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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평점 :
만들어진 신 - 리처드 도킨스 / 이한음 옮김 / 김영사
부제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신이 세상을 만든 것인가, 세상이 신을 만든 것인가?”의 오래된 질문에 답한다.
과학으로 모든 세상이 해명이 되지 않던 시절 우리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과학의 힘을 빌지 못하고 신의 계시로 돌렸고, 사람의 발이 닿지 않고 맹수들과 귀신들이 우글거리는 실천의 발이 닿지 않는 곳 또한 신의 영역으로 구획했었다.
물론 더 무거운 소재인 삶과 죽음은 분명히 사고와 사상의 동력인 심장이 피를 공급하지 못함으로 인해 대뇌의 인, 아웃이 멈추는 power off 상태인 것으로 이해하지 않고(못하고?) 지속적인 영역으로 간주하여 지금의 세상과 사후의 세상을 연결하는 메신저는 천하를 통치했다. 아니 천하를 얻은 자는 자신을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메신저라 자처했었다.
세상을 돌리는 많은 부분들이 리뉴얼 되면서 버려진 논리는 종교를 제외하고는 숱하게 많다.
인간의 발자국을 남기길 허락하지 않았던 14개의 8천 미터 이상의 지구상 최고봉들은 이미 미답봉이 없어진지 60여 년이 넘어가고 있고, 달은 물론이고 화성에 사람이 살 기지를 만드는 영화가 현실로 다가온다고 하며,
심지어 사고의 영역까지 알파고가 침범해서 이세돌이 겨우 한 판 이기는 사태도 벌어졌다.
그런데 아직도 미국에선 지구의 나이 46억 년이 아닌 아담의 나이 6천 살로 믿는 사람이 53%가 넘는다고 한다. 물론 종교계의 예산을 따내기 위해선 그 사실에 대해서 침묵하거나 용인하는 지식인, 과학자도 많다고 하고…
리처드 도킨스는 영국의 동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이며 그의 과학적,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대중과학 서적을 내면서 제법 많은 책들이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한다.
그는 창조론과 지적 설계론을 단호히 거부하며 만들어진 신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논박하는 글을 모은 것이 이 책.
논리적 사고 혹은 철학적 접근으로 우주 만물을 설명하고, 신의 계시를 이끌어 내는 것은 지구의 나이 혹은 우주의 나이에 비해 찰나의 순간 번갯불이 반짝하며 시작하는 타이밍의 순간 이론으로 치부한다는 그의 논리.
그 찰나의 순간 중의 인류가 살아가는 몇 백만 년 중 불과 100년 안쪽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종교는 강자에게는 지배 이데올로기였고, 약자에게는 삶의 위로이자 희망이 되었었다.
그런 종교는 한반도의 남쪽에서는 정치적 기능까지 부여된 듯하여 역사 이전 시대의 정교일치의 세상으로 돌아가서 상대 종교를 인정하기는커녕 서로 배척하는 분위기가 생성되는듯하여 안타까울 뿐인데….
리처드 도킨스는 신이 창조하기에는 너무 많고 정밀하게 설계해야 할 일들이 천문학적으로 많지만 그 일을 사람을 신이라고 부른다면, 그 신은 누군가가 설계했을 것이라는 것이라는 논리.
그 논리들을 다양한 실천적 검증을 통해 아니라고 확인된 사실들을 거명하며 아니라고 논한다.
신을 믿지 않은 히틀러가 무신론자라서 그럴 수 있었고, 기도를 통해서 변화를 보인 사람들의 통계수치의 절대값을 찾았으며, 존재 자체가 가설을 검증할 수 없다고 치부하는 논리적 함정을 역설하는 책.
2007년 초판 발행되어 딱 10년을 돌아 내게 왔다.
