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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힘
에릭 M. 우슬러너 지음, 박수철 옮김 / 오늘의책 / 2013년 11월
평점 :
의 힘
에릭M 우슬리너 著/박수철 譯/ 오늘의 책
저자는 이 책의 배후에는 <믿음 희망 자선>의 미발표 논문이 있다고 했다. 이 논문을 발표하지 못한 이유를 저자가 비정통적인 입장을 취했고 신뢰의 정체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정립되어 있지 못했었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그러나 차츰 신뢰가 중요한 까닭은 그것이 단지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닌 하나의 도덕적 가치이며 신뢰의 결과가 시민 참여의 결과 보다 휠씬 심오하다고는 확신이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연말을 뜨겁게 달구었던 ‘철도 민영화’ 논란에 이은 ‘철도파업’에서 신뢰라는 단어가 회자 되었다. 코레일 사장도, 국토부장관도, 대통령까지 나서서 수서 KTX회사는 민영화라 아니라고 말했지만 철도종사자들이나 많은 시민단체회원들과 국민들은 믿지 않았다. 코레일 사장부터 종사원 모두에게 우선 이책을 권하고 싶다.
신뢰는 소중하다. 타인을 신뢰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해 다각적인 관점을 갖는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 타인과의 이견 때 공통분모를 모색할 가능성을 높여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것은 공적인 문제를 둘러싼 의견이 서로 다른 사람들 간에 공통점을 찾을 때 보템이 된다. 신뢰가 사회적 문제 해결의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신뢰는 서로 다른 사람들을 연결해주기 때문에 협조와 타협의 윤활유가 될 수 있다. 신뢰가 감소할수록 사회는 점점 양극단으로 흐른다. 그런 사회에서 사람들은 정치적인 반대자들을 도덕적 공동체의일원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따라서 신뢰는 민주주의 특징이다. 신뢰는 타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이끌 수 있고, 신뢰는 우리를 자신과 같지 않은 사람들을 시민참여로 이끌 수 있고, 상대적으로 불우한 사람들을 위한 선행을 독려할 수 있다. 또한 사회문제 해결방안을 둘러싼 공통분모를 도출 하는데 도움이 된다.
낯선 사람을 믿는 다는 것은 그들을 자신의 ‘도덕적 공동체’안으로 포용하는 것이며,‘자신과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기본적 가치는 동일하다’ 라는 윤리적 가정이다. 이런 신뢰의 도덕적 토대가 의미하는 바는 믿을 만한 존재로 여기는 사람들과는 단순히 협력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낯선 사람들 즉 자신과는 다른 사람들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들을 믿을 만한 존재로 여겨야 한다. 타인에 대한 책임이란 특히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시간을 할애해 공동체를 위한 선행에 동참해야 함을 뜻한다.
이 책에서의 과제는 신뢰의 수수께끼를 푸는 것, 즉 신뢰가 왜 중요하고 어떤 영역에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낯선 사람들에 대한 믿음이 저자가 말하는 ‘신뢰의 도덕적 토대이다.
대인 신뢰는 언제 어떻게 배우는 것일까? 신뢰의 전략적 관점에서 말하자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누구를 믿거나 믿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해야한다. 따라서 신뢰는 우리의 경험을 반영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각자 경험에 다른 고유의 성향을 지니게 된다. 그러나 그런 신뢰는 사회적 상호작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신뢰는 자선활동과 봉사활동뿐 아니라 사업단체 활동과 문화단체 활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즉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한 가장 큰 헌신을 의미하는 행동(성금기부, 특히 시간할애)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 신뢰의 추진력은 소득이 아니라 낙관론이다. 불평등한 세상에서는 신뢰가 꽃피우지 못한다. 낙관론은 경제적 풍요와 신뢰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다소 딱딱한 감이 없지 않으나 신뢰에 대한 여러 가지 데이터와 분석이 돋보이며 저자의 통찰력에 입이 벌어진다. 이 사회를 이끌어 가는 리더들에게 그리고 꿈을 키워가는 고등학교 졸업생 아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