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아파트 여자들
서린 지음 / 리빙룸루틴 / 2024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파란색의 책 표지가 강렬하게 눈에 띈 탓도 있다. 짐작된 내용들도 있었지만, 책장을 열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강렬하게 다가온 표지만큼이나 강렬한 이야기였다.

📙도서 : 아파트 여자들
📘저자 : 서린
📗출판 : 리빙룸루틴

✅아파트... 어쩌면 직장보다 더 지독한 또 다른 사회?

육아를 위해 휴직을 하였지만, 또 다른 사회로 복직을 한 느낌이다. 그 무리 속에 들어가기 전에는 나는 신입이었고 공동의 관심사를 찾기 전까지는 서로 무관심이다. 시간이 지나 편해지는 호의적인 관계가 이해타산을 넘어 나의 등에 칼을 꽂을 수 있다는 섬뜩한 생각도 해보게 된다.

‘서로들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보여도 단점을 보이는 순간 삽시간에 그것이 먹잇감 표적이 되어버린다.’ p.91

친구(남자)가 육아휴직으로 2년을 보낸 적이 있다. 복직하고도 눈치 안 보고 잘 다니는 것을 보면 분위기가 많이 바뀐 걸 느낀다. 남편도 육아휴직을 당당히 할 수 있는 시절이 되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아이들 등원과 하원을 시키면서 엄마들과 어울리며 커피를 산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하원을 못 챙길 시 이웃에게 부탁하기도 했다고 한다.

책에서 만난 아이들의 등원 후 편의점 커피 만남 자리의 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친구가 생각이 났다. 친구 역시 처음에는 등원 버스 줄에 이방인 취급을 받다가 나중에는 서로 챙기는 사이가 되었다. 나중에는 친구가 엄마들 사이에서 커피를 돌리기도 하고 엄마들 사이 자리 잡았다고 자랑도 한 적이 있었다. 같은 아파트 이웃을 알고 지내니 참 편하다고 이야기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서로 살갑게 인사를 한다.

친구가 빨리 복직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들의 틈에 낀 친구가 이방인은 아니었을까 생각 들었다. 앞에서는 친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지만, 뒤돌아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지 모르는 일이다. 이 소설을 읽고 소름 끼치는 일들이 현실과 마주하는 순간 내 일 같이 느껴졌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내 이웃의 이야기라 생각이 들었다.

✅엄마 생각이 났다.

아주 어린 시절 3평 남짓 한 가게에 딸린 방에서 4식구가 살았다. 엄마는 이 지긋지긋한 단칸방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새벽시장을 오가며 죽으라 일만 했다. 아들 공부방 하나 만들어 주지 못한 게 한이 되어 독하게 살림을 키웠다. 중학교 입학 무렵 엄마는 아버지 몰래 아파트 청약을 넣었다. 노발대발한 아버지의 말을 무시하고 꿋꿋하게 대출 빚을 갚아 나가신 엄마였다. 그 아파트가 우리 가족의 첫 집이 되었다. 그 아파트를 계약하며 아파트가 매일 올라가는 과정까지 지켜본 터라 울컥한 기분이 드셨을 거다.

✅자기가 선택한 장소에서 스스로 위태로워지지 않기를

‘소속감과 유대관계를 갈구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습성이다.’
모든 인간은 고립되지 않기 위해 교류를 이어나가고 나의 이야기와 타인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공유하며 살아간다. p.168

소설 속 등장인물의 속물들 사이에서 느낀 피곤한 인간관계는 우정이라 느낄 수가 없었다. 자기가 선택한 장소에서 위태로워지며 맞지 않는 사람들과 맞추며,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며 참고 살아간다.

✅우린 너무 쉽게 벗이라 우정이라 부르지 않았을까?

‘격이 있어 서로의 격을 챙기거나 논하지 않아도 되는, 결이 같아 서로 불꽃 튈 염려가 없는, 곁에 있어 나보다 더 나를 알게 해주는, 내 삶에 자리 잡은 격, 결, 곁과 자연스레 궁합 맞는 누군가와 최소의 예민, 우려, 신경만으로도 짙고 깊고 오랜 정을 나눌 수 있는 그런 관계.’
- 브런치 작가 지담 -

이런 관계에서 ‘벗’이라 ‘우정’이라 부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정말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태오 지음 / 부크럼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다 보면 힘든 날은 많이 만난다. 수많은 걱정 속에서 뒤척인 나날들,

시간이 지나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때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이 책을 보며 그때가 생각나며 울컥하기도 한다.

닥치지도 않은 일에 겁을 잔뜩 먹고 마음 졸였던 일, 백수로 지내는 동안 초라했던 나를 자책하며 자존감 떨어졌던 날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그때의 나에게 위로를 건넨다.

 

당시에 이런 말들을 해주는 책을 만났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상황은 다르지만 읽는 내내 위로를 받으며 공감하게 된다.

한 페이지 페이지마다 토닥토닥 위로를 건네는 말들.

삶에 지친 나에게 위안이 되는 책이다.

나만 그렇게 힘들게 사는 게 아니었구나.”

