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이 예쁜 코리안

민낯이 예쁜 코리안 - 독일인 한국학자의 50년 한국 문화 탐색
베르너 사세 지음, 김현경 옮김 / 학고재 / 2013년 10월

민낯이 예쁜 코리안

베르너 사세 著/김현경 옮김/ 학고재

우리보다 무리문화를 더 사랑하는 독일인 한국학자의 한국문화의 고찰서이다. 3부로 구성되었으며 1부 한국 문화의 얼굴 편에 한옥, 정자, 마당, 한복, 밥, 김치, 등 한국의 의, 식, 주 문화 관련사항이 2부 한국 문화의 속살 편에 선비, 유교, 무당, 불교, 한글, 전통시가등 한국인의 의식세계에 관한 사항이 3부 한국 문화의 자화상 편에 띠문화, 결혼, 전통교육과 사교육, 한류등으로 한국문화의 현주소를 서술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풍부한 한국문화와 역사에 대한 지식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우리도 모르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이해를 바탕으로한 예리한 관찰력과 분석으로 무조건적인 미화 없이 한국문화의 객관적인 변화의 흔적들을 고찰하고 미래의 나갈 바를 밝혔다.

저자는 독일 문화를 배경으로 성장한 독인인이며 또한 한국문화를 공부하고 영구적으로 한국에 살아가기로 결정한 사람이다. 따라서 저자는 한국과 독인문화를 비교하고 있지만 현실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개념과 아이디어를 비교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공통점과 차이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한국인 사이의 논의든 한국인과 외국인의 사이의 논의든 간에 문화라는 개념의 차이는 역사의 발전, 사회적 배경, 화자가 처한 분위기 및 기타 여러 요소들과 관련 있다. 고 한다.

한옥을 보자! 한옥에 거주하는 사람이 한국인의 몇%나 될까? 한복을 보자! 우리가 평생에 몇 번이나 한복을 입을까? 물론 전통적인 생활방식과 현대적인 생활방식의 차이도 있지만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우리가 살고 있지 않고 우리가 입지 않는 옷을 우리문화라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를 박물관 문화라 한다.

최근 국보1호인 남대문 복원에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문화재 복원에 동원할 몇몇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되어 버렸다. 불과 삼십 여 년 전만 하더라도 동네마다 한옥을 지울 수 있는 목수들이 많았다. 아파트가 대세가 되어 버린 후 목수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우리는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갖은 문화민족이란 자긍심만으로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릴 수는 없다. 전통문화는 박물관에서 나와 우리와 함께 호흡할 때 제 가치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전통문화의 계승과 한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이다. 낙엽진 남산 한옥마을이나 북촌을 거닐며 읽고 싶은 책으로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권하고 싶은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