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박민형 지음 / 예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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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박민형 /예서

어머니 하면 떠오르는게 군대 시절 고된 훈련 뒤에 조교들이 시키는 어머니 노래이다. 황소만한 덩치에 눈물 펑펑 쏟으며 부르는 어머니 노래, 부모님 품을 떠나 가장 고생스러울 때 어머니란 단어 하나에 울컥하게 한다.

소설은 고시텔의 노인의 무연사로 시작된다. 그리고 주인공 효심의 다용도실에 갇혀 고생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대충 이야기의 전개 과정이 짐작된다. 한때 도쿄 사막이라는 노래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끓었다. ‘도쿄사막이란 대도시 도쿄에서 찿아보기 어려워진 친밀한 인간관계 그리고 경쟁 위주의 사회로 변하면서 진솔한 관계를 맺기가 더 어려워진 현실을 투영하고 있다. 도쿄 살이는 사막에서 사는 것처럼 고독하다. 노래는 그런 현실을 표현했다.

이야기는 효심의 뇌출혈로 쓰러지며 일어나는 일상으로 전개된다. 요양원을 터부시하는 자식들 그렇지만 현실 경쟁사회에서 환자인 어머니를 모신다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이 자식 저 자식 집을 자의 반 타의 반 전전하게 되며 겪게 되는 가족들의 고난의 시절이 전개된다.

부모들을 말한다. 부모 노릇하는 것이 힘들다고, 자식들도 말한다. 자식 노릇하기 정말 힘들다고, 힘듦이 있는 것은 양쪽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나는 이 책을 가족관계보다는 친구관계에 초점을 두고 읽었다. 효심의 친구 숙희 책의 분량으로 보더라도 여느 자식 못지 않게 많은 부분이 할애 되었다. 다용도 실에 갇혀 고생한 이야기도 제일먼저 친구인 숙희에게 털어 놓고 마지막 미라의 집을 나와 홀로서기를 부탁하는 것도 친구 숙희이다. “알았어 내일 날이 밝는 대로 요양병원이든 재활병원이든 다 알아보자. 같이 다녀 줄게. 잘 생각했어. 자식하고 지내는 것보다 혼자 사는게 편할 수도 있어 아무리 자식이 잘한다고 해도 서로 불편한 게 있지 왜 없겠어 없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지 그리고 부모인 우리들은 몸이 성하거나 불편해도 우리 끼리 알아서 살아야해 요즘 젊은 부부들이 부모를 그냥 아는 사람보다 조금 더 친한 사람들이아고 여긴다 해도 그 아이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우리가 배려하는 게 맞아 이들 탓만 할 것도 아니고 우리는 그 나이 때 부모한테 잘했니

자식에게만 올인하지 말고 친구에게 일부는 나누자 그 길이 자식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길이다. 은퇴를 앞둔 직장인, 은퇴한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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