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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육아일기 - 지친 엄마를 토닥이는 위로의 그림 한 장
허지애 지음 / 시공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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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소로 허지애 님의 이 책의 표지에서 가장 와 닿는 카피는 
" 서툴러도 괜찮아, 흔들려도 괜찮아." 이다.
38세에 결혼하고, 39세에 출산하고 바로 엄마가 된 나에게 격한 공감을 일으킨 이 육아일기는
(심지어 지금 나의 아들이 6세임에도 불구하고^^..) 일러스트와 그 위에 적힌 굵은 카피만으로도 육아에 서툰 처음엄마들에게 큰 위로가 될만하다.
책의 많은 내용 중에서 나에게 많이 와닿은 몇 페이지를 소개해 본다.


침대에서 아기가 떨어진 날의 이야기. - 반성-
아기를 키웠던 엄마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거나, 혹은 겪으리라 예상하고 걱정했던 상황..
뒤집기도 못하는 월령의 아이이니 괜찮겠지 하고 화장실에 다녀오는 사이에...아기가 침대에서 떨어지고 만거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아기이기에 그저 눈물만 나오는 답답한 상황...
다 엄마의 잘못이라고 결론내릴 수 밖에 없고, 아무일없이 지나가게 해달라고, 그저 누구에게나 애키우다 일어나는 작은 에피소드쯤으로만 넘어가게 해달라고 가슴쓸어내리며 간절하게 기도하게 되는 순간이다..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눈물나게 울면서 기도했던 기억이 나에게도 있다.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느라 며칠밤을 제대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수유로 인해서 더더욱 고단했던 그 시절... 인간의 삶은 거의 포기한 상태? 였던 때라 비몸사몽을 오가던 때였는데...
이 책의 이 장면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고 결국 조마조마했던 몸의 컨디션과 놀란 감정이 합쳐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아이는 다행히 다치지 않고 놀라기만 했었지만. ,,...
깊이 공감가는 "반성"...



작가도 엄마이기에 이런 소재를 다뤘겠지만, 작가는 작가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의 페이지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내가 워낙 늦게 결혼한 이유에서 일까?
내가 늙지 않고 아이가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비슷한 생각들을 했었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나는 나이든 엄마축에 속하니깐, 아이를 위해서라도 매우 건강하게 나를 관리해야겠다를 아주 많이 많이 생각했었다. 근데 그 속마음은 사실 이랬던 것 같다. 내가 늙지 않고 네가 자랐으면 좋겠다...?


태어난 아이에게서 느껴지는 생명의 신비로움과 더불어, 사랑스러움에 놀라 거의 반해 몇달간을 정신없이 지내다보면 어느새 모자란 수면과 뒤엉킨 생활리듬에 거의 일반적인 생활과는 동떨어진 생활패턴을 갖게 되는 것이 육아를 하고 있는 부모들의 생활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일까? 6개월이 넘어서면 사실 부부간의 갈등이 여기저기서 팡팡 터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우리부부 역시 우리아이 11개월에서 13개월 사이에 육아에 지친 위의 그림과 같은 가시처럼 서로를 콕콕 쪼아대거나 외면하기 일쑤였고, 그 갈등이 극에 달아 아이를 위해서 전문의를 찾아가서 상담하고 대화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기위해서 서로 많은 노력을 했었다.
아 그 때를 생각하면 우리가 왜 외동을 선택했는지가 극명하다. ㅎㅎ
아이가 어릴수록 사실 주양육자의 수고는 이루말할 수가 없는 건 사실임에는 틀림없다.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온 다른 한 쪽 양육자 역시 많은 수고를 했음에는 틀림없으나,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사실 좀 특별한 상황이고, 기간이다.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기간을 서로가 잘 보듬고 돌보아 가면서 딩굴딩굴 아름다운 시간을 만들어보는 게 가장 현명하지 싶다.^^
그게 바로 아래의 두 사진의 내용인 듯하다. 다시 오지 않을 시간에 대한 소중함...





