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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쉽고 멋진 세계여행 - 최군의 단칸방 게스트하우스 이야기
최재원 지음, 임호정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2월
평점 :
사람이 좋다.
여행이 좋다.
이 책을 보고 있자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된다.
이 책은 세계를 여행하는 책이 아니다.
책의 저자가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손님들을 받고 그들을 통해서 오히려 그들의 나라를 들여다보는 여행이다.
독특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직장을 다니며 부수입을 얻기 위해 게스트 하우스를 시작하게 된다.
번듯한 방도 아니고, 창고같은 방을 단장해 저렴한 가격으로 숙소를 제공한다.
하지만, 기대치도 않게 전세계 사람들이 그의 작은 방으로 심심치 않게 드나들게 된다.
각국의 사람들은 한국의 낯선 음식, 문화에도 잘 적응하고, 그의 사람내음에도 쉽게 동화되어
어느새 친구가 되고,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의 끈끈한 관계도 가지게 된다.
미국, 프랑스, 남아프라카공화국, 러시아, 독일 등 그를 찾는 여행자들은 국적도 다양하고, 여행의 목적, 살아가는 모습 또한 다양하다.직접 내가 그 나라를 가지 않았음에도 책을 읽으면 그 나라 사람을 통해서 내가 그들의 나라를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나의 나라를 좋아해주고, 즐기고, 좋은 추억을 안고 헤어지는 그들의 모습속에서 내가 그들과 작별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난 책을 읽으며 에어앤비라는 게스트하우스 앱을 바로 휴대폰에 설치했다.
사실 나도 5월에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설레임과 함께 두려움이 든다.
어느 숙소에 묵을 건지도 정말 중요하다.
나는 처음간 여행지의 첫 인상이 어떤 숙소냐에 따라, 빨리 뜨고 싶은 곳일 수도 있고, 더 머무르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책에 등장하는 게스트 하우스의 손님들의 성향은 하나같이 다르고, 이야기 거리도 풍부해서 책이 참 재미있고, 흥미 진진하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싶어진다. 매일 보던 사람들과는 또 다른 신선한 느낌의 사람들,
처음 만난 서먹함도 어느새 친숙함과 애정을 갖게 되는 마력을 가진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장.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가 그들에게 한국의 맛과 볼거리,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는 그 마음이 느껴져서 그럴 것이다.
그들을 통해서 다시 재발견하게 되는 내 동네의 소중함, 아름다움을 잘 캐치해서 그려내는 저자의 이야기꾼 소질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