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유치원 - 우리 아이 문해력 발달의 모든 것
최나야 외 지음 / EBS BOOKS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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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문맹 사회, 대한민국 문해력 실태!

최근 한 카페에서 올린 '심심한 사과의 말씀'이란 표현에 일부 네티즌들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사과'로 오독해 MZ 세대의 문해력 논란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EBS '당신의 문해력'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성인들은 물론 아이들의 심각한 문해력 수준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 한국인의 문맹률은 1% 라지만, 실질적 문맹률은 75%라는 설이 더욱더 피부로 와닿는 요즘이다. 최근 교육부도 2022 개정 교육 과정에 초등학교 국어 과목에 기초한 문해력 교육을 강화해 기존보다 34시간이 늘어날 계획이라고 발표해 그 심각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문해력이란?

이렇게 한국 사회를 들끓게 만든 문해력 논란! 우선, 문해력의 정의부터 살펴보자. 문해력(文解力)이란 문자와 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읽고 쓰는 능력을 말한다. 단순히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 주어진 정보를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활용하는 능력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문해력이 부족하면 일상생활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이는 자존감이나 문제 해결, 사회관계와도 직결돼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유아기의 문해력 증진 지도 방향

이렇게 중요한 문해력을 배움의 초기 단계인 유아기에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 우선, 유아기의 효과적인 능력 배양을 위해서는 유아의 특징과 발달 과정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유아 = 놀이', '유아 = 흥미'의 공식을 꼭 기억해야 한다. 유아는 집중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활동에 몰입할 때 집중 시간이 지속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자신에게 유의미한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초등학교처럼 교과목으로 나누어 일방적으로 읽고 쓰게 하는 지도하는 방법은 유아의 발달 특성상 적합하지 않으며 오히려 학습에 대한 거부감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유아의 흥미를 바탕으로 일상생활 속 자연스러운 맥락에서 풍부한 문해 환경에서 읽기 및 쓰기 지도를 지향해야 한다. 더불어 성인 및 또래와의 상호작용도 매우 중요하다.

 

참고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 같은 유아 교육기관에서는 유아들에게 친숙한 유치원(어린이집), 봄, 여름, 가을, 겨울, 가족, 우리 동네, 교통기관, 우리나라, 세계 여러 나라, 환경, 생활 도구 등과 같은 주제를 선정해 다양한 관련 놀이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이런 과정에서 문해력뿐만 아니라 인지, 정서, 사회 등 전인적인 발달을 도모할 수 있다.

 

 

 

구체적인 활동 방법 제시

400쪽에 육박하는 방대한 내용으로 살펴보는 데 시간적인 소요가 꽤 컸는데, 역시 EBS '당신의 문해력'과 '문해력 유치원' 제작에 참여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최나야 교수팀의 저서라 유아교육 현장에서 언어 활동으로 실제 진행되고 있는 실용적인 내용들이 수록돼 정말 흡족했다. 주요 콘텐츠는 이름으로 시작하는 문해 활동, 디지털 미디어, 환경 인쇄물, 글 없는 그림책, 실외활동, 대근육을 이용한 활동, 마트를 이용한 활동, 요리 활동, 소근육 활동, 도서관 활동, 자모책, 식당 관련 활동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싣고 있다. 대상 연령은 2세 ~ 저학년까지 활용이 가능한데 제시된 연령은 만 나이로 보인다.

 

 

추천 활동 1, 이름으로 시작하기

유아들에게 가장 친숙한 글자라면 단연코 자신의 이름일 것이다. 특히, 유아교육 기관에 다니는 영유아라면 더욱더 그럴 수밖에 없는데, 신발장, 가방장, 옷걸이, 마스크, 물통, 칫솔, 색연필 등 다양한 물품에서 발견하게 되는 자신의 이름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눈도장 찍기 때문이다. 과자로 이름 구성하기, 글자 카드로 이름 조합하고 새로운 다양한 단어도 만들기, 엉덩이로 이름 쓰기, 무지개 색종이 바닥에 깔고 소금으로 덮어 이름 쓰기, 하얀색 크레파스로 이름 쓰고 물감으로 칠하는 비밀 이름표 만들기, 지퍼백에 물감 짜넣어 밀봉 후 손가락으로 이름 쓰기 등이 있다.

