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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유토피아 - 에덴의 기억이나 예감이 없다면 숨을 쉬는 것도 형벌이다
에밀 시오랑 지음, 김정숙 옮김 / 챕터하우스 / 2022년 9월
평점 :
역사와 윺토피아
에밀사오랑 著 김정숙 譯
이 책은 여섯편의 에세이로 편집되어있다.
첫 번재로 ‘두 유형의 사회에 대하여’는 루마니아 철학자 콘스탄틴 노이카에게 보낸 편지로, 자본주의 사회와 공산주의 사회를 비교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두 번째 ‘러시아와 자유의 바이러스’에서 러시아, 러시아의 역사, 발전, 그리고 그가 ‘자유의 미덕’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 시선을 보여준다. 세 번째로 ‘폭군의 학교에서’는 스탈린과 히틀러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그는 보기 드문 명쾌함과 설득력있는 논리로 폭군과 폭정에 대해 말한다. 네 번째 ‘원한의 오디세이아’에서는 ‘이웃을 미워하는’, 즉각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복수를 하려는 우리 모두의 뿌리 깊은 꿈에 대해. 마지막 ‘황금기’에서는 수많은 시인과 사상가의 유토피아인 성경의 에덴동산인 ‘황금기’의 개념을 분석한다.
‘역사는 정해진 방향이나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간다’는 한마디에 이 책의 핵심사상이 담겨 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권력과 역사의 흐름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지금까지 인간은 유토피아에 대한 열망, 지상에 나름의 이상사회를 건설하고자 하는 꿈을 견지했다. 그러나 이상사회에 대한 추구와 완전함은 사실은 결점에 지나지 않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유토피아, 즉 지상에 이상사회를 건설하고 싶다는 이념은 플라톤 이후 마르크스, 레닌에 이르기까지 서구 사회에 떠나지 않는 욕망이다. 그 유토피아에서 인간은 살 수 없다. 그 획일성과 단조로움에서 인간은 견딜 재간이 없다.
루마니아 출신의 에밀 시오랑은 철학자이자 작가로 활동했으며 루마이아 왕립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언어를 바꾸면서 나는 내 인생의 한 시절과 결별한다.” 모국어인 루마니아어를 버리고 사유하는 모든 것을 프랑스어로 옮겨놓은 허무주의자 작가 에밀 시오랑을 통해 오늘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