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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습니다 ㅣ 밝은미래 그림책 50
알렉산드라 미르작 지음, 이지현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10월
평점 :
표지만 보고는 고양이라고 감히 생각을 못했답니다.
동그란 두 눈과 빨간색과 검은색이 눈에 확들어왔습니다.
고양이가 꼭 고양이만이 아니라, 내가 될 수도 있고, 우리 아이들일수도 있고, 또 다른 버림을 받았다는 느낌을 가진 누군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버림은 너무 심했고.... 관심이 없나 보다..... 정도로 생각하기로....
비대면이 시간들이 길어 질 수록.. 혹시 잊혀진건 아니겠지...
다들 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막상 만나면 다들 그대로인데 말이죠.
핸드폰과 노트북에 눈길이 가 있는 모습에서는 나도 아이들 앞에서 그랬지 않았나... 하는 거울을 보는 듯 했답니다.
먼저 봐야 해서... 급해서..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말이지....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했던건 아닌지 반성하는 그림이였습니다.
아이는 지금 이때 나에게 와 주세요. 하고 조용히 얘기하고 있었던건 아닌지.....
내가 너무 늦은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답니다.
"찾았다" 라는 문구를 보고 어찌나 기쁘던지요.
더 늦기전에 어서 얼굴을 맞대로 눈을 맞추며 서로 안아 주면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것 같아요.
더 마음 문을 걸어 잠그기 전에
더 아무도 만나지 않을 거야 라는 다짐을 하기전에
더 후회하기 전에 말이죠.
고양이를 등장시켜 그냥 길 잃은 고양이만을 표현한 것은 아닌거 같아서
여러번 읽으면서 제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 였습니다.
이제 좀 컷다고 아이를 와락 안아본지가 너무나도 오래 되었다는 생각과
아이와 함께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나눈 지가 언젠지....
아이는 아직도 아이인데 말이죠 ㅎㅎ
외롭지 않게 슬프지 않게
누군가를 찾아가서 서로 이야기 나누고,
함께 옆에 앉아서 이야기도 듣고
함께 그냥 시간을 보내야 겠어요.
힘들어. 내가 너무 불쌍해. 오늘 밤은 그냥 쉬어야겠어. 버려진 통조림으로 허기를 달래고 몸을 누일 빈 상자를 찾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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