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사요코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22편의 마이리뷰

요즘 일본 소설이 뜬다고 하더니 과연...

온다 리쿠라는 작가 의 흡인력이 대단하다.  일본 소설의 매력을 고루 가췄다고 말할 수 있다. 무겁지 않다.(무겁지 않다는 것과 가볍다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일본소설은 무겁지 않다)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 신비롭다. 평범하거나 작은 것도 특별하게 만든다. 하지만 일본 소설이 미덕만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 일고있는 일본 소설 붐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해본다.  고통이든 사랑이든 끈끈하게 파고 드는 우리 소설에 질린 독자들이 잠시 한숨 돌리기 위해 커피 한 잔 뽑아들고 찾아가는 도서관 휴게실 같은 것이라고.

  마이 리뷰의 글들을 읽으면서 나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일종의 반가움. 여고괴담을 생각하고 X맨을 떠올린 사람들. 영화든 소설이든. TV오락물이든 우리 문화 깊이 파고든 일본 문화의 그림자가 느껴진다. 걱정이라기 보다 그저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다.

  학교라는 곳의 특수성.  이를 테면 네모난 교실로 분리된 공간의 폐쇄성.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 집단.그것이 지식이든 사랑이든 권력이든 베푸는 자와 받는 자가 분명하게 나뉘는 선생님과 학생이라는 수직관계. 요즘에는 '내신관리'라는 공포상황까지.  소문과 사건이 끊이지 않고 벌어지는 곳이다. 그런 것들을 만들어내고 몰입하며 아이들은 자신들의 성장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와 긴장을  풀어버리며 버틴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벗어나는 시기가 오면 그리움을 품고 추억한다.

  온다 리쿠가 보여주는 학교는 견딜만한 곳이다. 매력이 넘치는 소년 소녀들이 사랑과 우정을 키우고 사건을 해결하고 어른스러워진다. 누가 학교를 두려운 곳이라고 생각하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온다 리쿠를 찾는 지도 모른다. 현실에서 찾을 수 없는 공간을 찾아서. 환타지를 읽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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