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공항을 읽다 - 떠남의 공간에 대한 특별한 시선
크리스토퍼 샤버그 지음, 이경남 옮김 / 책읽는귀족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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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공항을 읽다.

 

크리스토퍼 샤버그 著/이경남 역/책읽는 귀족

인내력이 필요한 책이다. 끝까지 읽기에는 재미없는 내용에,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에, 정말 지루함과 산만함이 극에 달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9.11이란 단어의 반복이 독자를 질리게 만든다. 2001년 9월 11일의 사건은 공항을 국가안보상으로 극히 민감한 구역으로 만들었다. 즉 경제적 고통과 개인적 권리를 침해하는 불만의 현장으로 변모했다. 9.11이후 거의 전 세계가 유행처럼 채택한 새로운 안전점검 방식으로 승객들은 X-레일 스캔 검사를 받지 않고서는 출발 라운지로 나가기 어렵게 되었다. 속도와 보안은 상충되는 경우가 잦아 승객과 항공사 직원 모두를 좌절시킨다.

공항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공항의 이야기와 공항만의 비밀스런 이야기, 즉 공항의 겉과 속을 돋보기를 대고 들여다본다. 공항은 공간적 호칭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특권과 경제 구조를 함축하는 말이다. 저자는 어떻게 공항의 모든 것을 꿰뚫고 이해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은 그의 이력이 설명해준다. 저자는 2001년 봄 몬태나 주 유나이티드항공사의 지역항공사인 스카이웨스트 소속의 ‘교차사용 요원’( 수하물을 적재하고 여행 일정표를 만들고 티켓을 발행하고 승객들을 비행기에 탑승시키는 일 외에 비행기에 붙은 얼음을 제거하고 비행기를 게이트에서 유도로로 되돌리도록 안내하고 밤에 비행기를 청소하는 것 등 거의 모든 일을 했다. 작은 공항이어서 그는 공항에서 벌어지는 일을 거의 모든 일을 해야 했으며 그 배후에서 진해시키는 법을 배웠다.

항공여행을 해보면 우리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항공 여행은 우리 자신을 근대적이라고 인식하게 해주는 수단이다. 항공 여행은 세상에서 우리를 제거하고 우리를 서로에게서 떼어 놓는다. 우리는 주변을 에워싸는 소음 속을 헤매며 항공권이나 탐승권이나 비자 등을 한 번 더 확인 한 다. 항공 여행은 언제든 이 모든 것에 함축되어 있는 세력, 그 뒤에 있는 그 범주 뒤에 있는 알려지지 않은 권위,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 등에 복종해야 된다고 우리를 설득한다. 이 거대한 터미널은 우리의 영혼을 검사하기 위해 우뚝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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