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시간 ㅣ 그림책 숲 41
최정인 지음 / 브와포레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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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뒤덮힌 마을에
평생 아이를 기다리는
세월을 머금은 백발의 여인.

그녀가 마당에
작은 눈사람을 만든 다음 날
마당에 서 있는
아담한 몸집의 아이를 집으로 들여
자신이 아끼는 차를 내어주고
사진첩을 꺼내 이야기를 해주는데......

여인에게 나타난 아이는
여인이 기다린 아이는 아니었지만,
결국 만나야 하는 기다린 아이였다.

평생 단 한번
아이인 나와
지금의 내가 만나는 시간인
하얀 시간.

하얀 시간
온 세상이 눈덮힌 시간,
머리가 새하얀 백발의 시간,
아무것도 남지 않은 텅 빈 마지막 시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처음의 시간

마지막이자 처음인 시간.

하얀 눈의
차가움과 포근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이곳에서의 날들은 어땠나요?”라는 아이의 질문에 대한
여인의 대답이 마음에 남았다.

그러면서
드라마 <도깨비>의 대사가 생각났다.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나의 하얀 시간에 내가 만날 아이는 어떤 말을 해줄지,
나는 그 아이에게 나의 삶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지 궁금하다.

아이가 걸어온 길들과
여인이 지나온 시간들이
우리들이 걸어온 길과 시간처럼 느껴지고
그런 우리를 따스하게 안아주는 느낌이다.

언제가 만날 아이.
그 아이를 많이 사랑하고 아껴줘야겠다.

그리고 그 만남에 부끄럽지 않은 나이길 바란다.

#하얀시간
#최정인
#브와포레
#도서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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