그리고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사랑할 기회, 내게 온 너라는 기회.

?이 장을 읽으면서 옆에서 자고 있는 내 아이를 다시 한번 내려다 보았다.

유독 자고 있는 모습이 더 사랑스러운 대상이 아이라지만,

건강함에 감사하고,

지금 내 곁에 있음에 감사하고,

다시금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주리라고 다짐하게 되는 순간임을 깨닫게 된다.

?

이 책을 처음 보고 사실 외동 아들 육세 맘이 굳이 5-6년전의 이야기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읽고 난 후엔 내 아이의 소중함을 다시 떠올리게 해준 고마운 시간을 선물받은 느낌이었다. 



소로소로님의 일러스트가 담긴 2018년 캘린더도 이렇게 함께^^


육아에 지친 아내에게, 친구에게, 딸에게, 언니에게, 동생에게, 며느리에게......그리고 혹은 소중한 분께 따뜻한 위로 될 좋은 책입니다.
시공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고 성실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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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모르는 그에게 - 세계 최고의 관계 연구소 러브랩이 전하는 남녀관계의 비밀
존 가트맨 외 지음, 정미나 옮김 / 해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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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작가는 존 가트맨과 줄리 슈워츠 가트맨이다.

이 중 존 가트맨은 부부 및 관계 치료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고  "러브랩(Love lap)이라고 하는 워싱턴대학의 작은 아파트형 연구소를 창설하여 40여년동안 약 3,000쌍의 부부들을 관찰하고 데이터를 수집,분석해서 결혼생활의 성공 여부를 94% 가까이 정확히 예측하기도 하고, 부부관계 회복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인물이다.

이 책의 제목이 " 그녀를 모르는 그에게" 라고 해서,

간혹 여자를 알아가게 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가볍게 나열하는 류의 서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아니라는 의미에서 작가의 이력에 대해서 먼저 언급해 보았다.

남녀가 서로 호감을 느끼고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되면 신체적인 부분이 반응을 하게 되어(호르몬과 연계된 반응) 결과적으로 생명이 탄생하게 되는 가능성이 있는 행위와도 연결될 수 있는데, 요즘 세상은 이를 너무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작가는 이 부분도 어느정도는 감안해 두고 이야기하고 있음이 보여진다.

단순히 여성을 유혹하기 위해서 여성에 대한 필독서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집어든 남성들이 있다면 과감히 책을 접으라고 말한다.^^

보다 신중히 여성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신뢰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어떤 모습의 남성으로 거듭나야하는 지가 진심으로 궁금한 남성들만 끝까지 진지하게 이 책을 읽기를 바라고 있다.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구성을 잠시 살펴 보면,

프롤로그 - 최고의 남자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파트 1- 그녀를 이해하기

1) 여자들의 심리 - 여자들이 정말로 바라는 것

2) 여자들의 뇌 - 그녀의 리듬과 두려움을 알아차려라

파트 2 - 그녀와 데이트하기

3) 여자들이 끌리는 매력 - 당신의 자신감을 보여주어라

4) 첫인상 - 데이트에서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

파트 3- 그녀와 연예하기

5) 유혹의 과학 - 마법처럼 그녀의 본능을 움직이기

6) 여자의 진면목 - 그녀와의 관계를 여기서 멈출 것인가 말 것인가

파트 4- 그녀와 사랑 나누기

7) 외모지상주의 넘어서기 - 나는 내 몸이 싫어요

8) 여자의 몸 - 그녀의 신체를 탐험하는 해부학 시간

9) 열정적인 섹스 - 그녀만의 최고의 남자가 되어주기

파트 5- 그녀와 더불어 살아가기

10) 여자와 남자의 갈등 - 그녀처럼 싸우는 법을 배워라

11) 쇼핑의 진화론 - 그녀는 구두 한 켤레 사는 데 왜 그리 오래 걸릴까?

12) 여자들의 우정 - 도대체 여자들은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할까?

