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서빙 이효찬 세상을 서빙하다
이효찬 지음 / 살림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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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이랜드 서류통과를 한 취준생 몇천명이 큰 고사장에 쭉 늘어앉아 인적성 시험을 치르는 기사를 봤다.

취준생의 입장에서 참 토나오는 사진이었다.

구직기간이 긴 취준생들에게 눈이 너무 높은거 아니냐 하향지원해라 이런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나 저기서나 어차피 개처럼 일할꺼 이왕이면 돈이라도 많이 받고 싶은 마음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몇 개 나와있지 않는 선택지 중 그나마 제일 나은 항목을 고르는건 당연한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사람 일이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생각난다.

요즘 최고 주가를 달리고 있는 EXID만 봐도 그렇다. 세상에 직캠으로 이렇게 뜰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 책의 주인공도 참 어메이징한 사람으로 나온다.

처음에 제목을 보고 서빙이 내가 생각하는 그 서빙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마 나도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서빙업무를 아르바이트때나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나 보다.

의사, 판사가 아니라 용돈 벌이로 간간히 하는 서빙일로 이름을 날리는 사람이 생기다니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도 나와 같은 20대인데 나와 살아온 길이 참 많이 다르다.

사업 실패도 해보고 서빙으로 이름을 날리더니 지금은 어엿한 한 음식점의 사장이다.

책을 보다보면 전반적으로 참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이라는게 보인다.

그대로 좌절해서 무너질 수도 있었을텐데 이 사람의 그 밝은 에너지가 그를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만든 원동력이 됬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여느 자기개발서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야기에 공감이 가는건 나이대가 비슷해서일까?

나는 뭘 얼마나 열심히 했었는가 돌아보게 된다.

최근에 영화 <위플래쉬>에서 피를 튀겨가며 드럼을 치는 주인공을 보고 그 광기에 숨까지 참고 스크린으로 빠져들었었다.

위플래쉬의 주인공도 또 이 책의 주인공 스타서빙남도 나한테 질문하는거 같다.

넌 지금 만족하니 라고.

그렇다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나 자신한테 너무 미안하다.

꽃보다 할배에서 백일섭할아버지가 자신이 71살이 될 줄은 몰랐다며 씁쓸해 하던 모습을 보고 뒤통수를 한대 맞은 느낌이 들었다.

지금 의미없이 보내는 하루하루가 나중에는 아무리 바래도 결코 돌려받을 수 없는 나날이라는 것을 너무 자주 잊고 사는거 같다.

어차피 평균수명도 늘었겠다 앞으로 일하게 될 날들은 넘쳐난다.

그럼 제일 젊고 패기가 넘치는 나이일 때 하고 싶은일 이것 저것 다 해봐도 괜찮은거 아닌가.

꼭 남들이 모두 가는 엘리트 정석 코스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기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걸 보여준 저자가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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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폭탄이다
박웅현.TBWA 주니어보드와 망치.TBWA 0팀 지음 / 열린책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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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에겐 들을 만한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살아온 세월이 적다고 삶의 무게까지 가볍지는 않다는걸 아니까.

꼭 스티브잡스나 워렌버핏같은 사람들만 값진 경험을 누릴 수 있는건 아니니까 말이다.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그들의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말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든 그 발상이었다.

그냥 아는 것과 실행으로 옮겨 현실화 시키는 그 큰 차이를 여기서도 느낄 수 있었다.

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의 경험을 7분 동안 이야기해야 한다면 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생각만 해도 막막하다.

강연의 주인공들도 처음에 비슷한 기분이었을텐데 성공적으로 강연을 끝마침으로써 조금씩 성장한 듯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들을 이끌어주는 멘토를 보며 나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고 인정해주는 사람의 존재가 있다는게 엄청 감사한 일임을 알게 됬다.

강연 내용은 특별히 감동적이고 교훈이 담긴 주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억지로 꾸미고 만들어 냈으면 평범하고 지루한 얘기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다들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담담히 풀어냈고 그 진심이 청중의 마음을 울렸다고 본다.

