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역대 황제 평전 - 외척과 환관의 국정 농단으로 400년 제국이 무너지다 역대 황제 평전 시리즈
강정만 지음 / 주류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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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역대 황제 평전

강정만 /주류성

진 시황제 사후 불안정한 상태의 진왕조는 반란에 의해 무너지게 되었다. 두명의 반란 주동자였던 초의 항우와 한의 유방은 18개의 제후국으로 갈라져 있던 중국의 패권을 잡기 위해 전쟁을 했다. 항우는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맹장이었으나 인품과 도량에서 유방에게 크게 미치지 못했다. 유방은 실리를 얻기 위해 민심의 동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명분을 앞세우는 일에 능숙했다. 중국 역대황제의 역사에서 유방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대상이 되는 인물은 드물 것이다. 그의 성격과 인품 그리고 지도력은 카멜레온처럼 다채로운 색깔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빈농 출신에다가 별다른 학식도 없었고 젊은 시절에 늘 놀 궁리만 하는 게으름뱅이 였다. 게다가 비겁하고 비정하기까지 한 결점투성이의 인물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자기보다 뛰어난 자들을 알아보고 적재적소에 중용하는 용인술이 그를 황제를 만들었고 또 그들의 간언을 수용하는 능력이 대단히 뛰어났다. 이것이 훗날 한고조 유방은 중국황제의 표본이 된 까닭이다.

이책은 전한(서한)의 한고조 유방, 한혜제 유영, 한문제 유항, 한경제 유제, 한무제 유철, 한소제 유불릉, 한선재 유순, 한원제 유석, 한성제 유오, 한애제 유흔, 한평제 유건, 신나라 왕망의 12인의 황제 그리고 후한(동한)의 광무제 유수, 한명제 유장, 한 장제 유달, 한화제 유조, 한안제 유보, 한환제, 유지, 한영제 유굉, 한헌제 유협등 8인의 황제의 평전을 실고 있다.

저자는 중국역사에 있어 한나라의 의미를 여섯가지로 분석한다. 첫째, 유가 학술이 한나라 시대에 이르러 국가를 통치하는 사상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아울러 유가 선비들이 정치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한 것이다. 둘째, 중국은 한나라 시대에 들어와 최초로 서방 세계와 교류를 시작했다. 셋째. 한나라는 북방의 최강국인 흉노와 끊임없는 전쟁을 벌였다 넷째, 한나라 시대에 불교가 인도에서 처음으로 전래되었다 다섯째, 한나라는 외척과 환관의 국정 농단으로 망한 왕조이다. 여섯째, 한나라 시대에 활약한 다양한 인물들은 훗날 특정 인물의 유형을 결정하는 모델로 완성되었다 저자인 강정만은 현재 중국역대황제평전을 왕조별로 저술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명나라 역대 황제 평전(2017)> <청나라 역대 황제 평전(2019)><당나라 역대 황제 평전(2020)> <송나라 역대 황제 평전(2021)>이 그 결과물이다. 저자는 중국 봉건 왕조의 본질과 특징을 규정하는 데 가장 적합한 나라를 한나라로 보았다. 오늘날 중국인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민족을 한족(漢族), 중국인이 사용하는 문자를 한자(漢字)라고 칭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한다. 또한 한나라는 외척과 환관의 국정 농단으로 망한 왕조이다. 후한 시대에 이르러서는 외척과 환관 세력이 번갈아 가며 국정을 농단하여 끝내는 한나라를 망하게 했다. 역사는 반복된다. 오늘날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중국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오늘날 중국과 중국인을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본서가 독자들이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저자의 당부는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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