파트 6 - 평생 그녀만 사랑하기

13) 헌신 - 이 여자가 나의 하나뿐인 운명의 상대일까?

14) 모성본능 - 가정의 행복과 불행은 남자의 행동에 달려있다

15) 오래오래 함께하기 -10년이 지나도 열흘밖에 지나지 않은 것처럼

구성에서 보다시피 여자를 바라보다 다가가서 데이트하고 연애하고, 사랑하다, 결혼해서 더불어 살면서 평생 그녀만을 진실로 사랑하고 살아가는 남성의 이야기이다.

여자인 나조차도 나 스스로를 가끔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었다.

그냥 한 인간으로서 남녀를 굳이 구분하지 않고 여자이니까 이런거고, 남자이니까 그런거야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잘 느껴지지 않는 부분들도 이 책을 읽다보면 조금은 명확해 지는 부분이 있다.

여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다룬부분이 많은 책이기 때문에 사실은 여자인 내가 집중해서 먼저 읽기 보다는 남자인 남편이 먼저 읽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정말 이런 경우엔 남자들이 이런식으로 느끼는 지도 남편에게 물어봤지만 사실 그건 사람에 따라 다른 거지 누구나 그런건 아닌 걸로^^.

이 책을 읽으면서 첫 장 부터 마지막 장까지 꾸준히 드는 생각은 

이렇듯 자세하고 친절하게 여자의 심리와 설명하기 애매한 부분(PMS=생리전 증후군)까지도 어떻게 하면 잘 대처할 수 있는 지를 안내해 준 가이드같은 책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의 배려심이었어요.

그리고 동시에 살짝 불편하기도 했답니다.

너무 여자에 대해서 다 파헤쳐 놓은 듯이 해부해 버리고 나니...

사실 않그런 부분들도 있는 여자도 있을 수 있는데...세상에 100%는 없으니까요....그러니 그런 부분은 감안하고 읽으시길 .

전체적으로 오랜만에 새로운 분야의 심리학 책을 읽은 듯해서

재미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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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일까? 동물 친구 우리 아이 처음 자연관찰 1
김현좌.마야 지음, 일냄 기획 및 구성 / 이룸아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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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받고는 아주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표지를 보고 말이죠.. 왜냐구요? 그림이 많이 앙증맞은 ㅎㅎ
 

그런데 목차를 펴는 순간 빼곡히 50가지 동물들을 수중동물부터 곤충, 육상동물까지 골고루 다루어 둔 것을 보고 초등학교 1학년까지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한글을 모르는 아이부터 한글을 모두 알고 동물들에 대한 특징까지 꼼꼼하게 퀴즈로 놀이로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아이들까지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꽉찬 자연관찰 책이 바로 이 " 누구일까? 동물친구" 라고 할 수 있겠어요.

위의 사진을 보면~
꿀꿀, 하늘로 들린 코! 누구일까? 하고 질문을 던지죠.
그리고 사진으로 돼지를 보여주고, 하단에는 돼지의 초성인 ㄷ ㅈ 만을 적어 두었습니다. 그 옆에는 영문으로 해당하는 동물의 영문 네이밍을 적어두었구요. 한글을 모르는 유아들에겐 사진을, 한글 공부를 하는 유아들에겐 초성을 보고 돼지라는 단어를 연상해서 맞힐 수 있도록, 그리고 영어단어까지 공부한 어린이들에겐 pig란 단어로 정답을 이야기할 수 있게 구성했어요. 참 단순한 한 장의 페이지 안에 여러 의미를 담아서 알찬 구성을 했군요.^^
 

 

