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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시간, 쥐의 시간 - 크기의 생물학
모토카와 타츠오 지음, 이상대 옮김 / 김영사 / 2018년 4월
평점 :
코끼리의 시간, 쥐의 시간 - 모토카와 다쓰오 지음 / 이상대 옮김 / 김영사
부제 : 코끼리부터 박테리아까지, 세포에서 개체까지, 크기를 통해 들여다본 동물, 그리고 인간, 크기의 생물학
저자는 이학부를 나온 생물학자로서 다양한 조사자료를 기반으로 동물의 크기와 신체 구조, 생리적 활동에 걸리는 시간, 서식 생활에 맞는 생활방식 등등을 과학적인 통계를 기반으로 그 생명들이 어떻게 살아남아 지금에 이르는지에 대한 코드 값을 알려준다.
근데 초판 출판 연도가 25년 전인 1992년도에 나온 책이 지금 2018년에도 먹힌다는 사실은, 최초에 접근한 방식의 기본 자료와 검증 방법이 합리적이었고 지금껏 그 이론들을 뒤집을 반론이 없어 정설로 자리 잡아서인 듯.
제목에서 보듯 코끼리부터 박테리아까지의 삶의 방식을 생물학적 입장에서 캔다.
초식동물이 풀을 먹고, 육식동물이 먹이사슬에 의해서 차례대로 먹어치우고 최상위 포식자에 인류가 있다. 뭐 이런 식의 물고 물리는 생존과 먹이 획득의 체인 구조를 파는 것이 아니라는 것.
예를 들면 3톤의 코끼리와 쥐는 각자 살 만큼 살다 간다는 결론을 먼저 내려주는데, 예를 들면 3톤의 코끼리는 심장을 천천히 뛰게 해서 약 20억 회를 뛰는데, 30그램의 쥐는 무게와 부피가 약 10만 배로 작지만 상대적으로 빨리 뛰는 심장 박동수 덕분에 일생 동안 같은 숫자인 약 20억 회를 뛰다가 간다는 것.
일류는 인류의 시각으로 모든 지구상의 물리적 상태를 철학적으로 해석해버린 큰 착오를 일으킨 적이 있고, 무조건 상위 포식자는 덩치가 크다고 단정 지었기 때문인데, 생물학에서는 인류적인 시각으로 만들어진 크기와 부피, 길이와 시간 등등을 상대화해서(물론 사람 기준으로) 크다, 작다 그리고 빠르다, 느리다의 기준이 나온 것.
다들 자신들만의 세상에서 잘 살아가고 있는데 이 이론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쥐서 미개하다, 개화했다의 논리로 이어져 제국주의의 침략군은 미개한 민족을 개화시키는 노력을 한다는 논리까지 이어졌던 것.
지금의 세상은 인류의 사이즈에 맞지 않게 모든 것이 오버사이즈가 된 세상이다.
뭔 말인가 하면, 자동차 덕분에 삶의 영역이 수천 Km까지 가더니 비행기의 발명으로 대륙과 대양을 넘나들고, 컴퓨터와 디바이스의 발전은 지식의 저장능력과 언어의 번역 능력의 한계를 없게 만들었고, 유전자 변형으로 곡식은 괴물처럼 크게 빨리 자라게 되었다는 것, 하지만 사람의 신체는 그대로이고, 철학적으로는 훨씬 덜 성숙한 아니 후진하는 바보들을 양산하고 있는 듯하다.
이 언밸런스와 오버사이즈는 둘 사이가 조화롭지 못하다 보니 사회적 일탈자들을 속속 양산하고 있다.
늘 이야기하지만, 과학 기술의 발전에 버금가는 철학적 소양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언제 제2의 히틀러, 전두환이 2MB, 최순실의 노리개가 다시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세상이 종전보다 더 빨리 돌아가고, 더 복잡해지면 좀 더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좀 더 사람을 만드는 작업을 게을리하니 이 지경에 이른 것.
