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갈게! 1
888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 - 놀러갈게!
원작 - 카미노 오키나
캐릭터원안 - 호덴 에이조
만화 - 888(HACHI HACHI HACHI)
구성 - 스토리만화
화풍 - 6~7등신의 눈큰이풍
내용 - 200A년 지구에 미확인 비행체가 나타난다. 그리고 함께 포착된 외계로부터의 메시지. "놀러갈게!" 지구 조사 겸 놀러온 캐티아 성인 엘리스를 둘러싼 자잘한 소동과 오해가 펼쳐진다.
좋은 점 - 참신한 듯한 외계와의 접촉배경
             적절하게 드러나고 감춰진 인물들
             대중적인 그림
             과하지 않고 적절히 에로한 동세 및 묘사
아쉬운 점 - 조금은 유치한 듯한 개그와 엑스트라
                뭔가 부족한 듯한, 답답한 듯한 펜선
                너무나 많은 말주머니의 수

 외계인들은 존재하는가? 그리고 그들이 있다면 인류와의 첫 대면은 어떨까? 대개 작품속에서 외계인들은 불시착을 하거나, 표본조사를 하러 오거나, 침략해오곤 한다. 그런 외계인들 사이에서 특이한 접근방법을 구사하는 존재가 나타났다. '놀러갈게'란 메시지와 함게 지구에 내려온 캐티아행성의 '엘리스'가 바로 그 존재다. 네코미미에 바디라인이 드러나는 슈트를 입은 외계인과 얼떨결에 친구가 된 지구인 '카카즈 키오'의 정신산만한 이야기, '놀러갈게!'를 살펴보자.
 본 이야기는 200A년 미확인 비행체와 의문의 메시지가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인류의 기술로는 시도조차 못하는 비행체의 움직임을 보아, 외계인이 틀림없는 상황. 그런 외계인이 남긴 메시지는 다름 아닌 "놀러갈게!" 이런 얼토당토 않은 말에 부합되게 캐티아 행성에서 온 외계인 엘리스는 일본 학생 카카즈 키오의 집에서 느긋하고 즐겁게 생활하게 된다. 카카즈는 남들이 보는 오해의 시선들 속에서 서로 적응하며 잘 지내려는 한다. 하지만 카카즈와 달리 외계인에게 적대하는 존재들이 나타나게 된다. 결국 지구에 놀러온 엘리스는 외적인 연유로 고생을 하게 된다.
 '놀러갈게!'는 본디 NT노벨이었던 것을 만화로 다시금 만든 작품이다. 기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에 구성은 스토리가 이어지는 형태를 띠고있다.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이어지는 스타일을 좋아해 본 작품의 그런 면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거기에
외계인이 조가셤 '놀러' 지구에 왔다는 설정이 몹시 마음에 들었다. 이런 설정이라면 기본적으로 밝고 경쾌한 이야기를 꾸리기 좋으며, 필요에 따라 불청객의 추가 등으로 이야기를 무겁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작품에서는 인간이 이런저런 걱정을 하며 외계인에게 무력을 행사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이런 과정에서 주인공의 주변인물이 연루되어있는 것이 나타나는데, 아직 관계가 있다는 것만 제시하고 얼만큼, 왜 그런 곳에 관계가 있는지를 말하지 않아, 절대적 적인지, 입체적인 인물인지 알 수 없는 궁금증을 만들기도 했다. 사실 필자는 내용보다는 주변인물들의 정체가 더 궁금한 상황이다.
 이런 내용면에서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음... 사실 크게 없는 것 같지만, 왠지 만화화 되면서 생겼을 것 같은 극도의 가벼운 분위기가 불만이다. 그 불만은 엑스트라의 언행이 너무 유치한 감이 있다는 것이다. 분위기가 유쾌해지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안 그래도 경쾌하고 가벼운 이야기가 너무 붕 뜨는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 같아 아쉬웠다. 조금은 절제된, 상황에 맞는, 캐릭터의 연령대 등에 맞는 개그를 넣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이제 그림을 볼까한다. 원작의 일러스트에 비하면 조금은 떨어지는 작화같지만, 만화로선 괜찮은 그림이라고 생각 된다. 라
이트 노벨을 만화화 한 것에 맞는 대중적인 그림체에 적절히 에로한, 결코 지나치다는 느낌은 들이 잖는 동세, 묘사 등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소년만화의 선에서 망상을 불러일으키는 괜찮은 결과물이라 생각된다.
 허나 좀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뭐랄까, 그림이 답답해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아마 펜선이 너무 다 튼실해서 그런 것 같다. 굵기의 변화에 더불어 생략하는 모습도 보였더라면 보다 시원스럽고 효과적인 그림이 나오지 않았을가싶다. 그리고 여기에 답답함을 더한 구성으로는, 엄청난 양의 말주머니를 들 수 있겠다. 그림 자체도 답답한 상황에서 말주머니까지 가득히 넣은 페이지를 보여주니, 그 답답함은 배수로 치솟는 느김이다. 말주머니를 크게, 시원스레 넣어 편한 흐름을 보여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글자 많고 답답한 느낌을 싫어하는 독자라면 조금 고려 될 만화다.
 이번에 살펴본 만화는 가벼운 이유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가볍게 흘러나가지만 그 흥미마저 가벼운 것은 아닌 만화다. 조금 유치한 면이 있어 필자 같은 독자라면 조금 꺼려질 수 있겠으나, 큰 이야기 흐름은 궁금하게 잘 꾸려져 나가는 것 같다. 지금까지 놀러온 외계인과 보살펴주는 지구인간의 우정과 주변에서의 역경을 이겨나가는 모습을 그리려한 '놀러갈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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