토끼에 관한 이야기를 살펴볼까요?
토끼의 일반적인 특징들을 동화처럼 짧게 적어두고 그 아래편에 "신기한 이야기"라는 코너를 마련해서 재미난 이야기를 덧붙여 놓았어요.
6살 아들이 이 부분을 읽다가 깜짝 놀라서 책을 들고 제게 달려옵니다.
" 엄마!, 토끼가 자기 똥을 먹는데요. 알고 있었어요?" 라고 묻네요 ^^
처음 듣는 얘기였고, ㅎㅎ 매우 놀랐지만, 그 이유를 알고는 더 놀랐네요 ㅎㅎ 자신의 똥에 필요한 영양분이 들어있어서 토끼는 자신의 똥을 다시 먹는다고 합니다. ㅎㅎㅎ 덕분데 재미난 상식 하나 추가했네요. ~

이번엔 낙타에 대해서 잠깐 볼게요.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모든  동물에 대해서는 위의 낙타의 설명 페이지에서 보다시피, 이 동물이 사는곳, 먹이, 생김새, 특징, 이렇게 4가지 요소를 빠짐 없이 정리해서 적어두었어요.
유아들이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잘 설명해 두었구요.
혹시나 평소에 궁금했거나, 알고 있었는데 잠깐 잊어버렸다고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어요. 목차를 보고 동물의 이름을 찾아서 설명을 차근히 읽어보면 될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아래 두 사진처럼 책의 뒷부분에는 많은 재미난 놀거리들이 실려있습니다.

동물의 꼬리사진 만 보고 누구의 꼬리인지 맞춰보는 퀴즈놀이^^

왼편에는 그 전 페이지에서 냈던 퀴즈의 정답을, 그리고 오른편에는 새로운 퀴즈가 있네요. 퀴즈 5번엔 누가 생각나니? 라고 물으면서 집게, 콘센트, 오리발, 밤송이...이렇게 4가지 보기가 나와있네요.

음... 집게를 보면 집게집게 꽃게가...
콘센트를 보면...돼지코의 돼지가..
오리발은...오리가 ㅎㅎㅎ(너무 쉬운가요?)
밤송이는............고슴도치 ^^

이런식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서 연상, 매치, 말하기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문제들이 뒷편에 가득 들어있답니다.

참 알차죠?^^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아주 충분한 기쁨과 알찬 만족을 준 책이에요. 자연관찰 전집도 으리으리(^^)하게 집에 있지만, 손안에 그리고 이동하는 차 안에, 엄마의 가방안에 한 권씩 두고 병원가서 기다릴 때나, 아이가 자칫 지루해할 수 있는 시간에 함께 보면서 시간보내면 더 없이 좋은 친구가 되어줄  책 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저 역시 이 책을 요즘은 제 가방에 넣었다가 차에 두었다가 다시 집에 두었다가를 반복하면서 계속 가지고 다니고 있어요^^


- 본 포스트는 누구일까 동물친구 서평단에 선정되어 이룸아이에서 무료로 제공받아 성실하게 읽고, 성실하게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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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다니는 아이 한울림 별똥별 그림책
펠릭스 매시 글.그림, 허은실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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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면 "이 귀엽고 작은 아이는 왜 거꾸로 다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주인공인 이 아이의 이름은 '몽' 이에요^^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던 몽이 다른 아이들과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건,

바로 몽이가 말을 시작할 때부터였답니다.

엄마, 아빠, 모자, 공! 이라고 해야 하는 말을 모두 뒤짚어서~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공을 뒤집어서 운!, 모자--> 자모, 엄마--> 마엄, 아빠--> 빠아...이렇게 읽으면 될까요?

어쨌튼 몽이는 일반사람들과는 다르게 거꾸로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말을 시작한 바로 그 때 부터요.


몽이의 부모님은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모습을 가진 아이를 보면서

심하게 걱정하시게 되고, 의사 선생님께 몽이를 데려가서 초초하게 물어봅니다.


"우리 애가 말을 거꾸로 하는데 똑바로 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은 잠시 생각하더니, " 이 별난 아이를 거꾸로 뒤집으세요. 몸통이 머리 위로 오게요." 라고 대답합니다.

