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대문 2 : 노장과 병법 편 - 잃어버린 참나를 찾는 동양철학의 본모습 고전의 대궐 짓기 프로젝트 2
박재희 지음 / 김영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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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대문 2 - 박재희 지음 / 김영사

부제 : 노장과 병법편, 잃어버린 참나를 찾는 동양철학의 본모습






우리에게 익숙한 노자와 장자 그리고 손자의 글들이 담긴 책의 대문을 열어서 들여다보고 현재의 길을 찾는 시리즈 책, 총 3편이 기획되었는데 내게 먼저 인연이 된 2권.


가끔씩 2탄을 먼저 보거나 3편부터 거꾸로 읽어나가는 책들도 가끔 생긴다. 


아무튼...


예나 지금이나 고전에 익숙한 나는 언제 들여다봐도 다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역시나 베스트셀러는 바람을 타다가 기운을 다하면 쇠잔해지지만, 고전은 수천 년을 이어온 보편성이라는 동력 덕분에 언제 들여다봐도 지금의 현실에 바로 적용해서 쓸 수 있는 3천여 년을 이어온 내공이 담겨있다.


그 고전을 대하면서 현실에 대비하고 대입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 내가 다시 태어나는 것은 각각 개인의 몫


도도하게 흘러가는 강물에서 큰 산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고 그 위치를  확인하고 강물을 거슬러 오르고 산 정상에 이르고자 한다면 우리 고전을 종종 접해보길 권한다.


고전에 자신이 없다면 이 책처럼 쉬운 책에서 출발해서 전공자들이 써놓은 논문을 따라가는 것도 무방하다.


쉽게 쓴 고전부터 전문가적 해석을 다루는 고전까지 다양한 글들이 존재하지만 이 《고전의 대문》 시리즈는 입문자를 대상으로 핵심 키워드를 뽑아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여러 방송과 강의에 이용된 소재들인 《도덕경》, 《장자》, 《손자병법》 등을 기반으로 엮어서 책으로 낸 것.


덕분에 책 전반이 어렵지 않고 쉽게 이해가 되고 페이지가 가볍게 넘어가는 그런 책.


아무리 좋은 비단이라고 하더라도 잘 재단해서 몸에 맞춰야 명품 옷으로 탄생하듯, 도도하게 흐르는 고전의 강물에 작은 배라도 하나 띄워야 그 강물을 따라 흐르며 풍류를 즐길 수 있고 큰 바다에 이를 수 있다.


그럼 나는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노자의 《도덕경》에서 살고 싶어 하던 유토피아를 언제나 찾을 수 있을까...


아니, 언제나 건설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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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저에게는 살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땅은 작고 사람들은 적은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문명의 기계가 있어도 그 기계에 종속당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곳, 사람들의 목숨을 소중히 생각해주는 곳, 자주 이사 다닐 필요가 없는 곳 말입니다. 배와 수레가 있어도 그것을 탈 바쁜 일이 없고, 방어할 무기가 있더라도 그것을 쓸 필요가 없고, 간단한 문자로 의사소통하여 지식이 권력이 되지 않는 그런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내가 먹고 있는 음식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지금 내가 즐기는 문화가 세상에서 가장 즐겁다고 생각되는 그런 곳 말입니다. 가까운 곳에 이웃 마을이 있어도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왕래할 필요가 없는 그런 세상을 꿈꿉니다.


_ 심장약허深藏若虛 깊을 심深, 감출 장藏, 같을 약若, 빌 허虛, 상인은 자신이 가진 좋은 물건을 절대로 밖에 내보이지 않고 깊이 감추어둔다. 용모약우容貌若愚 얼굴 용容, 모습 모貌, 같을 약若, 어리석을 우愚, 지식인은 난세에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바보처럼 살아야 한다.


_ 중국인들은 역사적으로 관직에 있을 때는 유교인이었고, 퇴직하면 바로 도가인으로 변한다.


_ 중국 고전들은 한 사람이 연구실에 틀어박혀 일정한 시기에 쓴 것이 아니라, 그를 중심으로 모였던 사람들의 생각이 시간을 거치면서 정리된 것. 공자가 《논어》를 쓴 것이 아니라 그 제자와 집단들이 공자와의 대화 내용을 정리하고 시대에 따라 첨삭되면서 완성된 것이고, 《장자》 역시 그런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 본다. 고전은 저술한 사람의 개인적인 생각이라기보다는 그 집단의 철학이라고 생각하며, 따라서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저술했느냐보다는 어떤 시기에 그 저작이 어떻게 재해석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_ 시대와 공간을 넘나드는 보편성, 그것이 고전. 잠깐 유행했다 사라지는 베스트셀러는 그런 보편성이 없기에 고전이 될 수 없는 것. 세상에 대한, 인간에 대한 현실에 대한 보편성. 그것이 고전의 힘.


_ 가장 위대한 지도자는 백성들이 존재감 정도만 느끼게 하는 사람.


_ 선진국 투표율이 높지 않은 이유는 누가 되건 사회가 크게 변하거나 내 인생이 극적으로 변하지 않기 때문, 좀 과장되게 말하자면 나라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지도자는 이 시스템을 잘 관리만 하면 되기에 누가 되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


_ 싸우기 전에 승리를 만들어 놓고 전쟁을 확인하러 들어가는 행위를 선승구전, 그 반대인 선전구승은 아무런 대책 없이 먼저 붙어 놓고 그때부터 승리의 답을 찾기 시작한다는 뜻.


_ 손자는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을 최고의 전쟁 목표로 생각하지 않았다. '백 번 싸워 백 번 손해 보지 않는 것'이 그의 최상의 가치였다. 백승이 아닌 불태가 목표. 조직이 백 번 승리하는 것보다 모두가 안전하게 생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


_ 벌모는 상대방이 싸우려는 의도를 치는 것.


_ 사람을 만날 때 나의 생각을 30%만 이야기하고 완전히 내 마음을 다 보여주지 말라. 호랑이가 세 번 입을 벌리고 위협하는 것은 두렵지 않다. 다만 인간의 시시각각 바뀌는 두 마음이 더 무섭다_명심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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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대문 2 - 박재희 지음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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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장자》, 《손자병법》 속에 나오는 주요한 핵심 키워드를 뽑아서 일반인들과 시청자들에게 강의하고 방송했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처해진 현실 속에 녹여서 세상을 쉽게 풀어 갈 수 있게 도와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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