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루
니시카와 미와 지음, 오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영화를 먼저 보았고 소설은 나중에 읽었다.   둘 다  좋았다.  더 좋은 것을 고르라면.......  자신 없다.

그런데 소설을 읽고   하나 더 얻은 것이 있다.  비로소 다케루를 본 것이다.  영화에서는  오다기리 조가  흘리고 다니는 분위기에 홀려 다케루의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었다.    아, 한 사람 더 있다. 요헤이.  영화를 보면서도 소설을 읽으면서도 미노루의 진실은 무엇일까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소설 말미 요헤이의 독백이 그것을 알려준다.  마주보면 웃을 수 있는 사람. 그가 바로 미노루였다.

  정말 큰 상처는 가족에게서 받는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더라.  그러나 그 상처를 보듬는 손길도 가족뿐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소설.  좀 식상하다고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섬세함이 그것을 덮어버린다.  다섯 명 등장인물들의 독백.  그 감정의 결이 너무나 섬세하고 치밀해 이상하게 가슴이 뜨끔했다.  형제 혹은 자매 사이에서 느껴지던 미묘한 감정을 경험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도했다.

  요즘 일본 소설 붐이 일었다고 한다. 일본 소설의 매력이 가벼움이라고 했던가.  가볍기만 하다면 그 많은 사람들이 선택했을 리가 없다. 가벼움 속에 들어있는 진지함, 삶을 녹여놓은 듯한 생생함. 한숨만큼 가볍고 또 그만큼 마음을 아리게 하는 소설이다.

  아주 매력적인 책이다. 오다기리 조 만큼.  아, 그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가 좋다.  이 책은 그보다 더 진지하고 섬세하다.  음.....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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