지금이라도 세상의 사이즈에 맞게 한층 작아진 사람들을 제 크기로 돌려놓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작다고 얕보던 여러 동물들의 삶의 방식이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더 잘 살아가고 있다고 대변해준다.
만물의 영장이란 위치는 과학기술의 발달 만으로 만족되는 필요충분조건은 절대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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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우리의 상식의 대부분은 인간이라는 동물이 우연히 지금의 크기였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생물학을 통해 비로소 사람이라는 생물을 상대화하고 자연 속에서 사람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지금까지의 물리학 중심의 과학은 결국 인간이 자연을 착취하고, 제멋대로 해석해온 것은 아니었을까?
_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고 내쉴 때마다 심장은 네 번 고동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것은 포유류에 속하는 동물에서 몸의 크기와 상관없이 모두 적용되는 사실이다. 포유류에 속하는 동물은 모두 일생 동안 심장이 20억 번 박동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명을 한 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나누면, 일생 동안 5억 번 숨을 마시고 내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것도 포유류에 속하는 동물은 대부분 몸의 크기에 상관없이 같은 값을 나타낸다.
_ 각각의 동물은 저마다 다른 세계관과 가치관, 그리고 논리를 가지고 있다. 설령 그 동물의 뇌수 속에 그런 세계관이 없다 해도, 동물의 생활방식이나 몸의 구조 속에 세계관이 배어 있음이 틀림없다. 그것을 해독하여, “아하, 이 동물은 이러한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이러한 몸 구조를 가지고, 이러한 행동을 하는구나!” 하고 그 동물의 세계관을 읽어내서 인간이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바로 동물학자의 소임일 것이다.
_ 단순한 물리적 시간으로 따지면 코끼리가 쥐보다 훨씬 오래 산다. 쥐는 기껏해야 몇 년밖에 살지 못하지만, 코끼리는 100년 가까이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장의 박동수를 가지고 잰다면, 코끼리나 쥐나 똑같은 길이만큼 살다가 죽는 셈이다. 작은 동물은 체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리적 현상의 템포가 빠르다. 따라서 물리적인 수명이 짧더라도 코끼리나 쥐나 자기의 일생을 다 살았다는 느낌만은 같을지도 모른다.
_ 자신의 크기를 아는 것이야말로 사람이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교양이다. 생물을, 그리고 인간을 크기라는 시각을 통하여 이해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_ 위대하게 보이는 코끼리도 가능하다면 '보통의 동물'로 돌아가고 싶을 것이다. 쥐도 그러할 것이다. 그래서 포식자라는 압력이 없어지면, 코끼리는 작아지고, 쥐는 커져서 포유류로서 몸집에 무리가 벗는 보통의 크기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동물들이 '섬의 규칙'을 따르는 이유에 대한 한 가지 해석이다.
_ 큰 동물일수록 체중에 비해 에너지를 적게 사용한다. 즉 체중이 늘어남에 따라 단위 체중당 에너지 소비량은 줄어든다는 뜻이 된다. 결국 에너지 소비량의 증가는 체중 증가의 18분의 1밖에 안 되는 것이다.
_ 빨리 고기를 만들어내고 싶으면 작은 동물을 기르는 게 좋다. 적은 양의 먹이로 많은 양의 고기를 만들어 내고 싶으면 변온 동물을 기르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정온동물로 할 때보다 10배나 많은 고기를 얻을 수 있다. 소를 길러서 쇠고기를 먹는 것은 시간상으로 보나 에너지상으로 보나 엄청난 낭비다.
_ 탈피는 비용과 위험을 수반하는 일이다. 시간과 비용(껍질을 일일이 다시 만들어야 한다)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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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시간, 쥐의 시간 - 모토카와 다쓰오 지음 / 이상대 옮김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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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크기와 신체구조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모든 동물은 일정한 심장박동과 호흡 숫자를 가지고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최적화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을 단지 인간의 잣대로 왜곡해서 보고 있었던 우리를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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