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곤도 마코토 지음, 이근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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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곤도 마코토) 

 

 

지인들 중에는 병원 치료와 약에 관해 극도의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 꽤 있다. 나는 속으로 그들에게 "무슨 배짱이냐"고 되물었던 적이 많았고, 빨리 나으려면 병원에 가라고 종용하곤 했다. 

 

그러나, 이 충격적인 제목을 가진 책을 읽고나서 나의 병원 중심의 사고방식이 크게 바뀌어 버렸다. 병원도 점점 기업화되고, 치열한 경쟁에 의해 '환자를 봉'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긴 했지만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통해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의사들이 설마 그 정도일까 하고 생각했다. 

뉴스에서 가끔 접하게 되는 제약회사와 병원의 불법적 뒷거래 사건도 극히 일부의 이야기겠거니 넘겨버려왔다.  그러나 아니었다! 

 

과도한 치료와 마루타 실험의 대상이 될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 의사 '곤도 마코토'는 일본 의료계에서는 거의 왕따에 가까운 인물인 듯하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의사 고유의 텃발을 마구마구 파헤쳐 사람들의 병원을 향한 발걸음을 주춤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외로운 투쟁의 결과, 2012년 제 60회 기쿠치간 상을 수상했다. '자신보다 환자를 더 사랑한 의사'로 불리우며 이 시대의 양심적 의사임을 인정받은 셈이다. 

 

목차의 큰 제목만 봐도, 곤도 선생의 확고한 의지가 드러난다. 

 

1. 의사가 병을 만들고 환자를 만든다 

2. 병을 고치려고 싸우지 마라

3. 암 검진과 수술 함부로 받지 마라

4. 잘못된 건강 상식에 속지 마라

5. 내 몸 살리려면 이것만은 알아두자

6. 웰다잉,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각 파트마다 7~8개씩 비교적 상세한 사례들과 함께, 왜 하지 말아야하는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읽다보면 우리들이 그간 알고 있었던 상식을 전면 부정하는 것부터 매우 공감 가는 내용까지 47가지가 잘 정리되어 있다. 

 

 KBS 의학전문 이충헌 기자는 추천사를 통해서 "저자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자연 치유력을 높이기 위한 최소 의료를 지향하는 책"이라고 완충 역할을 하곤 있다. 그러나 이 책을 현업 의사들이 읽는다면 아마도 전국에 유통된 책들을 몽땅 회수해 불태워버릴 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누구나 잘못 알고 있었던 '병원과 약품'의 진실을 명쾌하게 알려준 '그것이 알고 싶다'같은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볼 것을 권한다. 





 

의사를 선택할 때의 유의 사항! 

 

- 도서관이나 인터넷을 통해 자기 나름대로 정보를 모은다

- 환자로서의 직감을 중요하게 여긴다

- 환자의 얼굴을 보지 않는 의사, 환자를 무시하는 의사는 선택하지   않는다

- 의사의 설명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 의사의 유도에 주의한다

- 약의 부작용, 수술 후유증, 생존율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주는지 지   켜본다

- 질문을 귀찮아하는 의사는 제외시킨다

- 5종류 이상의 약을 처방하는 의사는 각별히 주의한다

- 주치의 외에 다른 의사의 진단이나 소견을 들어본다

- 검사 데이터나 뢴트겐 사진은 환자의 것이므로, 그것을 떳떳하게     요구하고 제공받을 수 있는 지를 살펴본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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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라디오 키드 -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유쾌한 빈혈토크
김훈종 외 지음, 이크종 그림 / 더난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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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라디오키드 (김훈종,이승훈,이재익)

 

