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군주 조조 난세의 능신 제갈량 - 삼국지로드를 따라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걷다
윤태옥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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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군주 조조, 난세의 능신 제갈량

 

윤태욱역사의 아침

인물에 대한 평은 시대와 관점에 따라서 전혀 다를 수 있다. 역사와 소설을 넘나들며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때로는 자신의 견문을 바탕으로 풀어가는 삼국지 주연급 인물들에 관한 저자의 열정적 평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삼국지 인물들에 관한 일반 독자들의 지식은 역사의 인물이 아닌 소설속의 인물로 각인되어 있다. 역사 삼국지는 후한이 멸망의 길에 접어든 서기 180년부터 사마염에 의해 중국을 통일하고 진나라를 건국한 280년가지 100년간의 위, , , 3국의 치열한 패권다툼을 기록한 것이며 소설 삼국지는 명나라 때 나관중이 역사 삼국지를 바탕으로 독자의 흥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통속적 편집한 책이다. 성경과 더불어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한 소설 삼국지는 보았느냐보다는 몇 번을 읽었느냐를 따지는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열혈 마니아층을 거느린 위대한 고적소설로 자리매김한 책인지라 선입견 때문인지 저자의 주장 전부를 수긍하기 어렵게 느끼어진다. ‘난세의 능신이란 제갈량에 대한 평가는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제갈량의 출사표만을 보아도 그는 능신의 반열에 능히 오를만한 인물이다. 소설 삼국지에 등장하는 1000여명의 영웅호걸 중에 나관중이 가장 편애한 유비는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 형제와 조자룡 황충등 무인 일색의 스텝뿐이었고 그 자신도 덕은 있었어도 국가 경영의 비젼은 갖추지 못했다. 삼고초려 끝에 제갈량을 얻어 욱일승천한다. 즉 제갈량은 유비에게 있어 여의주이다. 유비가 천하통일의 트리오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제갈량을 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따라서 삼국지의 주연은 조조와 제갈량이라 할 수 있다.

개혁 군주 조조, 라는 저자의 주장은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그만 큼 소설 삼국지에서 독자들을 세뇌시킨 '난세의 간웅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개혁군주 조조 보다는 오히려 혁명가 조조가 이미지에 더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환관 양자 출신인 조조는 출신 성분보다는 능력위주 인물선발과 공정한 상벌로 인물 선발의 귀재이다. 따라서 문무 밸런스가 잡혀있고 삼국중 인재풀이 가장 튼실하다. 성공적인 자식교육으로 큰아들 조비는 사마의의 도움으로 삼국을 통일하고 문재가 뛰어난 조식은 이백에 버금가는 시인이다. 그가 발탁한 사마의는 제갈량과 맞서 천하를 다투는 대 전략가로 성장한다. 아무튼 이 책에서 우리는 새로운 디자인의 옷을 입고 등장한 삼국지의 두 영웅 조조와 제갈량 뿐 아니라 주연급 여러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저자의 배낭 속 귀한 살림 밑천 나눔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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