무게 있는 책은 언제 읽어도 무게 있고, 벽돌 책은 적어도 50% 정도는 진도를 나가야 저자와 같이 호흡할 수 있고 교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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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어린 시절 아내는 학교를 몹시 싫어해서 차라리 퇴학당하기를 바랐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20대가 되었을 때 아내는 그 사실을 털어놓았고 장모는 깜짝 놀랐다. “그런데 왜 그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니?” 아내의 대답이 바로 이 글을 쓴 동기가 되었다. “그래도 되는 줄 몰랐어요”
_ 무신론자가 그토록 많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자신이 무신론자임을 밝히지 않아서다. 나는 무신론자들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데 이 책이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 게이 운동이 그랬듯이, 공개적으로 자신이 무신론자임을 밝히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다른 무신론자들도 이에 동참하기가 쉬워진다. 연쇄반응이 시작되는 어떤 임계 질량이 있는 듯하다.
_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 – 로버트 퍼시그 『선과 오토바이 관리 기술』
_ 관찰 가능한 우주의 배후에 숨어 있는 초자연적인 창조적 지성은 없다고, 몸보다 오래 사는 영혼은 없다고 믿는다.
_ 종교 없는 과학은 불구이고, 과학 없는 종교는 장님이다. – 아인슈타인
_ 신이라는 말이 우주를 지배하는 물리 법칙들을 의미한다면, 그런 의미의 신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 신의 정서적인 만족을 주지 않는다…. 중력 법칙을 향해 기도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_ 왜 우리 사회는 그들이 마치 철학자나 변호사나 의사에 필적하는 전문지식을 지닌 것처럼 그런 논쟁거리가 생길 때마다 그들에게 쪼르르 달려가는 것일까?
_ 우리는 동료의 종교를 존중해야 하지만, 자신의 아내가 아름답고 아이들이 영리하다는 그의 이야기를 존중하는 것과 같은 의미에서 그리고 그런 정도로만 존중해야 한다. – H.L. 멘켄
_ 다신교에서 일신교로의 변화가 왜 진보라고 가정되어야 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 『가톨릭 백과사전』은 다신교와 무신론을 똑 같은 어조로 내친다.
_ 종교인들은 어떤 증거도 없을뿐더러 증거가 있을 수 없는 아주 세세한 것까지 지나치게 확신을 갖고 단언한다는 것이다.
_ 관습적으로 미국의 국부들은 자연신교도로 간주되어왔다. 그들 중 자연신교도가 많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비록 그들 중 가장 위대한 사람들은 무신론자라는 주장이 있어 왔지만) 그들의 종교에 관해 쓴 글들을 보면 그들 대부분이 우리 시대였다면 무신론자로 구별되었으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_ 세속주의를 토대로 한 미국이 지금 가장 열성적인 기독교 국가가 되어 있는 반면, 입헌군주가 수장인 국교가 있는 영국이 가장 덜 종교적인 국가가 되어 있다는 역설적인 사실이 자주 언급되곤 한다. 영국의 국교는 종교를 거의 종교로 볼 수 없는 사교적인 취미 생활처럼 변모시켰다.
_ 신학자들은 어떤 전문 지식이 있기에 과학자들이 할 수 없는 심오한 우주론적 질문들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인가?
_ 다윈의 사촌인 프랜시스 골턴은 기도가 효엄이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그는 일요일마다 영국 전역의 교회에 모인 군중들 전부가 왕실의 건강을 비는 공개 기도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왕실 가족은 통계학적으로 아무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 어쩌면 그는 조롱하고 싶어서 그 연구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_ 과학은 합리주의의 한 형태인 반면, 종교는 가장 흔한 형태의 미신이다. 창조론은 단지 그들이 더 큰 적이라고 여기는 종교의 한 가지 증상일 뿐이다. 종교는 창조론 없이 존재할 수 있지만, 창조론은 종교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_ 신이 전지하다면, 그는 자신이 전능을 발휘하여 역사의 경로에 개입하여 어떻게 바꿀지를 이미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가 개입하겠다고 이미 마음먹은 것을 바꿀 수 없다는 의미며, 다라서 그가 전능하지 않다는 뜻이다.