 지금처럼 디지털 기기들이 발전하지 못했던 그 시절, 우리들의 유일한 낙은 밤늦게까지 라디오를 듣는 것이었다. 좋아하는 팝송, 가요들을 마음껏 들을 수 있으니, 청소년기의 우리들에게 라디오는 파라다이스 그 자체였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처럼 그 시절을 지내온, 게다가 청취자에서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을 업으로 삼은 PD 세사람의 귀중한 회고록이다. 나와는 몇살의 갭이 있지만, 같은 시절의 추억을 공감할 수 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세사람의 지은이 중, 여러권의 책을 써낸 이재익PD의 첫사랑의 추억은 마치, 건축학개론을 보는 듯한 감상에 젖게 한다. 미스터빅 사인회에서 우연히 만난 소녀와 함께 록으로 교감하고 순수한 사랑을 나누던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재익PD가 좋아하던 레드제플린의 드러머 존 본햄의 때 이른 죽음처럼 그 소녀도 짧은 생을 마감했다는 슬픈 스토리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책 속에서 펼쳐진다. 누군가의 러브스토리를 훔쳐보는 재미, 그 이상의 가슴 시린 이야기가 나처럼 나이 많은 독자에게도 먹먹함을 느끼게 한다. 

 

 

 

 

SBS 라디오에서도 두시탈출 컬투쇼, 김창렬의 올드스쿨 등 잘 나가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PD들 답게 그들의 유년기, 청년기는 어딘지 모르게 톡톡 튀고 멋져보인다. 생각이 없어보이는 자유로운 영혼처럼도 보이지만 생각이 매우 깊은 세사람이다. 공부도 썩 잘했고, 노는 것이나 취미 생활에도 자신만의 고집이 보이는 멋진 인생들이다. 

 

라디오를 통해 학창시절을 추억하고픈 독자들이나 멋진 인생의 교범을 미리 보고 싶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볼 것을 권한다. 세 사람의 살아온 길이 너무도 부럽기 때문이다. 

 

끝으로 이재익PD의 '닥치고 인문학' 챕터의 일부를 나누고 싶다. 

 

 

 



'인문학'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 영역. 자연과학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현상을 다루는 데 반해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 탐구와 표현 활동을 대상으로 한다. 


쉽게 말하면 인문학이란 사람에 대한 학문이다. 문학, 역사, 철학 등 인문학의 카테고리에 담겨있는 여러가지 이름의 학문들은 모두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최근들어 인문학이 무슨 트렌드처럼 입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현실은 반대다. 비인기 학과를 솎아내는 대학에서 가장 먼저 건드리는 것이 인문학부의 학과들이다. 인문학과를 기피하는 고등학생들도 많고 인문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자괴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많이 들었다. 그 이유는 생산성에 도움이 안 되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나는 인문학을 전공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업이 결국 지향하는 바는 인간이다. 인간이 없다면 스마트폰도 우주항공기술도 첨단 의학도 무슨 소용이 있나? 


그러니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인문학은 모든 산업의 성태를 좌우하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스티브잡스가 천명한 것처럼, 현대 기술의 화두도 변했다. 많은 기업들이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더 인간적인 제품을 만들 것인가? 


몇몇 분야에서는 인문학이 직접적으로 소용되기도 한다. 인문학이 무슨 돈이 되냐고 묻는 사람들은, 나를 보라, 어쩌면 나는 한국에서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 중에서 전공을 가장 잘 써먹고 있는 사람일 지도 모른다. 


내가 일하는 영역인 방송, 영화, 문학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루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는 인문학으로 먹고 산다. 그것도 아주 잘 먹고 잘 산다. 명심해라. 언론이나 문화계 계통에서 일하고 싶다면 인문학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인문학이 필요한 또 한가지 이유는 인문학이 사회를 더 부드럽고 여유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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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해요 -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직장탐구생활
존 그레이.바바라 애니스 지음, 나선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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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해요 (존그레이.바바라 애니스)

 

 

2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항상 느꼈던 게 "여자는 안돼"라는 틀에 박힌 생각이었다. 그도 그랬던 것이 말단의 입장에서, 또 관리자의 입장에서 봐왔던 여직원들은 기본적으로 충성도가 낮았다. 침몰 위기의 회사에서 언제나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하고 역경을 함께 이겨내려는 마인드가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나와 함께 일했던 여직원들 모두가 그랬다는 건 아니다. 

