 ‘인생 수업’ 같은 책이었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마음의 어휘력 - 언어의 한계를 넘어 마음의 세계를 넓히는 일주일 단어 수업
조아란.권희.이정윤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마음의 감정과 마주하며 관찰력과 표현의 힘을 길러 진정한 나자신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마음의 어휘력 - 언어의 한계를 넘어 마음의 세계를 넓히는 일주일 단어 수업
조아란.권희.이정윤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기쁘거나 놀라거나 속상할 때 흔히 내뱉게 되는 '대박', 이 단어에는 다양한 감정들이 내포돼 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찬찬히 들여다보며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아무리 효율과 속도를 강조하는 시대라지만, 자신의 감정에조차 그런 잣대를 들이대는 건 너무 박정한 기분마저 든다.



심리학에 감정 세분화라는 용어가 있는데 자신의 감정을 세분화하여 구분하는 능력이 높을수록 감정에 덜 휘둘리며 스트레스에도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한다. UCLA 교수 매슈 리버먼의 연구에 의하면 감정에 이름을 붙일 때 뇌에서 위협과 위험을 감지하는 편도체의 활동이 감소하기도 한단다. (프롤로그 중)



'마음의 어휘력'은 무뎌딘 감정을 벼리고 세분화하여 알맞은 어휘를 찾아 더 이상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정 감정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다양한 어휘들 속에서 불안한 마음이나 관계 속에서 방황할 때, 복잡한 생각의 파도에 휩쓸려 잠 못 이룰 때, 상처받았을 때,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울 때, 좀 더 나를 다정하게 돌보며 기쁨을 찾을 때, 다시금 살아갈 용기가 필요할 때 힘이 되어줄 단어들과 만나볼 수 있다. 요일별로 이런 소주제를 정해 심리학을 기반으로 다양한 언어와 인문학적 해설이 더해져 나 자신의 감정에 투영해 편안히 읽기 좋다.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에 대해 살펴보자면,


월요일의 사티_Sati

팔리어로 '알아차림'을 뜻한다. 지금 이 순간의 감각과 생각을 판단하거나 바꾸려 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마음가짐이다. 불교에서는 이를 '정념(正念)'이라고도 부른다. (p.15)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하루 일과 중 마음이 오롯이 현재에 머물러 있는 순간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아침을 먹으면서도 오늘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떠올리고, 운동을 하며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는가 싶다가도 금세 다른 잡념에 사로잡힌다.


출근길 풍경을 바라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껴보거나,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온도와 향을 천천히 음미해 보는 것. 그런 현재의 사소함을 즐기는 연습을 해보고 싶어졌다. 마음을 자꾸 먼 미래로 흘려보내지 말고 오로지 지금 이 순간의 소소함을 만끽할 수 있는 여유를 길러보자!



수요일의 휘게_Hygge

덴마크어로 '아늑함', '따뜻함', '편안함' 등을 뜻하며 덴마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 중 하나다. 덴마크 사람들은 춥고 긴 겨울과 어둠을 나기 위해 내부의 온도를 높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온기를 나누거나, 혼자서 고요히 책을 읽으며 오랜 시간을 보낸다. (p.92)


오랜만에 연차를 낸 수요일. 느긋하게 늦잠도 자고, 최애 음악을 들으며 마음에 드는 식단으로 아침도 챙겨 먹었다. 도서관에서 잔뜩 빌려온 책과 모처럼 주문한 원서를 골라 읽다가, 오후의 햇살이 부드러워질 즈음에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

편애하는 빵집에 들러 몇 가지 빵을 고르고 차도 끓여 함께 맛봤다. 특별할 것 하나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들로 빈틈없이 채운 하루야말로 온전한 ‘휘게’ 그 자체!





목요일의 코모레비_木漏れ日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을 뜻한다. 나무를 뜻하는 '코', 새어 나온다는 의미의 '모레', 해를 뜻하는 '비'가 합쳐진 말이다. 나뭇가지 사이를 통과한 햇살이 바람에 흔들리며 땅 위에서 반짝이는 짧은 순간을 표현하는 단어이다.


일본어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 ‘코모레비’를 실어주신 저자분의 탁월한 언어 선택 센스에 일단 감탄 좀 하고! :) 우리말의 ‘윤슬’처럼 듣기만 해도 풍경이 떠오르는 참 어여쁜 단어다.


한들한들 흔들리는 싱그러운 초록 나뭇잎 사이로 투명한 햇살이 잘게 부서져 내리는 풍경은 상상만으로도 마음을 흐뭇하게 만든다.


언제, 어디서든 흔하게 마주치는 일상의 풍경 속에도 아름다움은 존재한다. 다만 익숙함에 가려 미처 발견하지 못할 뿐인지도 모른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조금 더 새로운 시선과 다정한 관찰력으로 바라보며, 평범한 순간들 속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과 감사함을 발견해 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