반복되는 사소하고 지루한 일상이 어떤 각도로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아예 황무지 벌판에서 듣도 보도 못한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게 아니다.

요즘은 이미 세상에 나와있는 것들을 이리 저리 조합시켜 완전 새롭게 보이는 것으로 재탄생 시킬 줄 아는 사람을 보고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부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참신한 토크쇼를 기획한 TBWA팀과 그 쇼에서 멋진 강연을 들려준 주니어보드들에게 창의점수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폭탄이라고 말해준다.

단지 그 폭탄이 터지는 시기가 사람마다 다를 뿐 이라고, 그러니 매 순간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것을 내 것으로 잘 만들어 놓으라고 한다.

너무 지겹고 시시해서 돌아버릴 것 같은 지금의 일도 내 양분이 되어가는 중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그나저나 이 친구들 정말 너무 부럽다~ 이런 특별한 경험도 해보고.

400명 앞에서 연설하는 기분은 어떨까? 나 끝내고 나면 어떤 기분일까? 아 상상만 해도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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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 자기 홍보의 시대, 과시적 성공 문화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
데이비드 즈와이그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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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농부>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좀 오래된 책인데도 한 부분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높은 신분의 왕자가 농사가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라는건 어거지라고 자부심 가득한 농부를 핀잔했을 때 그 농부가 이렇게 답한다.

어거지든 뭐든 내가 하는 일이라면 세상에서 제일이라는 그런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왕의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자가 바로 왕이라는 말을 했었다 엄청 멋있게.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위 소설에 나오는 농부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제일 편리하다는 인천국제공항을 그렇게 많이 다녔는데 한번도 무엇 때문에 편리한지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말레이시아 트윈타워 상하이 세계금융센터를 보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든 설계사는 누구일까 궁금해한 적은 있는데 이렇게 높은 건물이 무너지지 않고 안전하게 균형잡게 만든 사람이 따로 있는 줄은 몰랐다.

유명한 패션 잡지 보그를 보며 풍부한 내용을 적어주는 기자들의 이름은 봤는데 그 내용을 검토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정말 사람들의 이목에 띄지 않는 곳에서 누구보다도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그들이 저자와 나누는 대화에서 자신의 일에 얼마나 큰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직접적으로 최종소비자들과 닿지는 않기 때문에 큰 명성을 얻을 순 없지만 그들의 업계에서 인정받고 승승장구하며 잘 나가는 그 모습이 너무 멋졌다.

업무에 대해 무지한 제 3자에게 칭찬받는 것 보다 내가 선택한 일의 세계에서 같은 전문가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훨씬 더 가치있는 일 아닌가?

겉보기엔 조용하지만 결코 심심하지 않는 그들의 삶에 깊이 매료된다.

책을 읽으며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역시 세상은 넓다. 넓어도 너무 넓다.

요즘 SNS의 발달로 나 자신을 너무 싼 값에 밖으로 판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특히 워낙 남에게 보여지는 것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남의 시선을 신경 쓰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연애인도 아니고 엄청 유명한 기업의 CEO도 아니고 남의 평가를 염두하며 살 필요가 없지 않나.

보이는게 전부가 아님을 이 책의 주인공들이 그들의 삶을 통해 보여주듯이 나도 내 삶으로 나 자신에게 인정받고 싶다.

너 정말 멋진 여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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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시작하는 한 뼘 인문학 - 사고의 틀을 바꾸는 유쾌한 지적 훈련 ㅣ 인문 사고
최원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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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조선왕조실톡>이라는 웹툰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많은 드라마에서 사약을 먹고 피를 쏟으며 죽는 장면이 나와서 당연히 사약 먹으면 피 토하고 죽는줄 알았었다.

근데 알고보니 사약이 그렇게 금방 사람을 죽게 하는 약이 아니었다고 한다.

사약을 만들 때 쓰이는 재료가 약재료로도 쓰이는 재료이기 때문에 사람의 체질에 따라서는 보약이 되기도 한단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한번에 안 죽어서 몇 그릇 먹고 약기운 빨리 돌으라고 따뜻한 방에 혼자 있으면서 죽기를 기다렸다고.

