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의 계절 고정순 그림책방 3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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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태어난 아이는
희안한 일들을 척척 해내지만,
글자를 읽지 못한다.

아이가 글을 읽지 못하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어
받아쓰기 시간이 되면 배가 아픈
그냥 공부 못하는 아이가 되었다.

아이는 글을 읽지 못해 일어난 사건들에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하며
자신의 난독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그러던 중 아이의 비밀을 알게된
언니와 친구가 글을 읽고 쓰는 방법을 알려주지만
아이는 글을 읽지 못했다.

첫눈 올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들었지만,
실망할까봐 하나뿐인 소원도 말하지 못하는 아이.

엄마와 손잡고 걷던 초겨울 어느 날,
첫 눈이 내리고
아이의 눈이 무언가와 마주치는데...


아이를 유심히 관찰한 언니가
아이의 비밀을 제일 먼저 알게 된다.
그리고는 그 비밀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옆에서 도움을 준다.

타인을 대할 때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장면이다.

누군가를 유심히 관찰하여
그 사람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조용하게 도움을 주는 것.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을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는 이가 있다는 것이,
자신을 놀리거나 주변에 소문내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많은 도움을 주는 이들이 있어
유쾌하게 지낼 수 있는 힘이 되었을 것 같다.

상황에 따라
그 문제를 주변에 알리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는데,
만약 언니가 아이의 비밀을
부모님께 말씀 드렸다면
그 후의 상황은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고정순 작가님의 이야기는
사람 냄새가 나서 좋다.

타인의 아픔을 함께하고
상황을 같이 고민하게 하는
따스함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어
작가님의 책들이 나오면 보고싶어진다.

글을 잘 읽는 것은 아니지만
난독증을 겪어보지 않았기에
그것을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난독증을 겪는 이들의
느낌이나 생각을 조금은 알게 되는
계기가 되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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