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봄날은 간다 - 우리 가슴에 어머니가 살아계시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머니 봄날은 간다.

 

윤정 /복보자기

책 사이즈도, 분량도, 내용도 출퇴근 길 전철에서 읽으면 참 좋다. 가방에 넣어 하루 이틀 이면 다 읽을 수 있다. 저자는 대학에서 법을 전공했고 목회자 생활을 하다가 사임하고 월간지 편집장, 시인 정신분석상담가로 활동한다. 책 곳곳에서 저자의 이력을 느낄 수 있다.

어머니와 봄날인가?

봄의 생명력은 두꺼운 겨울의 옷을 찢고 피어난다. 봄날은 숨김없이 드러나는 진실한 생명의 합창이 울려 퍼지는 날이다. 그래서 우리는 봄날을 기다린다. 어머니는 숨김없이 드러내는 봄날의 꽃처럼 고통과 상처를 사람으로 꽃피우신다. 그래서 생명이 그리울 때 어머니에게 달려간다저자는 어머니가 생각나면 바다로 달려 간다. 혹자 하늘 같은 사랑이라 했고, 혹자는 태산 같은 사랑이라 했다. 저자는 어머니의 사랑을 바다와 같다고 표현한다.

어머니의 바다는

비가 내려도 젖지 않습니다.

눈이와도 쌓이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다 흘러와도 넘쳐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다 흘러와도

넘쳐나지 않습니다.

변하지 않고 싶어가는

사랑만 있습니다

신영복 교수님 생전의 18번 이 었다는 동요 <시냇물>이 떠오르게 합니다. 냇물아 어디로 가니 물어보면 강물 따라 가고 싶어 강으로 가고, 강물한테 물어보면, 강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냐 물어보면,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바다는 모든 물을 포용하지만 짠 맛이 변하지도 않고 범람하지도 않습니다. 수없이 퍼붓고 끝없이 쌓여도 다 받아내며 누구에게 말하지 않습니다. 가슴에 대못을 박아도 다 내어주며 누구에서 말하지 않습니다.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살아오면서 이미 보고, 듣고, 알았기에 사랑이라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습니다.

어머니, 봄날, 그리고 바다의 세 단어가 책의 전부다. 그래도 느낌이 오지 안으면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흥얼 거려 보라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