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소년에게 - 2.0세대를 위한 기성세대의 진실한 고백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1
강신주 외 지음 / 바이북스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기획의 말’에 촛불집회가 계기가 되어 기획된 책이라 밝혀 있다. 분명 촛불집회는 역사에 한 획을 그었고 많은 전환점이 된 사건임에 틀림이 없지만 나는 그 역기능을 더 우려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이게 아닌데 싶어서 이제 그만했으면 싶었다. 촛불시위의 축제 분위기 속으로 다른 욕망들이 섞여드는 걸 보기가 괴로웠다.”라고 말한 박완서님처럼 말이다. (나는 소심한 A형이라 대가의 이름 뒤에 슬쩍 숨으련다.)




  이 책은 강신주 외 14인이 쓴 15개의 개성 있는 글로 엮여져 있어서 몇 마디 말로 정리하기는 어렵다. 입시지옥과 무한경쟁에 시달리는 대한민국 청소년들, 기성세대가 보기에 즉흥적이며 이기적이라고만 생각되던 청소년들이 잘 못된 세태를 바로잡고자 촛불을 들고 나온 현상 자체가 커다란 충격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일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글쓴이 중 홍세화라는 이름이 있어 무척 반가웠다. 아주 오래전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의 저자로 알게 된 이름이다. 그 책에서 나는 ‘똘레랑스’라는 말을 처음 배웠다. 오래도록 단일민족 국가로 살아온 우리이고 보면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부분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2008년 촛불의 물결은 거대했고 거대한 만큼 힘이 있었다. 그 힘으로 나와 다른 남을 얼마나 존중했나. 촛불 시위를 반대하거나 반대하지는 않지만 동조하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그 거대한 힘은 하나의 폭력이 되었다.

   

  물질이 지배하지 못하는 정신세계를 갖추라는 말에 공감이 갔다. 홍세화 씨는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 줍니다.’ 라는 카피에 왜 분노하지 않는지 의문을 보낸다. 나는 그 광고를 듣고 분노는커녕 카피라이터에게 경의를 표했다. 표면적으로 얼마나 점잖은 표현인가. 그러나 강한 임팩트로 사람들 내부에 있는 욕망의 부유물들을 진동하게 만드는 힘이 있지 않은가. 광고는 모름지기 그래야 한다. 




  홍세화 씨는 그 말을 들은 쪽방촌 사람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을 걱정하고 있는데 그 또한 모르시는 말씀이다. 왜 쪽방촌 사람들은 불행하고 박탈감을 느낄 거라는 느끼시는지? 물질에서 해방되어 무소유의 삶을 사는 분들도 많을 텐데 말이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읽으면 뼈가 되고 살이 될 이야기가 많으므로 추천한다.

  법정 스님의 글을 인용하며 글을 맺는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  - 법정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 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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