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자기 인형의 모험 - 2025년 문학나눔 선정도서 그림책 숲 35
최정인 지음 / 브와포레 / 202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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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장 안에 전시된 도자기 인형들과 달리
머리만 있는 작은 도자기 인형은
진열장이 아닌 작은 바구니 속에
낡은 촛대와 때묻은 인형들 사이에 있다가
뜻하지 않게 모험을 하게 된다.

작은 바구니를 떠나 세상으로 나온
작은 도자기 인형은
빗방울이 모여 만든 물줄기에 몸을 맡기며
만나는 모든 것에 인사를 한다.

그러던 중 만난 야간비행사 회색곰과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았으나
결국 야간비행사와도 헤어지게 된다.

그렇게 홀로 남겨진 작은 도자기 인형은
달이 차고 기우는 멋진 풍경을 보며
작은 짐승들의 소리를 들으며 계절을 보낸다.

겨울이 지나 봄이 시작되고
개와 산책 나온 소녀가 작은 도자기 인형을
발견하는데...


완전하지 못한
작은 도자기 인형은
세상의 모든 것이 반갑고 아름답다.

어딘가에 홀로 있지만
작은 짐승들의 소리를 들으며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을 받는다.

작은 도자기 인형처럼
세상 모든 것을 반갑고 아름답게 바라보며
다른 존재를 적대시하지 않고
그들로 인해 외롭지 않다고 느낄 수 있을까?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어도
보여지는 것이 온전하고 화려해도
그러지 못한 경우들이 있는 것을 보면
이런 삶에 긍정적인 태도는
외부로 보여지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어쩌면 작은 도자기 인형은
작은 바구니 안에서
낡은 촛대와 때묻은 인형들과 함께 있으며
그들이 지내온 이야기를 듣고
세상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세상에 대한 그림을 그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하게된 모험으로 인해
만난 모든 것들이
만날 수 없었던 것들이기에
더 반갑고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을지도.

작은 도자기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소외된 존재이기도 하다.

온전한 인형이 아니기에
사람들 앞에 전시되지 못한다.

모험중에 만난
야간비행사도 눈 한쪽이 없다.
그러나 그로인해 버려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소외된 존재들끼리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연대를 형성하는 모습이 좋으면서도,
소외된 존재끼리가 아닌
모두가 함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작은 도자기 인형을 발견한 소녀가 왠지 익숙하다.
작가님의 다른 책에서 본 소녀들 같고,
책의 그림들에서 작가님의 다른 그림책들이
떠올라
그 책들을 다시 보고싶어졌다.

작은 도자기 인형의 모험에 함께하며
평범하고 작아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운 것들을 만나고 싶다면,
삶에 무한 긍정인 인형을 만나고 싶다면,
최정인 작가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봐야하는 책이다.



#도서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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