 

이렇듯 딱딱하게 굳은 여직원 배척의 고정관념은 구인 단계에서나 직장 내 업무에서나 그녀들을 그리 중요하지 않은 임무에 배속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직장 탐구 생활이란 부제를 가진 '함께 일해요'를 접하고 나서는 많은 반성을 하게 됐다. 특히나 군사 문화에 젖은 한국 남성들과 가부장적인 유교적 교육의 잔재가 아직도 뿌리 박혀 있는 한국 여성들이 서로의 다름을 철저하게 인정하지 못하면, 절대 화합할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이 책은 남녀관계 전문가인 '존그레이'와 성별 이해 지능과 통합적 리더십 분야의 권위자 '바바라 애니스'는 오랫동안 단체 내에서 남녀평등의 효과적인 방식을 모색해온 결론을 도출해낸 완결판이라 할 만하다. 

 

남자와 여자의 유전적인 거리감과 서로 다른 가치 스펙트럼을 이해하고, 이를 맞춰가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100년 후에도 남녀의 직장 생활은 불협화음 일색이 될 지도 모른다. 남자는 여자들이 가진 능력을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게 중요하고, 여자들은 자신의 능력을 보다 크게 인식해야만 한다. 

 

저자들은 말한다. "21세기의 리더는 지식을 통합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미래의 리더는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강력한 개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통해 가치를 부여하고 기꺼이 협력하는 팀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이는 여성 리더들이 기여할 수 있는 것과 매우 흡사한 특징들이다" 

 

역동적인 다양한 절충과 협동에 익숙한 여성들의 행동에 체계적이고 집중적이며 결과 지향적인 남자들의 생각과 행동이 융합될 때, 서로를 보완해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적어도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내가 그간 알지 못했던 여성들의 사회 유전자를 이해하게 됐고,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직장 생활의 그림을 그려나가볼 것을 다짐하게 됐다.  

 

 

 

 

 

남자는 데이트할 때 여자가 말하지 않으면, '아마 할 말이 없나보다'라고 잘못 추정한다. 반면에 여자는 남자가 자신에게 질문하지 않으면 '아마 나한테 관심이 없나보다'라고 잘못 추정한다.

 

여자가 극복해야할 도전 과제는 남자의 말에 언제 어떻게 끼어들어야 할 지 알아내는 것이다.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내가 한마디 해도 될까요?" 이런 질문으로 허락을 구하면 왠지 자신 없어 보이고 대화의 흐름을 깨는 경향이 있다. 

 

남자는 자기가 이야기하고 있을 때라도 여자가 할 말이 있으면 그냥 끼어들 거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여자도 이런 방식에 편안해져야 한다. 

 

 남자의 경우는 삶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개인적인 성취들을 떠들어대며 여자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고 애쓰는 것보다, 그녀에게 질문을 던져 관심을 보이는 것이 자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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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청춘, 문득 떠남 - 홍대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모로코까지 한량 음악가 티어라이너의 무중력 방랑기
티어라이너 글.사진 / 더난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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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린 청춘, 문득 떠남 (티어라이너)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티어라이너'가 누구인지 몰랐다. 솔직히 말하면 외국인일 줄로 알았을 정도로 그에 대해 무지했다. 알고 보니, 그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특유의 음악성을 인정받은 뮤지션이었던 것이다. 

 

 사실, 전문작가도 아닌 그의 여행기가 얼마나 대단할까 하는 마음에서 책을 펴들었다. 얼마전 정진홍의 '마지막 한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와 공지영의 '수도원기행'을 잇달아 읽은 탓에 미지의 세계로의 발걸음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미션 도서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 

 

프로페셔널의 여행기와는 느낌이 달랐다. 소소하지만 흥미로웠고 시시콜콜한 감정의 디테일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다시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여행 다큐멘터리를 방불케했다. 

 

문득 떠남이라는 제목에 어울리게도 그의 여행은 외적인 준비도 마음가짐도 미리 가져가지 않았고, 미지의 세계에서 부딪히는 상황에 따라 느릿느릿 해결됐다. 

소소한 여행의 재미를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표현하는 '티어라이너'는 상당한 글빨의 소유자다. 그리고 매우 사려 깊은 캐릭터다. 책 속에서 문득문득 터져나오는 그의 삶의 철학도 그가 요즘 흔한 아티스트와는 다르다는 걸 느끼게 한다. 그는 여행의 경험과 감정의 덩어리를 뭉쳐 글과 음악으로 풀어내고 있다. 

