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 민심을 얻는 왕도정치의 고전 명역고전 시리즈
맹자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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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는 사회의 혼란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자세와 세상을 구할 방법에 대한 다양한 사상이 꽃피운 시기였다. 중국 사상사에서 가장 다채롭고 자유로운 논쟁이 전개된 시기에 맹자는 공자의 문하생으로 자처하며 유학의 기반을 완성해 갔다. 학창시절 자주 들어 익숙한 맹모삼천지교, 맹모단기지교와 함께 맹자의 사상 중 핵심이 되는 성선설과 이를 뒷받침하는 사단도 자세히 설명돼 있다. 인간의 본성은 원래 선하며, 이는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인 측은지심, 부끄러워하는 마음인 수오지심, 겸손히 남에게 사양하는 마음인 사양지심,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인 시비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선과 악의 양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에 선한 노력을 통한 수양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것은 부동심과 호연지기를 통해 기를 수 있다.

더불어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이상향을 제시하며 위정자는 어진 마음인 인으로써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왕도 정치가 핵심이다. 더불어 전쟁에 관해 매우 비판적이었으며 독단적인 군주가 아닌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하는 여민동락, 인자무적, 불인지심을 강조했다. 또한, 용안을 접하며 아무리 천하를 다스리는 군주라 해도 인과 의를 해치는 군주라면 한낱 사내와 다를 바가 없다며 얼마든지 처단할 수 있다는 거침없는 발언은 간교한 아첨을 멀리하고, 지행합일의 실천을 몸소 보여준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책을 읽다 보면 공자의 말씀이나 절대적인 영향을 받은 시경과 서경의 인용이 자주 등장하여 전문에 대한 호기심이 일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맹자의 정치관, 외교관, 교육관, 윤리관 등을 폭넓게 접할 수 있었는데, 역시나 식견이 좁아 그 심오한 뜻을 모두 헤아리는 데는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일독으로 그 깊은 뜻을 모두 흡수하리라는 욕심을 버리고, 곁에 두고두고 거듭해 읽으며 전하고자 하는 뜻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일정한 생업이 없으면서도 일정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오직 선비만이 할 수 있습니다.

일반 백성으로 말하면 일정한 생업이 없으면 일정한 마음이 없어집니다.

만일 일정한 마음이 없어진다면 방탕하고 편벽되며 사악하고 사치스럽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니

이들이 죄에 빠지고 난 뒤에 쫓아가 이들을 벌한다면 이는 백성을 그물질하는 격입니다.

어찌 어진 사람이 자리에 있으면서 백성을 그물질할 수 있겠습니까?

p.58, 제1편 양혜왕 상

인은 사람의 마음이고, 의는 사람의 길이다.

그 바른길을 버리고 따라가지 않고, 그 선량한 마음을 잃어버리고 되찾을 줄 모르니 슬프구나!

사람들은 닭과 개를 잃어버리면 찾을 줄 알면서 마음을 잃어버리고서는 되찾을 줄 모른다.

학문하는 길은 다른 것이 없으니, 그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는 것일 뿐이다.

p.370, 제11편 고자 상

하늘이 장차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의지를 고통스럽게 하고 그 근육과 뼈를 수고롭게 하며 그 몸과 살가죽을 굶주리게 하고 그 몸을 곤궁하게 하여 일을 행함에 그가 하고자 하는 바를 어지럽히니, 이것은 마음을 떨쳐 일으키고 성정을 참게 하여 그 할 수 없었던 바를 더욱 보태주려는 것이다.

p.410, 제12편 고자 하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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