 

[+ 보태기] 자연물을 이용해 이름을 만드는 것도 유아들이 매우 좋아해 추천한다. 봄에는 예쁜 꽃, 나뭇가지, 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잎이나 열매 등을 이용해 이름을 구성하다 보면 금세 멋진 작품으로 탄생한다. 아직 이름을 쓸 수 없는 어린 연령의 유아일 경우 테두리 글자를 제공해 그 위에 자연물을 붙이면 된다. 책에는 소금을 제시했는데, 워낙 호기심이 많은 유아들의 특성상 만져보다 소금의 염분으로 피부가 민감한 유아일 경우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수도 있어 모래나 밀가루 등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추천활동 2, 환경 인쇄물 이용하기

도서, 신문, 잡지, 과자 포장지, 전단지, 간판, 제품 설명서 등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자료를 활용한 활동이다. 벽면에 전지를 붙여 유아들이 좋아하는 과자 봉지 잘라 붙인 후 아는 글자 찾아 읽어 보기 - 돋보기와 졸보기를 활용, 환경 인쇄물 사진첩 만들기, 식품 이름 구매 목록 적기, 우리 집 간판 만들기 등이 있다.

 

[+ 보태기] 마트 전단지에는 다양한 실물 사진과 제품명, 가격까지 적혀있어 문해력 증진 자료로 매우 훌륭하다. 아직 글자를 읽을 수 없는 유아들도 사진 자료를 보며 단어가 글자로 표현되는 방법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몸에 좋은 자연식품 vs 몸에 좋지 않은 가공식품, 땅에서 얻는 식품 vs 물에서 얻는 식품과 같이 준거에 따라 분류한 후 읽어 보고 써보면 사고력과 문해력 증진에 굿! 유아들이 좋아하는 식품을 종이에 오려 붙여 글자를 따라 쓴 후 종이를 접어 책 만들어 읽어보는 것으로 활용해 볼 수도 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한때 꽤 유행했던 스퀴시(과자나 아이스크림 등 포장지를 따라 그리고 색칠해서 만든 장난감)도 좋은 예가 되겠다.

 

이 밖에도 부모들의 골칫거리인 디지털 미디어의 바람직한 지도 방법, 문해력 증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림책을 활용한 활동과 책과 친숙해질 수 있는 방법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글자를 쓰기 위해서는 연필을 쥐고 움직일 수 있도록 소근육의 힘을 기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소근육 활동을 찾아서 제공해 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양말과 신발 신기, 옷 단추나 지퍼 채우기, 숟가락질하기, 비누 칠해 손 씻기, 놀잇감 정리하기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유아들이 소근육을 활용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혼자 할 수 있도록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자세가 꼭 필요함을 잊지 말자!

 

 

유아 언어교육 부교재로 추천

각 주제별로 문해 활동에 대한 유아 교육 관련 전문 이론적인 근거까지 함께 수록돼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주로 유아교육 전공 서적에서 볼 수 있는 형태로 이론과 실제를 비전공자들의 눈높이에서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재구성한 점도 훌륭하다. 전문 용어의 경우 따로 사진 자료와 함께 상세한 설명을 더했고, 주요 내용에는 형광색으로 강조하여 중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편집도 정말 친절하다. 유아 언어교육 부교재로도 진심 추천하고 싶고, 학부모, 유아교사, 유아교육 전공자 등 관심 있는 독자라면 유아교육계 저명한 전문가들로 라인업 된 참고문헌의 다양한 전문 서적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강추한다.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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