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양장) 동양고전 슬기바다 1
공자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들어가며...

해가 밝아 올해는 필독서로 한 달에 한 권 정도 인문학 도서를 꼭 읽기로 했다. 그동안 읽었던 책 목록을 살펴보며 늘 좋아하는 책만 편독하는 경향이 강해 이제는 좀 다양한 분야의 책을 폭넓게 읽어야 할 필요성을 간절히 느꼈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 책으로 '논어'를 골랐다. '논어'는 예수, 석가모니, 소크라테스와 함께 세계 4대 성인인 공자의 가르침을 기술한 고대 중국 문헌이다. 동양 고전의 정수로 손꼽히다 보니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필독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동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고전이라 워낙 다양한 번역으로 출간돼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독자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나 역시 지금까지 논어와 관련된 몇 권의 책을 읽었지만 그중에서도 역시 단연 으뜸으로 손꼽을 수 있는 책은 홍익출판사의 슬기바다 시리즈이다. 명심보감과 채근담도 이 시리즈로 감명 깊게 읽었는데, 이번에 출간된 뉴 에디션 특별 소장본 '논어'는 소장 가치가 충분한 명저이다.

홍익출판사 슬기바다 시리즈 '논어'의 특징

1. 중국 북경대 출판사에서 나온 십삼경주소 시리즈 중의 '논어 주소'를 저본으로 번역

2. 간결하고 꼭 필요한 해석만 담아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함

3. 역사적 배경 설명을 상세하게 제공

4. 공자의 '대화의 기술'에 대해서 설명

5. 공자에 대한 존댓말을 제거

6. 한자어 해설을 상세하게 제공하며 한자어에 음독 기술

7. 총 20편 수록

감상

- 벼슬이 없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벼슬에 설 만한 재능과 학식이 없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알아줄 만한 사람이 될 것을 추구해야 한다.

-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동에 옮기지 말라.

- 내 스스로 덕을 닦지 못하고, 배운 것을 익혀서 명료화하지 못하고, 의로운 일을 듣고서도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고,

불선함을 고치지 못하는 것, 이것이 내가 근심하는 것들이다.

- 나물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을 구부려 베개 삼더라도 즐거움이 또 하나 그 가운데 있다. 옳지 못한 일을 해서 얻은 부귀는

나에게 뜬구름 같은 것이다.

인적인 인생사를 훑어보면 공자의 생애는 그다지 순탄하지 못했다. 비정상적인 혼인 관계에서 태어나 정치적인 영광도 짧았으며, 13년이란 긴 세월을 유랑했지만 정치적 이상을 펼쳐줄 주군을 만나지도 못했다. 자신의 가르침을 실현할 애제자와 자식도 자신보다 앞세웠다. 온갖 권모술수와 감언이설이 넘치는 정계에서 공자는 평소 청렴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기에 자신의 이상을 정치적으로 실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사상가로서 교육자로서 그가 후대에 전한 가르침은 장구한 시간을 초월해 오늘날을 사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사유의 시간을 갖게 한다. 그가 가장 강조한 인(仁)과 예(禮)의 정신이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들에게 가장 부족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인'이란 사람다움을 뜻하는 도덕적 가치요. 인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예'이다. 인간성 상실과 도덕성의 부재는 비단 어제오늘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더욱 개탄스럽다. 갈수록 점점 더 희박해지는 인간다움을 되찾고, 인생의 올바른 지침으로 삼기 위해 고매한 그의 정신이 깃든 편애하는 문장들을 자주 찾아 읽고 싶다. 더불어 논어를 시작으로 나머지 사서삼경도 찾아 읽어야겠다.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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