그래서 엄마는 몽이를 그렇게 거꾸로 뒤집었더니, 몽이는 말도 다른아이처럼 거꾸로 하지 않고

똑바로 하는 게 아니겠어요?

의사선생님은 몽이가 말끔하게 치료되었다면서 진찰을 마치게 됩니다.


몽이는 말도 정상적(?)으로 하게 되고 늘 찡그리고 있던 입도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림에서 보면, 아래를 향해 있던 입을 뒤집어 놓으니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죠?

그러나 실상은 몽이는 계속 입을 찡그리고 있었던 거고, 그런 아이를 뒤집어 놓은 것뿐이니,

웃고 있는 건 아니었죠,,ㅜㅜ


그러던 몽이가 어느 날 한 친구와 놀다가 배꼽이 빠지도록 웃게 되는 일이 생깁니다.

지금껏 한번도 그렇게 웃어본 적이 없는 그런 행복하고 재미난 웃음을 준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친구 덕분에 몽이는 행복하게 살게 되었어요.


" 꼭 똑바로 서 있을 필요는 없어.

거꾸로 있든 옆으로 있든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사람은 누구나 서로 다른 그 사람만의 특별한 색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해요.

그렇게 멋지게 태어난 우리들은 같은 사회속에서 나고 자라면서 점점 사회의 획일화된 규울, 기준에 맞게 변화되는 거죠.

자기만의 그 특별한 색은 점점 퇴색해져서 결국은 거의 모두 같은 빛깔을 지닌 채 살아가게 되는 거라고 말이죠.

대학 시절에 읽은 '인간의 대지' 서문에 나오는 내용인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글이 오버랩되어 다가왔습니다.


갓 다섯 살이 된 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 게 당연한거고,

그게 눈에 보이는 부분이든, 그렇지 않은 내면의 부분이든 간에 서로 다름을 인정해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진다는 게 어떤 의미일것이다...라고 생각하긴 어려울 거에요,당연히.^^

그렇지만 몽이가 거꾸로 있는 모습을 놀리지 않고, 자기도 거꾸로 서 메달려 몽이의 모습과 같은 시각에서 놀고자 했던 친구 '지니"를 보면서 아이는 속으로 아마도 한번은 더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 나도 몽이처럼 거꾸로 메달려 볼까? 그러면.. 어떤 기분일까?" 정도는...엄마의 바램이겠지만,^^

저는 그럴거라고 믿고 읽어 주었답니다.


나와 다른 모습의 친구를 만났을 때 배척하거나 놀리거나 등돌리지 않고,

아 그저 그건 나와 다른 모습일 뿐이야, 그게 틀린건 아니야...라고 생각하면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엄마들이라면 아이와 함께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게 될 많은 인간관계에서 이런 부분을 이와 같은 책을 통해서 엄마나 아빠랑 같이 읽어 보고, 이야기해 본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퍽퍽하고 획일화된 세상 속에서 더 행복하게 살아갈 방법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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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는 어디로 갔을까?
바루 글.그림 / 사파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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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가사리는 어디로 갔을까?

작가: 글/그림 바루

출판사 : 사파리


글이 없고, 거의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처음 표지를 접했을 때부터 그림과 색감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기에

아이와 저는 기분 좋게 책장을 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ㅎ

(지금 소개한 페이지는 실제로는 두번째 장에 해당됩니다.)

커다란 고래가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작은 물고기들, 조개들, 해초들을 편안하게 지켜주듯이 고개를 내밀고 있고,

바닷속의 많은 서로다른 친구들은 어우려져 헤엄치면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이런 고요하고 평온한 바닷속에 무슨 일이 있어나는 걸까요?

막을 수만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보고 싶을만큼, 첫 장의 그림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아우~~ 행복하구나 너희들!^^






그런데. 다음장을 넘기면 무슨일이 있었나 봅니다.


노랑 불가사리

파랑 해파리

니모로 잘 알려진 흰동가리........


그리고

글자없는 그림책에 어울릴 법한 짧은 문장들...


