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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교양을 읽는다 - 인문고전 읽기의 첫걸음
오가와 히토시 지음, 홍지영 옮김 / 북로드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철학의 교양을 읽는다 (오가와 히토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간의 본질적인 면에 대해 더 깊이 빠져들고자 하는 것은 나만의 성향은 아닐 듯 싶다. 수백, 수천년전의 철학자들이 설파했던 이론들을 지금 다시 되새겨봐도 현실에 적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얼마전 읽은 '철학의 교양을 읽는다'라는 책은 그 위대한 철학자들에게 다가가는 가이드북이라 할 만하다.
저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더불어 살기 위한, 나를 발견하기 위한, 올바른 판단을 위한... 각각의 챕터를 나누어, 걸맞는 철학자와 그들의 명저를 소개하고 있다. 물론 한정된 페이지에 그들의 사상을 전부 소개할 수는 없기에,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맛배기 철학치고는 꽤 흥미롭고 가치 있다.
책을 통해 행복으로 가는 길을 꾸준히 찾고 있는 나에게는 알랭의 '행복론'이 가장 와닿는다.
다른 철학자들에 비해, 그의 글이 알기 쉬운 것은 엽서 한장 크기의 지면 두쪽에 쓴 칼럼(프로포)을 묶어둔 것인데다가, 알랭은 고등학교 철학교사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5,000편에 이르는 프로포 중에서 행복과 관련된 내용을 모아 펴낸 것이 '행복론'이다.
알랭은 "우리가 살아 있는 자신에 관해서만 말할 수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결국 죽음을 두려워해봐야 별 수 없다는 이야기고, 사후 세계를 상상하는데 시간을 낭비할 바에야,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법이고, 죽은 후에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알랭은 과거를 바라보다가 생겨나는 슬픔과 절망이 백해무익하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이 책에는 50명에 가까운 위대한 철학자와 그들의 명저가 소개돼 있다.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어려운 부분도 있을테지만, 굳이 전부를 이해하려 노력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나에게 위안이 되고, 충고를 해줄 단 한사람의 철학자를 찾는 게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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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의 '행복론'의 핵심에 다가서 봅시다. 그는 행복에 관해 이렇게 말합니다. "기분 좋은 상태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기분이라는 것은 정확히 말해 언제나 나쁜 법이다. 그러므로 행복이란 온전히 의지와 자기 극복에 의한 것이다." 뒤집어 말해보면, 상상력은 때로는 화근이 됩니다. '병은 마음으로부터'라는 속담은 이를 나타내는 적절한 표현일 것입니다.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은 법입니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지금 당장 전전긍긍하길 그만둬야 합니다. 이런 말도 씌어 있습니다. "잘 풀리기 때문에 기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기쁘기 떄문에 잘 풀리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 비논리적인 정신론으로 들리지만 실제로는 합리적인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기분이 고양되면 기운이 나는 존재입니다. 마음과 신체가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알랭은 행복해지고 싶어하는 사람이 가장 해서는 안될 것이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불행해지는 것, 또 불만을 품는 것은 쉽다. 단지 그저 앉아만 있으면 되니까. 마치 남이 자기를 즐겁게 해주기를 기다리는 왕자님처럼." 즉 행복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행복은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 본문 중에서- |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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