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저블 - 자기 홍보의 시대, 과시적 성공 문화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
데이비드 즈와이그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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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농부>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좀 오래된 책인데도 한 부분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높은 신분의 왕자가 농사가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라는건 어거지라고 자부심 가득한 농부를 핀잔했을 때 그 농부가 이렇게 답한다.

어거지든 뭐든 내가 하는 일이라면 세상에서 제일이라는 그런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왕의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자가 바로 왕이라는 말을 했었다 엄청 멋있게.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위 소설에 나오는 농부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제일 편리하다는 인천국제공항을 그렇게 많이 다녔는데 한번도 무엇 때문에 편리한지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말레이시아 트윈타워 상하이 세계금융센터를 보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든 설계사는 누구일까 궁금해한 적은 있는데 이렇게 높은 건물이 무너지지 않고 안전하게 균형잡게 만든 사람이 따로 있는 줄은 몰랐다.

유명한 패션 잡지 보그를 보며 풍부한 내용을 적어주는 기자들의 이름은 봤는데 그 내용을 검토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정말 사람들의 이목에 띄지 않는 곳에서 누구보다도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그들이 저자와 나누는 대화에서 자신의 일에 얼마나 큰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직접적으로 최종소비자들과 닿지는 않기 때문에 큰 명성을 얻을 순 없지만 그들의 업계에서 인정받고 승승장구하며 잘 나가는 그 모습이 너무 멋졌다.

업무에 대해 무지한 제 3자에게 칭찬받는 것 보다 내가 선택한 일의 세계에서 같은 전문가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훨씬 더 가치있는 일 아닌가?

겉보기엔 조용하지만 결코 심심하지 않는 그들의 삶에 깊이 매료된다.

책을 읽으며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역시 세상은 넓다. 넓어도 너무 넓다.

요즘 SNS의 발달로 나 자신을 너무 싼 값에 밖으로 판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특히 워낙 남에게 보여지는 것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남의 시선을 신경 쓰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연애인도 아니고 엄청 유명한 기업의 CEO도 아니고 남의 평가를 염두하며 살 필요가 없지 않나.

보이는게 전부가 아님을 이 책의 주인공들이 그들의 삶을 통해 보여주듯이 나도 내 삶으로 나 자신에게 인정받고 싶다.

너 정말 멋진 여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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