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조크 1
마사유키 타구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리뷰는 제 개인적인 견해이오니, 단순 참고용으로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제목 - 블랙 조크
글 - 코이케 린타로
그림 - 타구치 마사유키
역자 - 강동욱
구성 - 에피소드 만화
화풍 - 실사체 극화
펜터치 레벨 - 상
내용 - 미국의 51번째 주에 속한 일본의, 도쿄. 윤락업은 불법이 되었다. 하지만 도쿄만 매립지인 키보섬엔 성인들의 위락시설이 합법화된 특구가 존재한다. 수많은 마피아들의 뒷세계가 펼쳐지는 이곳에서 주인공 '키라 키요시'와 '코다마 도지'는 한 조직의 해결사로 쓰레기들을 처리해 나간다. 암흑계의 이야기를 낯낯이 밝혀나간다.
좋은 점 - 섬세하고 매력적인 그림
             화려한 액션
             가볍지 않은 소재 선정
            중간중간 나타나는 웃음 포인트
아쉬운 점 - 매력적이긴 하나 호불호가 갈릴 그림
            징그러울 정도의 이미지 디테일
            딱히 목적이 없어보이는 이야기 전개

 세상에는 어두운 이야기를 다루는 만화가 많이 있다. 도박묵시록 카이지, 라이어게임, 배틀로얄 등... 그중 배틀로얄은 꽤나 강한 인상을 남겼었다. 바로 그 만화의 작화가가 또다른 작가와 손을 잡고 돌아왔다. 내용은 마찬가지로 컴컴하고 답답한 세계. 마피아들의 피튀기는 삶을 그린 것이다. 만화 '블랙 조크'가 바로 그러하다.
 작화를 먼저 보자. 작화는 배틀로얄때와 같이 섬세함이 그대로 남아있으나, 그 레벨은 당시의 배 이상 뛰어 올랐다 생각된다. 실사체에다 인체비례를 과감하게 무시한 작화는 어색하지 않고 멋들어지게 표현되어 각각 캐릭터의 개성들을 매력적으로 드러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앞서 말했던 섬세함은 PC작업으로 넘어간 듯 더묵 세밀해졌으며, 꾸준한 톤의 사용으로 더욱 생동감 있는 형상을 띄게 되었다. 이런 사실적이지만 만화적인 묘사에 더불어 그 동세 액션 등이 깔끔하고 멋지게 그려져 본 만화는 보는 내내 눈이 즐겁게 굴러다닐 수 있게 도와주었고, 만화의 현장감, 사실적인 맛을 배가시켰다.
 하지만 이런 그림은 엄청난 약점이 존재한다. 그건 바로 과한 섬세함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기 쉽다는 것이다. 그림체 자체도 실사체에다 캐리커쳐하듯이 과장을 혼합한 형태인지라 예쁘다는 느낌의 그림이 아니라 예쁜 그림만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거리감이 생길 것 같다. 그래도 매니아층을 잡는데는 최고의 그림이라 생각이 되긴 한다. 마찬가지로 선과 톤을 이용해 엄청나게 디테일을 살린 본 만화는 고어한 장면이나 캐릭터의 생김새 자체에서도 혐오감을 가질 수가 있어 정말 19세용 만화구나 라고 느끼게 해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표현을 좋아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무리가 갈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내용을 이야기 해볼까한다. 오랜만에 에피소드 구성의 만화의 리뷰를 쓰는 것 같다.(사실 리뷰 자체를 오래 안 쓴 것이겠지만...) 본 만화는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어서 어디서 보나 큰 무리 없이 만화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점의 접근성은 좋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뒷세계의 이야기를(카지노를 지키는 마피아의 이야기) 다룬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음모론자에 추악한 부분을 다루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이런 소재의 선정은 정말 흥미롭고 마음에 든다. 그리고 제목에 맞춰서일까, 만화를 보면 중간중간 코다마의 뜬금없는 연상으로 묘한 농담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농담들은 심각한 가운데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서 나름 블랙 조크라면 블랙 조크가 아닐까싶다. 이런 블랙 조크 역시 내가 좋아하는 농담이다. 좀더 현실 비판적이면 좋겠으나, 이 정도의 그냥 시리어스한 개그 역시 좋다.
 하지만 필자는 이 만화에서 아쉬운 점을 발견해버렸다. 그냥 대중적으로 놓고보자면 독자가 극명하게 갈릴 내용 선정이 좀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으니 패스하겠다.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웠던 점은 이왕 뒷세계의 이야기를 묵직하게 다루는 만화인데, 보다 더 스토리성으로 나갔으면 어땠을까 한다. 물론 카지노를 지키는 정도의 스케일로 느와르물처럼 엄청난 스토리를 요하기는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렇다해도 이 만화는 너무 목적 없이 한 화, 한 화를 그려나간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하나의 큰 목표를 제시해주고 에피소드식 스토리 만화를 그렸다면 만화의 분위기에 맞물려 훨씬 멋지고 깊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섬세한 터치와 이야기 전개로 어둠가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본 만화 '블랙 조크'는 우리네 세상과는 좀 먼 세상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지만 이 세상도 이렇게 잔혹하게 굴러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본격적인 성인만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대중성이 약한 점이 아쉽지만 호불호에 굴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면 틀림없이 멋지고 멋진 작품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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