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명상 카툰
배종훈 글.그림 / 담앤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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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명상카툰

 

배종훈 著/담앤북스

禪이란 무엇인가? 선은 체험적인 것이지 지식이 아니다. 옛 선사들은 한결 같이 선은 머리로 색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사실 선뿐만 아니라 기술이나 예술에도 말이나 문자로 설명하고 가르칠 수 없는 본인이 직접 몸으로 익혀 체험을 통해서 숙달해야 할 요령 있는 것이기에 말이나 문자로서 전달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선불교의 슬로건이 바로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敎外別傳)이다. 선은 각자의 몸으로 직접 체험을 통하여 자각하는 것이지 언어 문자를 통한 머리로 이해하고 선을 학문적으로 연구해서 안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선불교의 기본 정신은[지금, 여기의 자기 자신의 문제]를 다룬다.

서두에 장황하게 선불교 이야기를 늘어 놓은 이유는 이 책은 상당히 선(禪)적이란 사실을 말하고 싶어서이다. 몇 컷의 그림과 문자 몇 마디로 자기의 뜻을 충분하게 표현하는 것은 상당한 고수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저자는 말합니다. [공부를 많이 하면 그것을 쉽게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진정 자신이 이해한 지식이 되고 다름 이에게 제대로 전할 수 있으니까요] 카툰의 작업은 통찰력과 직관이다. 쓸데없는 군더더기 다 떼어버리고 직지인심 바로 핵심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저자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소유자임에 틀림없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에게, 휴일도 없이 일하는 직장인에게 묻습니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쉼 없이 노력하는가? 라고요 그럼 답은 나중에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나중이 언제입니까?

이책은 30분이면 족히 읽을 만하다. 그러나 제 맛을 느끼며 읽으려면 충분히 되새김이 필요한 책이다.

마지막으로 500년 묵은 산삼의 맛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맺는다. 이 한 컷속에 행복한 명상 카툰의 대의가 들어 있다. 하겠다. "많은 경전을 읽고 공부를 많이 한 처사가 도인을 찾아 왔다. 처사가 물었다.‘스님 도란 무엇입니까?’ 스님이 답했다. ‘처사님 500년 묵은 산삼 맛을 아시는 지요? 처사가 답한다. ’도를 물었는데 왠 산삼이야기를 하십니까? 먹어보지 못했으니 당연히 맛을 모르지요‘ 마지막 도인의 일성 ’그렇지요 만은 공부를 알고 있는 것은 500년 묵은 산삼을 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몸소 행하지 않음 500년 산삼 맛을 아무리 해도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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