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숨은 세계사 여행 - 영화로 읽는 세계사 이야기
김익상 지음 / 창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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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세계사여행

 

김익상창해

무엇을 통해 세상을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고 맛과 멋이 다릅니다. 영화를 통해 역사의 뒤안길을 살펴보니 새로운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저자가 머리말부터 아는 만큼 보인다말을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스토리와 화면에서 전해오는 느낌만을 느끼며 보다가 스크린 기저에 깔린 의미를 음미하니 더욱 깊은 맛을 느끼게 됩니다. 잘 숙성된 보이차의 깊은 맛과 향이 마시고 난 뒤 오랫동안 입안에 남아 있는 듯합니다. 온통 영화 이야기로 채워졌으리라는 선입견은 몇 장 넘기지 않아서 여지없이 깨지게 됩니다. 영화 이야기는 양념에 불과합니다. 소개된 영화중 보지 못하고 지나친 영화가 많지만 책을 이해하는데 아무런 하자도 없었습니다. 세계사 이야기라고 해야 옳을 것 같습니다. 딱딱한 역사책을 이렇게 재미있게 공부해 보기는 처음입니다. 어차피 역사는 기록물이고 기록은 언제나 승자의 몫이며 승자의 구미에 맞게 각색되었음은 알고 있지만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는 각 파트 말미에 핵심 사항을 친절하게 설명을 곁들여 놓았으며 들어가는 문 입구에 영화는 물론 책의 안내까지 해놓았다. 선사시대 불과 도구, 언어의 사용으로부터 시작된 역사의 단락들을 시대에 따라 풀어갑니다. 저자의 색다른 해석도 더욱 흥미를 더합니다. 예를 들어 유대부족이 모세의 주동으로 이집트를 벗어나 정치 경제적으로 독립과 독자적인 국가 건설에 나선 출애굽기를 가난한 이주 노동자 집단의 정치적 독립으로 보는 해석이 그러합니다. 또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스라엘의 점령에 저항하는 힘겨운 싸움을 아니 하나님의 유대인에게 땅문서를 써준 것도 아닌데 갑자기 나가라하면 2000년을 그 땅에서 살아오던 팔레스타인은 어디로 가겠느냐저자의 물음에는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입니다. 저자의 한마디가 뇌리를 스치고 자나갑니다. ‘영화는 역사를 소재로 하지만 역사를 그대로 옮기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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