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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들) - 인간의 본성을 만드는 것은 유전자인가, 문화인가?
폴 R. 에얼릭 지음, 전방욱 옮김 / 이마고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그간 읽은 진화에 대한 책이라면... 여성은 진화하지 않았다, 말을 안 듣는 남자 지도를 못 읽는 여자, 털 없는 원숭이... 등을 꼽을 수 있다. 베스트셀러답게 위의 책들은 쉽게 씌어져 있어 한마디로 reader friendly이다. 흥미롭고 즐겁게 읽었다. 그래서 인간의 본성(들)에 대해 기대를 했다.
인간의 본성(들)은 두께와 가격부터 가볍지 않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뇌의 무게가 몇 g 쯤 증가할 거란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기 몇 구절을 옮겨보자.
‘최근 [사이언스]에 실린 한 논문은 이 점에 대해 “인간의 역사가 주요한 생물학적 차이로 구분되는 유전적으로 비교적 동질한 집단들(‘인종’)이라는 특징을 가진다는 주장은 유전적 증거와 부합되지 않는다.”라고 매우 잘 요약하고 있다.’
위의 내용에서 저자가 주장하고 싶은 내용은~ ‘피부색에 근거하여 인류를 진화적인 단위로 구분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라는 것이다. 즉,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다거나 더 진화된 상태라는 근거는 전혀 없다는 뜻이다. (이 정도쯤이야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아닌가! 학자들이란... ^^)
인간의 본성을 유전적 측면과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한 본서는 다양하고 방대한 예를 들어 인간의 본성과 진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과거의 사실들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자는 의도가 돋보인다.
살충제에 내성이 생기도록 진화한 곤충들을 통해 같은 종류의 화학 물질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2~3년 마다 다른 물질을 사용했다면 곤충들의 내성진화를 훨씬 완화 시킬 수 있었으리라는 내용에는 깊이 공감이 갔다. 본성과 진화에 대한 지식은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주장에도 공감이 갔고...
베스트셀러 제목이기도 한 ‘이기적 유전자’는 없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이기적 유전자에 의해 인간의 행동이 결정된다면 2차 대전 중 자신의 목숨을 걸고 유대인들을 도운 이타적인 사람들의 행동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몇 번이고 읽어서 이해해야 하는데 책의 중간까지 그렇게 읽다가 머리에 쥐가 나려고 해서 후반부는 대략 읽었다. 그러니 내가 이 책의 진가를 놓쳤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지식수준이 너무 높아 내겐 너무 먼 당신이었다. *^^*
번역은 반역이란 말이 있다. 이 책은 번역서라기보다 직역에 가깝다. 학술적인 내용이기에 가감없이 직역을 했어야 하는 건가? 알 수 없다.
학구적이라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도전해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