 

티어라이너는 '헨리데이비드 소로'의 명언을 인용하며, 느릿느릿 여유로운 혼자만의 떠남을 예찬하고 있다. "혼자인 사람은 금방 출발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느끼는 거지만, 역시 여행은 홀로 떠나야 한다는 점이다. 나도 떠나고 싶다! 


 

 

 

'딱 여기서부터 사하라 사막인 걸로.' 

 

고운 모래사막에 들어가기 전 울퉁불퉁한 돌길에 낙타들이 쉬고 있다. 

 

아랍어로 사하라는 사막이라는 뜻이니까 사하라 사막은 사막사막.

역전 앞이나 외가집처럼 중복인 셈이다. 

어감 좋다. 사막사막, 사막 모래 밟는 소리. 

한때는 생명의 보고인 바다였던 사하라 사막은 모로코 영토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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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교양을 읽는다 - 인문고전 읽기의 첫걸음
오가와 히토시 지음, 홍지영 옮김 / 북로드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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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교양을 읽는다 (오가와 히토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간의 본질적인 면에 대해 더 깊이 빠져들고자 하는 것은 나만의 성향은 아닐 듯 싶다. 수백, 수천년전의 철학자들이 설파했던 이론들을 지금 다시 되새겨봐도 현실에 적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얼마전 읽은 '철학의 교양을 읽는다'라는 책은 그 위대한 철학자들에게 다가가는 가이드북이라 할 만하다. 

 

저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더불어 살기 위한, 나를 발견하기 위한, 올바른 판단을 위한... 각각의 챕터를 나누어, 걸맞는 철학자와 그들의 명저를 소개하고 있다. 물론 한정된 페이지에 그들의 사상을 전부 소개할 수는 없기에,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맛배기 철학치고는 꽤 흥미롭고 가치 있다. 

 

책을 통해 행복으로 가는 길을 꾸준히 찾고 있는 나에게는 알랭의 '행복론'이 가장 와닿는다. 

다른 철학자들에 비해, 그의 글이 알기 쉬운 것은 엽서 한장 크기의 지면 두쪽에 쓴 칼럼(프로포)을 묶어둔 것인데다가, 알랭은 고등학교 철학교사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5,000편에 이르는 프로포 중에서 행복과 관련된 내용을 모아 펴낸 것이 '행복론'이다. 

 

알랭은 "우리가 살아 있는 자신에 관해서만 말할 수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결국 죽음을 두려워해봐야 별 수 없다는 이야기고, 사후 세계를 상상하는데 시간을 낭비할 바에야,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법이고, 죽은 후에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알랭은 과거를 바라보다가 생겨나는 슬픔과 절망이 백해무익하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이 책에는 50명에 가까운 위대한 철학자와 그들의 명저가 소개돼 있다.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어려운 부분도 있을테지만, 굳이 전부를 이해하려 노력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나에게 위안이 되고, 충고를 해줄 단 한사람의 철학자를 찾는 게 더 중요하다. 

 

 

 

 

알랭의 '행복론'의 핵심에 다가서 봅시다. 

그는 행복에 관해 이렇게 말합니다. "기분 좋은 상태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기분이라는 것은 정확히 말해 언제나 나쁜 법이다. 그러므로 행복이란 온전히 의지와 자기 극복에 의한 것이다." 뒤집어 말해보면, 상상력은 때로는 화근이 됩니다.

 

'병은 마음으로부터'라는 속담은 이를 나타내는 적절한 표현일 것입니다.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은 법입니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지금 당장 전전긍긍하길 그만둬야 합니다. 

 

이런 말도 씌어 있습니다. "잘 풀리기 때문에 기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기쁘기 떄문에 잘 풀리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 비논리적인 정신론으로 들리지만 실제로는 합리적인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기분이 고양되면 기운이 나는 존재입니다. 마음과 신체가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알랭은 행복해지고 싶어하는 사람이 가장 해서는 안될 것이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불행해지는 것, 또 불만을 품는 것은 쉽다. 단지 그저 앉아만 있으면 되니까. 마치 남이 자기를 즐겁게 해주기를 기다리는 왕자님처럼." 즉 행복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행복은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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