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쌓는 사람 킨더랜드 픽처북스
아리안나 스퀼로니 지음, 데쿠르 그림, 문주선 옮김 / 킨더랜드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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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펼쳐진 꽃들
코를 간질이는 숲의 향기,
귓가에 속삭이는 강물소리.
드디어 꼭 맞는 곳을 찾았다며
마음에 쏙 든다는
담쌓는 사람.

의자에 편히 앉아
마음에 드는 곳을 즐기는데,
하나씩 나타나는 동물들 때문에
양옆과 앞뒤로 담을 쌓는다.
마지막에는 머리 위까지.

그렇게 담에 갇히게 된
담쌓는 사람.

그러던 중 땅이 솟아오르더니
두더지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두더지 구멍을 살피던
담쌓는 사람은...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
내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모두의 것이지만 좋은 것을 나만 보기 위해
담을 쌓는 이야기일꺼라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마음에 쏙 드는 위치에서
동물들에게 방해 받지 않기 위해
담을 쌓고 또 쌓다가
그 안에 갇히게 된다.

앞에만 창을 내고는
그것으로 만족하다니
담이 없다면
사방으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텐데.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을텐데.

담을 쌓고 그 안에 들어가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지만
홀로 고립 시킬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세상은 혼자 봐도 예쁘고 아름답겠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이 보아야
아름다운 것들이 더 많아질 것 같다.
혼자 있으면 볼 수 없거나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을
알 수 있으니.

아름다운 세상을
좁게, 답답하게 느끼지 말고
넓게, 시원하게 느끼길 바란다.


#도서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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