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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다니는 아이 ㅣ 한울림 별똥별 그림책
펠릭스 매시 글.그림, 허은실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6년 1월
평점 :

책 제목을 보면 "이 귀엽고 작은 아이는 왜 거꾸로 다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주인공인 이 아이의 이름은 '몽' 이에요^^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던 몽이 다른 아이들과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건,
바로 몽이가 말을 시작할 때부터였답니다.

엄마, 아빠, 모자, 공! 이라고 해야 하는 말을 모두 뒤짚어서~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공을 뒤집어서 운!, 모자--> 자모, 엄마--> 마엄, 아빠--> 빠아...이렇게 읽으면 될까요?
어쨌튼 몽이는 일반사람들과는 다르게 거꾸로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말을 시작한 바로 그 때 부터요.
몽이의 부모님은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모습을 가진 아이를 보면서
심하게 걱정하시게 되고, 의사 선생님께 몽이를 데려가서 초초하게 물어봅니다.
"우리 애가 말을 거꾸로 하는데 똑바로 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은 잠시 생각하더니, " 이 별난 아이를 거꾸로 뒤집으세요. 몸통이 머리 위로 오게요." 라고 대답합니다.
그래서 엄마는 몽이를 그렇게 거꾸로 뒤집었더니, 몽이는 말도 다른아이처럼 거꾸로 하지 않고
똑바로 하는 게 아니겠어요?
의사선생님은 몽이가 말끔하게 치료되었다면서 진찰을 마치게 됩니다.

몽이는 말도 정상적(?)으로 하게 되고 늘 찡그리고 있던 입도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림에서 보면, 아래를 향해 있던 입을 뒤집어 놓으니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죠?
그러나 실상은 몽이는 계속 입을 찡그리고 있었던 거고, 그런 아이를 뒤집어 놓은 것뿐이니,
웃고 있는 건 아니었죠,,ㅜㅜ
그러던 몽이가 어느 날 한 친구와 놀다가 배꼽이 빠지도록 웃게 되는 일이 생깁니다.
지금껏 한번도 그렇게 웃어본 적이 없는 그런 행복하고 재미난 웃음을 준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친구 덕분에 몽이는 행복하게 살게 되었어요.
" 꼭 똑바로 서 있을 필요는 없어.
거꾸로 있든 옆으로 있든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사람은 누구나 서로 다른 그 사람만의 특별한 색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해요.
그렇게 멋지게 태어난 우리들은 같은 사회속에서 나고 자라면서 점점 사회의 획일화된 규울, 기준에 맞게 변화되는 거죠.
자기만의 그 특별한 색은 점점 퇴색해져서 결국은 거의 모두 같은 빛깔을 지닌 채 살아가게 되는 거라고 말이죠.
대학 시절에 읽은 '인간의 대지' 서문에 나오는 내용인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글이 오버랩되어 다가왔습니다.
갓 다섯 살이 된 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 게 당연한거고,
그게 눈에 보이는 부분이든, 그렇지 않은 내면의 부분이든 간에 서로 다름을 인정해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진다는 게 어떤 의미일것이다...라고 생각하긴 어려울 거에요,당연히.^^
그렇지만 몽이가 거꾸로 있는 모습을 놀리지 않고, 자기도 거꾸로 서 메달려 몽이의 모습과 같은 시각에서 놀고자 했던 친구 '지니"를 보면서 아이는 속으로 아마도 한번은 더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 나도 몽이처럼 거꾸로 메달려 볼까? 그러면.. 어떤 기분일까?" 정도는...엄마의 바램이겠지만,^^
저는 그럴거라고 믿고 읽어 주었답니다.
나와 다른 모습의 친구를 만났을 때 배척하거나 놀리거나 등돌리지 않고,
아 그저 그건 나와 다른 모습일 뿐이야, 그게 틀린건 아니야...라고 생각하면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엄마들이라면 아이와 함께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게 될 많은 인간관계에서 이런 부분을 이와 같은 책을 통해서 엄마나 아빠랑 같이 읽어 보고, 이야기해 본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퍽퍽하고 획일화된 세상 속에서 더 행복하게 살아갈 방법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