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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학자, 그 사람 백충현 - 독도와 외규장각 의궤를 지켜낸 법학자의 삶
이충렬 지음 / 김영사 / 2017년 4월
평점 :
국제법학자, 그 사람 백충현 - 이충렬 지음 / 김영사
부제 : 독도와 외규장각 의궤를 지켜낸 법학자의 삶
한국 사회가 태동하여 제도권으로 자리 잡는 시점에 국제적으로 한국의 위상과 한국과 외국과의 여러 가지 마찰이 발생하는 태풍의 눈에 위치하며 그 사이에서 국제법을 연구하여 한 국가의 법률적 권리를 정당하게 방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지금의 국제 사법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한 한 학자의 전기.
그리고...
이 선구적인 학자의 길은 내가 최근 10년 정도 학문의 길을 걷는 길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일제 강점과 분단, 한국전쟁과 일제의 독도 영유권 주장, 외규장각 의궤의 약탈과 반환, 유엔 인권위원회의 중책 등이 그가 걸어간 길인데...
특히나 프랑스가 약탈해간 297책의 외규장각 의궤의 반환은 몇 년 전 임종하신 박병선 박사님의 숙원사업이기도 했었다.
물론 나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박병선 박사님을 사모하는 모임인 '박사모' 회장으로 잠시 추대되기도 했었고...
덕분에 외규장각 의궤가 병인양요 때 어떻게 약탈되고, 박병선 박사님의 어떤 노력으로 발견이 되고, 의궤의 반환 현장을 문화재청의 협조로 반환 행사장에 기자들과 함께 취재할 수 있는 자격도 받았었고...
거기다...
박병선 박사님이 프랑스에서 타계하시고 유해가 한국으로 반환될 때는 문화재청의 배려로 기자단 버스에 동행해서 인천공항부터 국립현충원 안장까지 함께 모셨던 기억이 새롭다.
박병선 박사님께서 현장에서 발굴하고 직접적으로 여러 가지 방면에서 그렇게 힘쓰신 분이라면, 백충현 교수는 국제법 학자로서 프랑스와의 외교적 전쟁터에서 지략을 발휘하여 여러 휘하의 장수를 지휘하신 작전참모라 할 수 있으리라...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해방 이후에 국제사회에 첫 발을 디디는 시점에 우리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선 국제법적 지식이 없으면 크고 작은 함정 혹은 지뢰밭에서 크게 손실을 입을 수도 있는데, 그 험한 험지에서 나침반처럼 가야 할 길을 정확하게 파일럿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국제법 학자의 현장을 스케치한 전기.
납치당한 중공의 여객기의 납치범과 승객, 기체의 반환, 종군위안부의 법률적 위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러 다양한 법률 해석을 통해서 우리가 취해야 할 법률적, 국가적 태도와 방향, 을사조약은 국왕의 비준이 없었던 조약으로 국제법상 무효라는 주장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에 대한 국제법적 반박과 외규장각 의궤는 반환만이 올바른 해결책이라는 강력한 주장 등의 스토리가 나온다.
책을 읽는 내내 자주 나오는 백충현 법학자의 말씀이 새롭다.
"국가 간의 분쟁은 외교의 힘으로 해결된다고 믿기 쉽지만 외교의 힘은 항상 법적 이론이 뒷받침할 때 비로소 정당한 방법으로 행사될 수 있다"
저자 이충렬은 소설가로서 전기를 몇 권을 지었는데, 그중에 김영사에서 펴낸 책이 간송 전형필, 혜곡 최순우, 수화 김환기 등 문화 발전에 공헌한 3인과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정의를 위해 노력하고 약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김수환 추기경의 전기를 쓴 바 있다.
책을 읽어 나가는 중간중간에... 지난번에 본 『간송 전형필』과 필체와 필색이 비슷해서 방긋 웃게 된다. ㅎㅎ
아무튼~
국제법이라는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소재를 한국의 국제법을 리드해간 위인에 대해서 잘... 그리고 쉽게 풀어서 썼다.
국제법학자, 그 사람 백충현 - 이충렬 지음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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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해외를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시점에 국제법이라는 학문을 통해서 나라의 자존심과 국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공헌한 국제법 학자의 삶과 공헌의 상세한 내용들을 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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