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마을을 찾아 떠나다

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마을을 찾아 떠나다
남민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3월

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마을을 찾아 떠나다

남민 著/소울메이트

정감록은 나라의 국운과 백성들의 목숨을 부지해줄 곳을 말해준 우리나라 최고의 예언서이다. 정감록은 세상이 어수선할 때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이런 비결서를 믿고 이민족의 침입이 잦았던 평안도나 황해도 지방 사람들의 경우라든가, 일본 왜적의 노략질이 끊이지 않았던 남해안 근처의 백성들이 집단적으로 십승지 마을로 이주하기도 하였다. 십승지 마을은 ‘살기 좋은 마을’이 아닌 ‘살아남을 수 있는 마을’이다. 여기에는 3가지 조건이 있다. ‘삼재불입지지’여야 한다. 바로 전쟁이 나도 안전한 곳, 흉년이 들지 않는 곳, 전염병이 들어오지 못할 곳이다. 유사시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피신처로서의 마을로 주변이 산으로 겹겹이 에워싸인 곳이 대부분이다. 정감록에는 ‘사람의 씨를 구하려면 양백지간이어야 한다.’해서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를 사람의 목숨을 보전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언급한다. 또한 ‘곡식의 종자를 구하려면 삼풍지간이어야 한다.’ 고 해서 풍기, 무풍 연풍을 꼽았다. 십승지 마을을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1)십승지 중 1번지 영주 풍기 2)한국의 무릉도원 봉화 춘양 3)몸을 숨기기에 좋은 곳 보은 속리산 3) 불치병도 낫게 하는 남원 운봉 4)인재가 많이 날 땅 예천 금당실 6)천하제일의 땅 공주 유구, 마곡 7)죽지 않는 마을 영월 연하리, 미사리, 노루목 8)명성황후의 척신도 탐내던 땅 무주 무풍 9)허균이 꿈꾸던 이상사회의 터전 부안 변산 10)피신처로 이보다 좋을 수 없다. 합천 가야 가 바로 그곳이다.

저자는 아무 의무감 없이 떠나는 여행과는 달리 정해진 마을을 어떤 특정 결과를 얻기 위해 다니는 여행이라 한 마을을 적게는 두세번 많은 곳은 다섯 번을 찾아 갔다고 한다. 또한 여기 저기 책을 뒤져 공부를 하고, 현장을 찾아가 향토사학자와 마을 원로등에게 탐문하면서 책의 스토리를 완성했다고 밝히고 있다. 책 여기 저기 그의 노고가 묻어난다.

눈으로 즐기는 관광지가 아닌 사색하듯 음미하고 마음을 다가듬어 보며 마음을 힐링하기 위한 책이며, 십승지 마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과 역사적 교훈을 새겨보면서 마을을 탐방하기 위해 쓴 책이다. 관광지가 아니라서 여행에 불편한 점은 많지만 그 마을이 품고 있는 콘텐츠는 저자가 쓴 것처럼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무형의 콘텐츠를 이 책을 통해 읽고 현장을 답사하는 기분으로 이들 시골 마을에서 한가롭게 보내라고 한다. 저자 스스로 밝혔듯이 이 책은 학술서적이 아닌 역사 속 인물들의 발자취를 따라 힐링명소를 찾아가는 ‘역사기행서’ 이며 ‘감성여행서’이고 ‘힐링서’로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