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합
다지마 도시유키 지음, 김영주 옮김 / 모모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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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개인적인 감상을 올립니다.



반전 추리소설이라고 해서 추리물 좋아하니까 뭘 추리하는 지도 모른 채 기대를 모으며 읽었다. 

1952년과 1935년 그리고 1940년 경을 교차하면서 화자도 바뀌어 읽는 내내 몰입이 좀 안되기도 했다.


책의 70%를 읽을때까지 제목이 왜 흑백합인지도 모른 채..

흑백합이 흑 + 백의 합을 말하는 것인지, 흑(검은) 백합을 말하는 것인지도 몰랐을 정도로 베일에 쌓여서 실제 뭘 추리하고자 하는건지 몰라서 ‘하고싶은 말이 뭐지?’ 하는 생각으로 읽었던 것 같다. 

[흑백합이 누구일까?] 를 추리하며 읽는거라면 재미있었을지 모르겠는데, 나는 [누군가를 죽인 범인을 찾아내는 추리]를 기대해서 그런지 ‘이야기가 왜 자꾸 산으로 가지?’ 하는 생각이 들어 특히 결말은 좀 시시하게 느껴진 것 같다. 


띠지에 "흑백합이 누구일까?" 라고만 적어줬어도 책을 읽으며 저자가 하고 싶은 추리 과정을 따라갈 있어 재밌게 즐길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표지는 이쁘고 독특하고 책에 나오는 장면이 보이기도 한데.. '흑백합'이라는 단어가 '흑장미'처럼 이미지가  떠오르는 단어가 아니라서 표지 그림이 검은 백합 그림이 있었다면 조금 이미지 연상이 되었을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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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마음 일기
최원진 지음 / 강한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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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만화책이라 금방 읽지만, 읽을수록 마음이 무겁고 먹먹해진다.
사람들은 왜 본인의 편의를 위해 타인을 힘들게 하는 걸까.
“내가 싫으면 남도 싫다”
우리엄마는 나에게 이 말을 늘 생각하며 살라고 하셨다.

나도 사회 초년생 때는 현업에서 대면 서비스를 했다.
그만두고 싶을 때가 정말 많았는데,
사수를 잘 만나 버티다보니 지금까지 성장했고,
그 때의 업무를 발판 삼아 ‘현업을 이해하는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

서비스 업은 서로에게 위로를 해줘야 그 일을 견딜 수 있지만,
의료서비스업을 하는 간호사 세계는 생각보다 더 냉정한 것 같다.

분명 직급도 선후배의 개념도 존재하지만, 

보듬어주는 선배가 많이 없고 그런 선배에게 당한 후배는 

그런 선배를 만났을 때조차 대우하지 않는 악순환이 보인다.

책이 모든 내용을 다 담진 않았을테고 더 심한 케이스도 있겠지만,
간호사 태움을 그나마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생각을 한다.
자살이나 사직. 그걸 제외하더라도 높은 이직율.
4년간 공부했던 전문직을 포기하게 만드는 직장문화는 없어져야 한다.

전문직인 간호사를 무시하는 환자나 보호자도 힘들고,
(특히 소변줄 성희롱 미친놈! 그렇게 살지마라!)
같은 세계의 선후배에게도 위로받지 못하는 섬같은 존재의 모습이 그저 짠하고 마음이 아팠다.
이 책을 읽는 우리가 그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손을 내밀어줬음 좋겠다.
그게 바로 바른 사회가 아닐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사연을 받아 케이스가 들쑥날쑥인데, 부연설명이 없어서 헷갈렸다.
간호사가 아닌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부연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책 리뷰와는 관계없지만,
코로나로 애쓰시는 모든 의료계 종사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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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
지윤 지음 / 책나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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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을 수 있는에세이라 생각했는데,
제목처럼 정말 내가 오늘 어떤 마음이었는지 서술되어있어서 복잡한 심경의 날엔 엄청 복잡하고 단순한 날엔 간순하게 표현되어있었다.
저자의 생각의 흐름이 읽혀질만큼 생각을 모두 정리해 적어둔 것 같았다. 😜
‘나도 이런 생각 할 때가 있는데..’ 싶은 지점이 여럿 있었다.

‘생각보다 교사의 일은 여러가지구나’ 싶기도 했다.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는구나 생각한 부분은 책 전반에 있지만,
2부의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라는 부분을 읽으며 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선생님이 이번에 입학하는 우리 아이의 선생님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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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 죽여야 사는 변호사
카르스텐 두세 지음, 박제헌 옮김 / 세계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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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살인은 같이 있기엔 좀 이상해서 제목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내용을 일부 요약하면 주인공은 나쁜 일을 일삼는 의뢰인의 변호사로
일과 가정의 양립의 균형을 잃어 아내의 권유로 명상센터에 간다.
직업윤리와 경제적 자유의 사이에서 흔들리는 자아를 찾기 위해
명상을 즐기게 되고 점차 자유를 찾아가던 때에 사건에 휘말린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이었다.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짠하면서도 못내 안쓰러웠다.

“소풍이 먼저, 그 다음이 일”
딸의 이 한마디가 소설 전반을 끌고 간다.

문체는 좀 남성적이고 일부는 어색함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독특한 설정들이 기억에 남아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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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느끼한 산문집 - 밤과 개와 술과 키스를 씀
강이슬 지음 / 웨일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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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재밌게 풀어 쓰는 재주가 있다.
그런데 나는, 

저임금의 고군분투기를 적은 부분을 보며 저자의 필력에 눌려 마냥 웃을 순 없었다.


나의 사촌 동생도 tvN에서 막내 작가 일을 했었다. '멋드러진 방송국에서 일하는구나' 생각했었는데, 언젠가 '이제 그만 두고 나의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고...

그렇게 퇴사한 동생을 보며 그때는 '준비하는 일이 있구나' 싶었는데,

이 글을 읽고 보니 ‘언니에게 말 못한 어려움도 많았겠구나’ 싶어 이제와 짠했다.
사촌 동생이 아니어도 ‘이게 진짜 요즘의 청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이런 세대를 남겨준 기성 세대로서 마음이 짰다.

그러나 돌아보면 나의 그 시절도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처럼 예리하게 자각하지 못했을 뿐..
어느 시절이나 기성 세대는 청년 세대의 꿈과 열정을 갉아 먹고 사는 것일까?

으하하.. 웃게 만들기도 하고,
코 끝이 찡하게 애리는 재주도 있고,
이 저자는 참 글을 잘쓰는구나..
브런치 대상은 진짜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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