나와 똑같은 걱정을 했구나.”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나를 치유하며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아름답다아름은 원래 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나답다라는 말에서 파생된 말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일 때 가장 아름다운 법이다. 맞지 않는 옷을 입어봐야 어색할 뿐이고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달려 봐야 발만 아플 뿐이다. p.259

 

내가 좋아하는 내 모습도, 내가 싫어하는 내모습도 나다. 이런 고민을 하는 것도 나고,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것도 나다. 그러니까 아름답다라는 말이 나답다라는 뜻이라면 과거의 내가 어땠는지 간에 나는 언제나 아름다웠던 것이다. 나는 언제나 나였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희
황민구.이도연 지음 / 부크럼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표지의 풍경이 아름다워 선택했던 책이다. 그리고 살면서 한 번은 들었던 이름이 익숙하게 다가왔다. ‘선희’

아름다운 제주를 담은 삶의 이야기라 생각했던 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책을 다 읽기 전에 전혀 몰랐다. 표지의 아름다운 장면이 그토록 가슴 아픈 곳인 줄은….제주도에 가면 그곳이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왜 하필 너니, 선희야” 선희에게 무슨 일이 생긴게 분명했다.

표지에 적힌 저 말 때문에 궁금해서 단숨에 읽어 버린 책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법 영상 분석가 황민구 작가님의 첫 장편 소설.


“법은 정의롭고, 만인에게 평등하다는 상징이다. 그런데 과연, 현실도 그럴까. 힘없는 정의는 무력하고,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라는 말처럼, 힘없는 정의의 무용함에 모두들 허탈함을 느끼고 있지는 않을까. 우리는 너무 쉽게 누군가를 의심하고 단정한다. 그 사람을 알려하지 않고 보이는 것만 믿으려 한다. 때론 보이지 않는 것에 진실이 숨어 있는 줄은 모르고 말이다.”

p.221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책을 읽고 나서야 알았다. 그의 시놉시스가 소설이 되어 책으로 나오기까지는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았다. 실제 겪었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여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되었다.


진실을 알고 싶고, 알리고 싶으며, 그 누구도 억울한 유죄를 받지 않기를 바라는 법 영상 분석가 황민구 작가의 이야기


이 책을 읽고 나서 ‘희망’이라는 단어가 소중해졌다.

최소한이 아닌 그들에게는 목숨과도 같을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왜 하필 너니, 선희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르불문 관통하는 글쓰기 : 기본 이론편
문수림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독서와 필사를 통해 문장들을 만날 때면 감탄하기도 하고 그저 부럽기도 했다.

“와! 훌륭한 문장이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하실 수가 있지?”
그리고 마음을 울리는 문장을 보면서 울컥 할 때도 많았다.
글속에서 작가의 내면을 느낄 수가 있었다.

📗도서 : 장르불문 관통하는 글쓰기
📙저자 : 문수림
📘출판 : 마이티북스

사실, 시중에 나온 작법서를 여러 권 읽었다.
수많은 책들은 많이 읽고, 많이 쓰기를 강조한다.

물론 이 책도 다작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작가는 다작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다독-다상-다작

결국은 다작을 위해서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라는 이야기가 된다.

글이 되는 소재(재료)가 있어야 하기에 다독은 소재 창고를 늘이기 위해서 많이 읽고, 직접 경험한 바탕으로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다상은 입력된 정보들 중에서 소재로 적합한 아이템을 찾고 발전시키는 일이다.

그리고 다작, 꾸준한 글쓰기로 이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구체적인 삼다의 이야기와 방법들은 책에 잘 제시되어 있다.

📌책제목에서 보았듯이 작가님은 장르불문 관통하는 글쓰기라 말한다.

1장 화살 끼우기와 2장 들어 올려 당기기에서는 글쓰기의 기본을 정확하게 짚어준다면, 3장 조준하기, 4장 발사하기, 5장 화수하여 확인하기는 실제로 어떻게 글을 쓸 것인지 방법을 제시하며 여러 가지 tip을 제공한다. 심지어 글을 쓸 수 있는 공간과 커뮤니티 등의 글벗까지 제공을 하며 꾸준히 글을 써내려 갈수 있도록 안내를 하고 있다.

책에서 안내한 여러 방법들은 이 책이 필요한 독자들을 위해 아껴 두겠습니다.

📍책에서 언급한 작가되는 법

1. 건강한 신체를 준비한다.
2. 독서한다.
3. 경험한다.
4. 관찰한다.
5. 2~4번 바탕으로 쓴다.

많은 이에게 읽힐 수 있어야 좋은 글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는 건 그리 대단하지 않은 경험이라도
‘설득력 있게’, 더 정확히는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 본문 중에서 -

문장이 짜임새 있게 구성되고 간결한 문장으로 빚어내고 싶은 마음 누구나 같지 않을까요?

이 책을 읽고 또 성장합니다.

#장르불문관통하는글쓰기
#마이티북스 @mightybooks_15th
#문수림작가
#글쓰기
#글쓰기책
#기본이론
#작법
#다작
#도서협찬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르불문 관통하는 글쓰기 : 기본 이론편
문수림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에 글쓰기 관련 책은 항상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물론 글쓰기 향상을 위해서는 결국 많이 써보는 것이 정답입니다.
다독-다상-다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