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괴짜 친구에게 고정순 그림책방 2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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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를 향해 달리는 아이들과 달리
아이들과 반대방향으로 달리는
한 아이.

그 아이는 호숫가에서 노는 것보다
피아노가 더 중요했고,
건반 하나 하나의 소리에 집중한다.

글자보다 악보를 먼저 읽었던 아이는
피아노 곁에서 떠나지 않는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의 피아노 선율은 사랑했지만
그의 행동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는 많은 장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지만 행복하지 않다.

바쁜 일정 중 잠시 산책을 나선 그는
어릴적 들었던 숲의 노래를 들었다.
아이들이 달리는 모습을 지켜보다
한아이가 무리를 벗어나 반대방향으로 달리는 모습을 보고 웃었다.

마지막 연주를 마치고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그리워하는 친구의 이야기.

책을 보며
누가 이야기 해주는 것인가 했는데,
아이의, 피아니스트의
작은 의자였다.

그는 공연을 가더라도
그 작은 의자를 챙겼다고 한다.

좋은 의자들도 많았을텐데
왜 작은 의자를 들고 다니며 연주했을까?

의자의 다리가 모두 고무로 만들어져
연주할 때 몸의 각도에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서일까?

아니면
오랜시간 같이하고
어쩌면 의지했었기에
작은 의자에서만
마음이 편했던 걸까?

노는 것보다
피아노가 좋았던 아이에게
피아노 연주는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자
존재의 이유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더 좋은 소리를 위한 노력에
다른 사람들은 그가 유별나다 한다.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다를 뿐이고,
다 같은 길을 가야할 이유는 없는데도.

남들은 괴짜라고, 기이하다 말하지만
서로의 모습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받아들여주는
피아니스트와 의자는
그렇게 친구가 되었던 걸까?

깊이 있게 읽어야 할 책인듯 해
아이보다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인듯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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