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부모는 어떻게 말하는가 - 우리 아이에게 '힘'이 되는 말 VS '독'이 되는 말
칙 무어만 지음, 이상춘.이준형 옮김 / 한문화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의 삶에 자양분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하는 부모의 한 마디

내가 자랄 때만 해도 부모님, 선생님, 친척 등 주변 어른들의 모습은 대체로 권위적이고 지시적인 경향이 두드러졌다. 아이들은 어리고 미숙하여 실수투성이라 그들의 의견이 존중받기보다는 성인들의 판단과 결정에 순종해야만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그랬기에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아찔하고 끔찍할 만한 폭언이 어른들의 입에서 대수롭지 않게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현재까지 우스갯소리로 회자되는 '엄친아, 엄친딸'도 부모들이 아이들을 기르는 양육 과정에서 입버릇처럼 말하는 비교하기 화법이 그 태생이다. 그 속뜻의 기저에는 배울 점을 본받아 자녀들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부모들의 간절한 바람이 있었겠지만, 내 경험상 자존감을 낮추고, 반항심만 불러일으키는 그 방법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또 그러네. 벌써 몇 번째 얘기하는 거야? 너만 두고 갈 거야. 네가 도대체 몇 살인데 아직도 그렇게 행동해? 누굴 닮아 그 모양이니? 동생한테 부끄럽지도 않아? 누가 어른한테 그렇게 말해? 당장 안 해? 열 셀 때까지 해! 하나, 둘, 셋..." 등 자라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들이고, 누군가는 오늘 자신의 아이에게 했던 말일 수도 있다. 아무리 반복해서 얘기해도 듣는 둥 마는 둥 마이웨이를 고수하는 아이들과의 밀당에 지친 성인들이라면 자동적으로 튀어나오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감정 소모 끝에 피로감과 분노 게이지만 상승할 뿐 승자 없는 전쟁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좀 더 효과적으로 아이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대화 방법은 없는 걸까? 칙 무어만의 신작 '지혜로운 부모는 어떻게 말하는가'를 통해 이런 고민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전작 '지혜로운 교사는 어떻게 말하는가'의 저자로 유명한 그는 30만 명이 넘는 부모와 교사들을 상대로 당당하고 책임감 있는 아이로 키우고 교육하는 2,000가지 비결을 소개해온 영감 넘치는 교육연구가다. 양육 과정에서 빈번하게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례와 바람직한 대처 방법으로 아이들과 부모 모두 자존감을 높이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화 방법에 대해 배워보자!

선택과 책임을 가르치는 말,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말,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을 키우는 말, 아이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말, 칭찬하는 말, 꾸짖는 말, 아이에게 독이 되는 말, 가족 간의 친밀감을 높이는 말,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말, 아이와의 갈등을 키우는 말, 반항을 잠재우고 갈등을 해소하는 말, 그 밖에 할수록 좋은 말을 통해 부모 자신의 대화 방법을 점검하고, 놓친 부분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어리고 미숙할지는 몰라도 아이 역시 엄연한 인격체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매너는 존중과 사랑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 내 자식일지는 몰라 내 소유물이나 인형은 아니다. 아이를 부모의 바람대로 끌고 가려 하지 말고, 아이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며 비난 대신 공감하며 아이들이 변화할 수 있을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심코 건네는 한 마디가 아이의 마음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기도, 힘든 세상을 헤쳐나갈 용기와 힘이 되는 위안이 되기도 한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오롯이 부모의 몫이다.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 고심하는 부모들 그리고 동심과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싶은 성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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