왜 사약을 받는데 왕한테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먹을까 궁금했는데 그 당시 가장 편하게 죽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했다.

사약이 어떤 약인지 알고 나니 양반들은 죽을 때까지도 대접 받으면서 죽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이 책에도 나와 있는 내용이다.

 

그동안 알려진대로 보여진대로 알고 있었던 내용들 중 사실과는 다르게 알려진 부분들을 제대로 사실대로 알려준다.

그 중에서 특히 역사적 문제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참 재미있게 봤다.

한번도 환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한 적이 없었는데 전쟁으로 인해 탄생했다는 얘기는 정말 놀라웠다.

그런 역사를 갖고 있는 뜻깊은 음료수일 줄은 진짜 상상도 못했다.

이렇게 되니 미란다는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미닛메이드는, 요구르트는 등등 다른 음료수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지고 각각 사연이 있을 꺼라고 생각하니 나름 특별해 보인다.

또 소주는 당연히 우리나라 전통 술인줄 알았는데 원래 아랍 술이라고 한다.

나이팅게일 하면 백의의 천사 상냥한 수녀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알고 보니 냉정한 행정가였다고 한다.

실려있는 글을 보니 진짜 백의의 천사라는 수식어와는 너무 많이 다른 이미지인데 어떻게 이런 별명을 갖게 된건지 신기하다.

 

많이 두껍지는 않은 책인데 안에 들어있는 내용이 많아서 꽉 차있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거의 다 모르는 내용이었어서 내가 이렇게 상식이 부족한 사람이었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는데 그만큼 새로운 것을 많이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요즘 인문학도 인스턴트로 배우냐 깊이가 없다 등등의 말들이 많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가볍게 볼 수 있는 책들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리즈로 나와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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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곱 - 우리, 서로에게 물들어
이힘찬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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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발달이 세상을 많이 변화시켰다는걸 특히 이런 책을 볼 때 많이 느낀다.

작가들이 책을 내기 위한 고되고 힘들었던 과정이 SNS로 인해 많이 축소된 것 같다.

이 책을 포함한 최근 나온 <어떤 하루>, <서울시>, <열두 마음> 같은 책들이 이런 새로운 시스템의 대표적인 수혜자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무튼 독자 입장에서는 발빠르게 대중의 반응에 맞춰 다양한 형식의 새로운 책들이 쏟아져 나오니 즐겁다.

특히 <사랑제곱>은 감성제곱 카카오스토리 팬들이 한국 남녀의 대표가 되어 작가에게 들려준 사랑 이야기를 엮은 책이라고 한다.

한 사람한테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사랑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다.

책을 다 보고 나서 몸이 녹아내리는줄 알았다 너무 달달해서.

특히 일러스트가 예술이다.

엄청 잘 그린건 아니고 단순하고 귀엽게 그려진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이야기가 심장을 두근두근하게 만든다.

이런 따뜻한 일러스트를 좋아하는지라 보는 내내 엄마미소를 지었다.

책 속의 감정들을 나도 느끼던 때가 있었는데 하고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으며 책장을 넘겼다.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내 마음을 전했던 때가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책에 '하루하루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리는 솔직한 사람이 되는 대신에 또 다른 나를 연기하는데 몰두한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그래도 좀 어렸을 땐 감정표현 확실하게 했던거 같은데 어째 해가 갈수록 좋아한다고 말하기가 참 힘들어진다.

아마 감성제곱 카카오스토리에 댓글을 남긴 많은 사람들도 나와 같지 않았을까,

상대방에겐 직접 전달하기 쑥쓰러우니까 혹은 힘드니까

이렇게라도 그 소중한 마음을 적어두려 한게 아닐까 싶다.

요즘 봄이 시작되려는지 날이 점점 풀린다.

따뜻한 기운을 느끼고 싶어서 이 책을 골랐는데 다 보고나니 옆에 빈자리의 온도가 더 낮아지는게 느껴진다.

이상하다 분명 분홍분홍한 분위기를 즐기며 재미있게 봤는데 끝내고 나니 왜 기분이 안좋은거지...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걸 본걸까...

괜히 봤다는 생각이 든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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