"불가사리는 어디로 갔을까?

    해파리는 어디로 갔을까?

 흰동가리는 어디로 갔을까? "


어디론가 가버린 이 아이들.....왜 그렇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해주려나 보네요~

 

 

바닷속에는 언제부터인가 '깡통, 다쓰고 버린 플라스틱 샴푸통' 과 같은 재활용 쓰레기들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합니다.

처음 쓰레기들이 한 두개 보이기 시작했을 때에 바닷 속 친구들은 "이게 뭘까?" 하는 호기심에 몰려들기도 했었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폐타이어, 쇠로된 배관, 난로통...등등' 과 같은 부피가 크고 녹이슬게 되는 무시무시한 쓰레기들이 점 점 늘어나면서 바닷속친구들의 표정은 않좋아집니다.

그리고 쓰레기가 쌓여있는 주변에는 가지 않고 슬금슬금 그 주변에서 멀어지게 되는 거죠..





평온했던 바닷속에 쓰레기들이 들어와 자리를 차지한 지...꽤 오랜 시간이 지난 어느 날.....

바닷속 친구들보다 쓰레기가 더 많은 공간을 채우고 있네요.

물고기들은 이제 그 주변에서 떠나가고 있습니다.

마치 " 여긴 더 이상 우리가 살 곳이 아닌 것 같아.. 우리 다른 곳으로 가자...." 라고  하는 듯 말이죠.


바다속 친구들은 이대로 자신들의 중요한 터전인 "바다"를 포기할 수 있을까요?
 


그들은 그들의 생존터전을 지켜내기 위해서 힘을 모으는 듯합니다.

작고 여린 물고기부터 몸집이 큰 고래까지 .. 죽을 힘을 다해 그들의 집을 다시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힘쓰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안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이제 막 48개월에 접어든 다섯 살 아들은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고도의 집중력을 보여줬습니다.

다른 출판사에서 만든 글이 없는 책들도 적지 않게 읽었던 경험이 있긴 하지만, 수많은 물고기들이 서로 같은 색과 무늬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얼마나 세심하게 정성들여서 그렸는지 알수 있을 정도의 디테일..

그리고 알록달록 예쁘기도 하면서 눈도 편안한 색감의 선택...

바닷속 친구들의 눈과 입모양으로도 충분히 느낌과 감정을 읽는 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표현력...등등의 높은 퀄러티의 글,그림이 아들에게 소소하지만 강렬한 감동을 전해주어서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자연을 지켜주자는 교훈을 담은 책을 대할 때에 엄마들은 자칫,

"자연과 동물을 위해 더불어 함께 살고 있는 이 지구를 깨끗하게 관리하자~" 라고 이야기하려고 아이에게 스토리를 전달하기 급급하진 않으셨나요? ㅎㅎ

그런 생각은 잠시 접어두시고,

엄마가 먼저 그림안으로 풍덩~ 빠져서 스토리를 만들어 보고 난 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어떻게 됐을까?' 하고 발문하는 형식으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와 읽기를 반복할 수록 발견하지 못했던 그림들을 찾아내고,

아이의 시선으로 만들어가는 스토리를 엄마가 감상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작가의 말도 책 맨 뒤에 싣려 있는데요.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바치는 책인 만큼,

자연과 동물에 대해 소중한 마음을 아이들이 간직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들려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일요일 아침을 간단히 먹던 중,

아이는 식탁에 스케치북을 가져와서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의 내용은 바닷속 애니메이션이지만, 자극제는 노트북 위에 놓인 "불가사리는 어디갔을까?" 였네요.^^


책을 받고 난 후 거의 매일 이 책을 들고와서 읽어 달라고 합니다.

아이들에겐 글이 많은 그림책보다는 그림으로 스토리를 설명해 줄 수 있을 정도의 높은 퀄러티를 가진 그림책이

훨씬 더 큰 감동과 흥미를 줄 수 있다는 진리를 또 한번 깨닫게 해 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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