_ 우리에게는 합리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갖가지 믿음을 지닌 사람들을 가리키는 다양한 이름들이 있다. 그들의 믿음이 대단히 흔할 때 우리는 그것을 ‘종교적’이라고 말한다. 그렇지 않을 때에는 그것을 ‘미친’, ‘정신병적’, ‘망상적’이라고 부를 가능성이 높다…. 수가 많으면 분명 제정신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우주의 창조자가 당신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믿음은 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반면에 그가 마치 모스부호처럼 빗방울로 침실 창문을 두드려 당신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믿음은 정신병적이라고 보는 것은 역사적인 우연의 산물일 뿐이다. 따라서 종교인은 일반적으로 미치지 않았지만, 그들의 믿음은 절대적으로 미친 것이다.
_ 복음서들은 모두 예수가 사망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쓰였다.
_ 종교적 의도가 스며든 좋은 사례로는 예수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당시의 전설과 헤롯 왕이 유아를 대량 학살할 당시의 이야기를 들 수 있다. 예수 사후 오랜 세월이 지나 복음서들이 쓰일 당시에는 예수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아는 사람도 없었다.
_ 지적으로 저명한 인물들 중 대다수는 기독교를 불신하지만, 그들은 대중에게 그 사실을 숨긴다. 혹시 수입원을 잃지 않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 버트런드 러셀
_ 멘델은 아우구스티누스회의 수도사였으므로 종교인이었다. 하지만 19세기의 젊은 멘델에게는 수도사가 되는 것이 과학을 계속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다. 그에게 그 신분은 연구비나 다름없었다.
_ 벨은 이렇게 결론지었다. “1927년 이래로 신앙과 지능 또는 교육수준의 관계를 다룬 연구 논문 43편 중 4편을 제외한 모든 논문이 그들 사이에 역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즉 지능이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종교적이거나 어떤 ‘신앙’을 가질 가능성이 적다.
_ 프레드 호일의 “보잉 747과 고물 야적장”이라는 재미있는 상상이란 호일은 생명이 지구에 출현할 확률이 고물 야적장을 휩쓰는 태풍이 운 좋게 보잉 747을 조립해낼 확률과 별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 비유를 복잡한 생명체의 진화를 언급할 때 활용해왔으며, 그런 언급은 꽤 설득력 있게 들린다.
_ 뉴질랜드 아이들은 남극이 위로 간 지도를 살 수 있다.
_ <<불가능한 산 오르기>>에서의 우화는 산의 한쪽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 반대쪽은 편안한 비탈, 불합리한 생각은 절벽을 한 걸음에 뛰어올랐다 주장하고, 합리적인 쪽은 천천히 걸어서 올랐다는 것에 비유, 한 걸음은 종교, 천천히 돌아가는 것은 과학. 어느 게 옳은가?
_ 우리는 우리에게 우호적인 행성에 살 뿐 아니라 우리에게 우호적인 우주에 살고 있다.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물리 법칙들이 생명의 출현을 허용할 만큼 우호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물리학자들은 물리법칙들과 상수들이 아주 조금만 달랐더라도 우주는 생명이 아예 불가능한 곳으로 발달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_ 잘못된 긍정은 시간 낭비일 수 있다. 잘못된 부정은 치명적일 수 있다.
_ 우주가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이 단 한 가지라는 주장은 사실 완벽하게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왜 그 한 가지 방법이 궁극적으로 우리를 진화시키도록 설정된 것이어야 했을까? 이론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의 말을 빌리면 그것은 왜 “우리가 도래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는, 그런 종류의 우주여야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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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부터 한 명이 창조하기에는 지구만 생각해도 너무 넓고 정밀해서 다 챙긱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철학적 지식이 낮아 생각의 범위와 넓이가 거기까지였는데, 그 생각의 한계를 깨트려준 책.
만들어진 신 - 리처드 도킨스 / 이한음 옮김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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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인간을 창조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신을 창조한 것일까? 의 오래도니 두 물음에 답한다. 과학적 지식이 불충분해서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종교의 힘으로 빌어서 해결해야 할 시점 신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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