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다는 것 - 비우고 나면 열리는 새로운 문 파스텔 그림책 10
다다 아야노 지음, 고향옥 옮김 / 파스텔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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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마시며 쑥쑥 자란
잔은 어엿한 찻잔이 되어
따뜻한 홍자를 품고
할머니와 오후의 한 때를 보내는 것이 기뻤다.

어느 날 뜰에서 차를 준비하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로
낯선 풀숲에 남겨지게 된 잔.

할머니와 따뜻한 홍자가 그립고
차를 담지 못하고 텅 비어 있음에
잔은 자신이 더는 자신이 아닌 것 같아
서글픈 마음으로 시간만 보냈다.

시간이 흘러
잔 안에 꽃잎이 사뿐히 내려앉고
은은하게 자신을 감싸두는 꽃향기에
잔의 마음도 풀려
새로운 일들을 하게 되는데...

따뜻한 내용과 그림, 색상으로
읽는 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준다.

우리들은 하고 싶은 것들로
또는 주어진 것들로
자신을 채우며
자신의 존재 가치의 의미를 갖는다.

그러다 자신을 채우던 것들이
사라지거나 없어지면
존재 가치에 의문을 갖고 방황을 한다.

그런 방황을 겪고나면
더 넓고 새로운 시각으로
열린 마음을 얻게 된다.

기존의 것들로만
자신을 채우려하지말고
새로운 것들도 들어올 수 있게
비워두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차만 담던 찻잔에서
더 많은 것을 담고 품어주게 되는
잔의 모습을 보며
우리도 더 다양한 것을 담고 품을 수 있는
채움의 과정에
위로 받고 힘을 내길 바란다.


#채운다는것
#파스텔하우스
#도서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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